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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유족 "고유정, 사건 전 평소와 다르게 다정한 말투로 문자 보내"

2019-06-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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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유족 "고유정, 사건 전 평소와 다르게 다정한 말투로 문자 보내"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 씨가 아이와 피해자의 면접일이 정해지자 평소와 다른 말투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이 사건에 대해 청와대 국민 청원에 글을 올리고 처음 경찰에 실종 신고를한 피해자의 남동생인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A씨는 신고를 하게 된 당시 상황에 대해 "정확히 연락이 안 된 건 25일이었다"라며 "25일 8시에 형님이랑 저희 아버님이랑 전화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제가 9시 반쯤에 카톡을 했는데, 10시 넘어서 답장이 오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톡 답장 내용에 대해 "'언제 오냐'라고 하니까 두서없이 카톡이 왔다"라며 "형님께서는 (평소) 카톡 보낼 때, 목적어와 주어를 확실히 보낸다. 그런데 좀 급하게 보낸 티가 나더라. '할 거 많아서 들러 가야겠다', '충전 해야겠다' 이렇게 답장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원래 평소에 보내는 (말투는) '핸드폰 충전해야겠다', '이따 연락할게' 라든가 '실험실 들러 가야겠다'라고 오는데 너무 급하게 보낸 문자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카카오톡 답장에 대해 A씨는 "정확히 제가 들은 사실은 없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고유정이 핸드폰 조작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라며 "그리고 10분 후에 바로 전화를 했는데, 그때부터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고 말했다.

또 A씨에 따르면 피해자는 전처의 공격적인 성격을 알고 있었으며, 사건 전 고 씨의 문자 말투가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이를 만나게 된 면접일이 결정됐을 때 형님이 저한테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라며 "전에 없던 다정한 말투의 문자가 온다고 했다. 정확히 기억난다. 물결 표시, 이모티콘, (형님이) '한번 봐봐라. 나 소름 돋는다'라고 이야기를 했던 사실이 있다"고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고씨의 다정한 말투가 담긴 문자에 대해 A씨는 "원래 단답형으로 답장이 온다. 아예 안 올 때가 많다"라며 "너무 이런 문자가 오니까 형은 너무 당황스러웠던 거다. 저는 '다시 잘해 보려는 거 아니냐. 생각 잘해라'라고 하니까 형님이 '나는 다시 만날 생각도 없고 애만 아니면 다시 연락조차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아이와 피해자의 집 모두 신제주였으나 고씨가 1시간 반 떨어져 있는 동제주로 만남 장소를 정해 피해자가 이 부분에 대해 의심스러워했었다고 말했다.

1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손괴 유기 등의 혐의로 고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고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프로파일러의 조사 결과, 전 남편인 피해자와 자녀의 면접 교섭으로 재혼한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등 극심한 불안 때문에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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