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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최초 발병...어떻게 전파됐나?

2019.09.17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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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재홍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 연결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대 수의학과 김재홍 교수가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재홍]
안녕하세요.

[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이 됐는데요. 우선 이 병이 어떤 병인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죠.

[김재홍]
이건 굉장히 걸리면 치사율이 100%에 이르게 되고요. 또 발생 3개국 풍토병이 된 나라에서는 만성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마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급성으로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걸리면 고열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고 피부나 내부장기 출혈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소화기나 신경 장애 같은 게 있고 피부에 심한 발진 같은 게 일어나서 보통 걸리면 평균 잠복기를 일주일 정도로 보거든요. 그런데 급성일 경우에는 하루나 4일 만에 죽기도 하고 심각하고 피해가 큰 질병입니다.

[앵커]
급성이고 또 치사율도 100%에 가까기 때문에 정말 돼지들에게는 치명적인 그런 질병인데 그러다 보니까 돼지콜레라라고도 불리는데 그러면 이 질병이 돼지군에게만 이게 전염이 되는 겁니까?

[김재홍]
돼지 쪽에만 전염이 되는 건데요. 국내에서는 이미 돈열이라고 있었는데 지금 돈열하고 비슷하기 때문에 양돈농가에서 굉장히 혼동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 시점부터는 주의를 바짝 기울여야 될 겁니다.

[앵커]
돈열과 비슷하다는 건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재홍]
걸리면 열이 나고 식욕 떨어지고 폐사율이 높고 피부나 내부 장기에 출혈이 나타나고 이런 임상증상이나 병변이 비슷하다는 거죠.

[앵커]
증상이 비슷하다, 그래서 이게 돈열로 착각을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런 증상, 열이 나거나 그런 증상들이 발견이 되면 바로 신고를 하는 게 좋겠군요?

[김재홍]
네,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이게 아무래도 양돈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는 그런 치명적인 질병일 텐데 지금까지 백신 개발이 전혀 안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재홍]
이 바이러스 자체가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나 이런 바이러스가 만든 단백질의 종류가 워낙 많아서 어느 것을 목표로 해야 여러 가지가 이뤄져서 면역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정한 바이러스 단백질을 목표로 해서 백신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는 이 바이러스가 걸리면 면역세포를 파괴하거든요. 그래서 백신을 해도 면역이 잘 안 되고 이런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이 안 됐는데 아마도 선진국 유럽 쪽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년 내에 백신이 개발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지금 백신 개발이 한창이고요.

[앵커]
지금 유형이 많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이게 계속해서 새로운 변종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까?

[김재홍]
그렇죠. 새로운 변종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조기에 근절을 안 하면 지속적으로 바이러스가 변이가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국내 같은 경우는 변종이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조기에 근절을 해야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게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말씀을 들으면서 더 드는데 일단 국내에서 최초로 발병이 된 상황입니다. 원인을 알아야지 이걸 차단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원인은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김재홍]
전파 경로가 몇 가지가 있는데요. 일단 감염돼지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오염된 사료나 물, 여러 가지 사용도구를 통해서 전파되는 경로가 있고요. 또 하나는 이 바이러스가 오염된 육포라든가 햄을 외국에서 들여와서 감염된 사례가 있고. 이 경우에는 외국인 노동자나 해외 여행객들이 굉장히 조심해야 됩니다. 국내에 무심코 반입했다가 국내에 유행하는 사태가 나타나니까요. 또 하나는 북한에 발생했는데 북한에서 야생 멧돼지를 통해서 국내로 넘어올 위험성 이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로서는 외국으로부터 유입되는 경로이기 때문에 불법 축산물을 통한 위험성이 가장 높다고 봐야죠.

[앵커]
그러면 이게 지금 오염된 육포나 햄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이게 돼지열병은 익히거나 이랬을 때에도 남아 있는 건가요?

[김재홍]
완전히 익히면 죽죠. 그런데 염장을 하거나 혹은 훈연을 하거나 햄이나 소시지 이런 데는 3개월 내지 4개월간 살아남아 있을 수 있거든요.

[앵커]
3개월에서 4개월이요?

[김재홍]
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외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오면서 또는 해외 여행객들이 오면서 가방에 넣어온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일단 지금 발생 농장의 주인은 해외에 나간 적도 없고. 일단 당국에서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하는데 외국인 노동자라든지 아니면 해외 여행을 갔다 온 사람들을 통해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거군요?

[김재홍]
그렇습니다. 그래서 남은 음식물을 통해서 발생할 수도 있고요. 지금 우리나라는 좀 특성상 휴전선 위쪽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위험에 대한 변수도 조사를 한번 해 봐야겠죠.

[앵커]
그런데 이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먹었을 때는 어떤 피해가 있을까요?

[김재홍]
사람에게는 영향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걱정은 안 하셔도 되고요. 돼지 간의 전염병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위해는 없는 걸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람이 먹었을 때 사람의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지만 그러면 혹시 사람을 통해서, 사람을 매개로 해서 전파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김재홍]
당연히 했죠. 예컨대 아까 바이러스 오염된 햄이나 소시지 아니면 감염된 돼지로부터 나온 바이러스를 묻혔다면 사람이나 차량, 기구 이런 것을 통해서 다 직접 또는 간접적인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그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 음식을 접촉하거나 이랬을 때 그 접촉을 통해서 전파가 될 가능성은 있다라는 말씀이시군요.

[김재홍]
네,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일단 우리 당국에서는 양성 확진 판정 당시에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지금 위기 단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김재홍]
심각 단계라고 하면 맨 마지막 단계인데요. 원래는 주의, 경계 이런 식으로 3단계로 나눠져 있는데 다른 조류인플루엔자나 아니면 구제역이나 이런 경우는 여러 농장에서 동시에 발생할 때 심각으로 발령을 하는데 국내에 발생한 적이 없기 때문에 큰 걸로 인식해서 심각 단계로 굉장히 격상해서 경보발령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정부에서도 지금 이 초기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확산될 우려가 크다라고 보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그러면 추가로 이 확산을 막기 위해서 어떤 대책들이 필요할까요?

[김재홍]
기존에 우리나라는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서 방역이나 조기근절에 성공한 이런 경험과 노하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기준에서 발생하면 조기신고 또 조기 검색 그래서 초동 방역조치를 확실하게 들어간다면 예컨대 초동방역팀이 가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조기에 살처분을 하고 또 농가에 대한 조기 신고를 홍보하고. 여러 가지 조치가 복합적으로 들어가야 됩니다. 언론에서도 충분히 홍보에 협조를 많이 해 주셔야 되고요. 그래서 초동 발생도 방역을 통해서 최초 발생 농장에서 더 이상 확산만 안 된다면 조기에 근절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초동 방역 단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혹시라도 다른 농장의 발생이 없는지 예찰하는 게 국가 방역상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농가에서는 의심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바로바로 신고를 해 줘야 되고 그리고 온 국민들, 모든 국민들이 이게 확산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될 필요가 있고 그다음에 당국에서는 초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김재홍]
거기다 양돈 농장에서는 철저히 차단 방역을 해서 더 이상 오염된 사람이나 차량이 농장 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외부 차량의 유입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점검을 할 필요가 있고요. 그런데 앞서서 잠복기가 일주일 정도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보통.

[김재홍]
평균적으로요.

[앵커]
돼지열병을 확인하는 데 몇 차례 정도 검사를 합니까?

[김재홍]
일반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바이러스 존재 자체를 PCR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바이러스 분리를 하고요. 그다음에 일반적인 농장 검색, 예찰의 경우에는 예찰이라고 정해 놓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수시로 필요하다면 하거나 아니면 정기적인 예찰을 하거나 두 가지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재홍]
목표로 해서 하는 예찰이 있고 통상적으로 하는 정기적인 예찰이 있을 수 있고. 이렇게 나눠서 해야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일단 앞서서 원인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여러 가지를 짚어주셨는데 드러나는 원인이 없어서 정밀조사를 한다라고 당국에서는 앞서서 발표를 했습니다. 지금 보면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이걸 복합적으로 다 방지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게 좋을까요?

[김재홍]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햄이나 소시지 이런 것을 통해서 유입되는 경로를 공항만에서 완전히 차단을 해야 되고요. 또 파주 발생농장하고 역학적으로 연관된 농장이나 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해서 혹시라도 2차 전파가 일어날 위험성, 또는 가능성이 있다면 그 부분을 전체를 검사해 봐야겠죠. 세 번째는 양돈농가에서 자기 농장 내로 들어올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는 이런 조치가 필요할 거고요.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진행이 되어야 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일단 사람에게는 유해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돼지고기를 드시는 부분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전파가 될 가능성은 아직까지 많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에 철저히 주의를 기울여야 되겠다는 말씀으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 수의학과 김재홍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재홍]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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