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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전자담배 구매 이틀 만에 '펑'...녹아내린 전투복

2019.06.12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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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전자담배 구매 이틀 만에 '펑'...녹아내린 전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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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재구성

지난달 30일, 경기도의 한 육군 부대 소속 A 병사는 아침 점호를 마친 뒤 근무지로 이동하고 있었다. 몇 걸음 옮겼을까. 전투복 바지 주머니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왼쪽 건빵 주머니에 넣어 둔 전자담배가 폭발한 것이다. 이 병사는 맨손으로 타고 있는 전자담배를 끄집어내 바닥에 던졌다. 순식간이었다. 그러나 이미 허벅지와 손 등에 깊은 화상을 입었다. 다친 병사는 곧장 군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민간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결국 3도 화상 진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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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전자담배 구매 이틀 만에 '펑'...녹아내린 전투복


#구매 이틀 만에 터진 전자담배…대답 없는 中 제조사

이번에 터진 건 중국산 액상 전자담배다. 물건을 받은 지 이틀 만에 폭발했다. 두어 번 입에 물어본 게 전부였다고 한다. 군 헌병대가 수사 차원에서 제조사와 판매상에게 연락을 취했다. 책임 있는 대답이 돌아온 건 인터넷 판매상뿐이었다.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피해 배상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직원 3명뿐인 영세 업체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긴 어렵다. 폭발한 물건을 만든 중국 업체는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다. 피해 병사의 부모는 변호사를 통해 진단서와 내용 증명을 제조사의 한국지사에 보낼 계획이다. 업체 측이 계속해서 미온적인 태도로 나올 경우 중국 본사를 향해 국제 소송을 벌어야 할 판이다.

#전자담배 피우는 병사 12%…軍 관리 규정 한 줄 없어

전자담배의 불량 문제는 주로 중국산 제품에서 발생했다. 리튬 배터리에 과전압이 걸려 뜨겁게 달궈지거나 폭발하는 경우다. 지난 2015년에도 육군 부대 생활관에서 충전 중인 전자담배가 터지면서 병사 1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당시 담뱃값 인상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는데, 군 당국의 이렇다 할 후속 조치는 없었다. 지난해 기준 전자담배를 피우는 병사는 12.3% 머릿수로 환산하면 5만 명쯤 되겠다. 병영 내 전자담배 반입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규정은 여전히 한 줄도 없는 상태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기호품인 담배를 규제할 마땅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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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전자담배 구매 이틀 만에 '펑'...녹아내린 전투복


#제보 사진 속 숨은 '야마' 녹아내린 전투복

어쩌면 여기까지가 전자담배 폭발사고를 대하는 일반인의 관심 사안일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 취재 기자의 눈엔 전투복이 보인다. 사고 발생 직후 촬영된 사진을 보면, 병사의 사각팬티가 드러날 정도로 전투복 바지가 홀랑 타 버렸다. 새까맣게 녹아내린 합성섬유가 살점 곳곳에 눌어붙었다. 아무리 배터리가 폭발했다지만, 일반 청바지도 저렇게 안 타는데 우리 군복이 이래서야 되겠나? 분량상 2개의 ‘야마’를 담긴 어려운 방송기사에서 전투복 얘기만 잔뜩 써놓은 이유다. 병사 부모 요청 때문에 사진은 더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리포트 영상도 삭제했다. 다만, 불에 약한 우리 전투복의 문제는 아직 더 캐낼 게 많다.

<관련기사>[단독] 전자담배 '펑' 육군 병사 중화상...불타버린 전투복


강정규 기자[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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