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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 인터뷰] 100% 치사율 '아프리카 돼지열병'...백신 왜 없나?

2019.09.17 오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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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선우 선영 /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와 함께 전반적인 문제를 짚어보죠.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예방할 백신과 치료제가 왜 아직 개발되지 못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앵커]
병명에 아프리카 지역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선우선영]
돼지열병은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있고요. Classical swine fever라고 하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돼지열병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돼지한테 열이 굉장히 많이 나는 질병이라고 하는데 아프리카지역에서 유독 많이 발생을 했기 때문에 이름을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고 지은 것입니다.

[앵커]
처음 보고가 된 게 1907년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112년이 지났습니다. 왜 아직까지 백신이 나오지 않고 있는 건가요?

[선우선영]
바이러스 구조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자체가 그러니까 숙주라고 하게 되죠. 돼지의 면역체계 자체에 교란을 일으키는 그런 바이러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 시도가 굉장히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백신이 방어 효과를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독백신 자체도 개발이 됐었는데요. 그건 백신을 했을 때 부작용이 발생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생독백신이라는 게 뭐죠?

[선우선영]
바이러스를 약간 약독화해서 만든 백신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생독을 활용한 바이러스 백신.

[선우선영]
그러니까 살아 있는 바이러스인데 병원성이 없다라고 예상되어지는 바이러스를 가지고 백신을 진행을 했는데요.

[앵커]
실패했다는 거죠?

[선우선영]
그렇죠. 그게 병원성이 만성형에 해당하는 부작용이 나왔기 때문에 그건 실패한 백신으로 되고 있습니다.

[앵커]
스페인에서 어떤 진전이 있었다는 얘기를 우리 취재기자가 하더라고요. 그 부분 기대해 볼 만한가요?

[선우선영]
일단 지금 스페인에서 나오는 백신 자체도 자연에서 얻어진 바이러스인데요. 병원성이 없다고 되어 있는 걸 지금 연구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것 자체도 어떻게 보면 살아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지금 국내에 적용을 바로 하는 것은 좀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게 아니라 일단은 방역을 통해서 막는 게 우선이고요. 그다음에 만약에 그게 여의치 않게 되면 그 차선책으로 저희가 고려는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고려의 대상은 조금 아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할 수 있는 대응이 몇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

[선우선영]
가장 중요한 건 유입되기 전에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유입 자체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유입이 된 상황에서는 확산을 막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죠. 일단 들어왔기 때문에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48시간 이동제한도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역학조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역학조사가 빨리 진행이 돼서 어떻게 이동이 되었는지 부분을 빨리 찾는 게 지금 현재로서는 더 이상 진행되는 게 어떤 방향으로 갈지 예상이 저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유입경로에 대한 얘기 조금 이따 다시 또 여쭤보도록 하고요. 폐사율이 100%라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전부가 다 그런 건 아니죠?

[선우선영]
그렇지 않습니다. 바이러스가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데요. 그중에서 병원성이 높은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100%가 나옵니다. 그렇지만 유럽이나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바이러스 종류가 치사율이 높은, 병원성이 높은 바이러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파주에서 발생한 것도 유사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았을까 예상을 할 수가 있고요. 그래서 치사율이 높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구제역과 다르게 공기 전파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파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대신에 접촉이 된 돼지 같은 경우에는 감염이 되고 치사가 일어나는 경향 또는 퍼센티지가 높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어요.

[앵커]
지금 파주에서 확인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고병원성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꽤 위험할 것으로 추정하시는 거죠?

[선우선영]
아마 유전형이 비슷한 동일한 유전형으로 예상이 되고요. 지금 증상으로 나와 있던 것들을 보게 되면 좀 심극성으로 폐사가 일어나지 않았을까라고 예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외부에 다른 증상이 없이 죽었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리고 아마 바이러스 접촉이 된 다음에 빨리 진행되지 않았을까 예상이 가능합니다.

[앵커]
고병원성은 접촉 이후에 며칠 만에 숨지나요, 보통?

[선우선영]
보통 잠복기가 한 4일~2주 정도 예상을 하는데요. 제가 실험을 했더니 결과로 보게 되면 한 열흘 이내에 다 폐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고열이 발생하는데요. 그러니까 41도 이상의 고열이 일어나거나 했을 때는 한 24시간에서 48시간 내에 폐사가 다 일어났습니다. 그러니까 고열이 일어나는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 질병에 있어서.

[앵커]
그러니까 파주 사례는 고열이 있었고 일찍 죽었다. 그래서 고병원성으로 우려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군요.

[앵커]
잔반 사료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많이 거론이 되고 있던데 잔반 사료를 먹는 경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되기 쉬운 이유가 특별히 있습니까?

[선우선영]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특징이 어떠냐 하면 환경 저항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고온에 오래 생존할 수가 있고요. 그리고 저온에서는 물론 굉장히 오래 생존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얼려놔도 생존한다는 거죠?

[선우선영]
그렇죠. 비근한 예로 보게 되면 냉동 같은 경우에는 1000일까지도 바이러스가 생존한다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만약에 멧돼지 죽은 사체가 있다고 하면 그 멧돼지 사체에서 바이러스는 겨울 동안 생존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굉장히 환경에 저항성이 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잔반 사료 급유를 하게 된다고 하면 오염된 돈육이 섞여 있다 그러면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이 바이러스는 숙주가 죽어도 생존하고 또 온도에 무관하게 오랫동안 생존한다?

[선우선영]
저온에서 특히 오래 생존 가능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경로 말씀하셨는데 지금 상황에서 경로를 아직은 확인이 안 된 거고요. 어떻게 확인하게 되는 겁니까?

[선우선영]
일단 역학조사를 다각적으로 진행하실 걸로 예상이 됩니다. 농장 안에 들어오는 사람과 농장에 들어오는 모든 물건에 대한 추적을 하실 것으로 판단되고요. 그것과 더불어서 환경적인 요인도 추적을 하지 않으실까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이 지역이 북한하고 인접 지역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환경조사도 같이 진행하실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에서 유입됐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교수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선우선영]
올해 비가 많이 왔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을 제가 배제할 수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비와 그 가능성 어떤 상관관계가 있죠?

[선우선영]
만약에 비가 너무 많이 오게 되면 홍수가 난다든가 하게 되면 북한에서 오염된 물건이나 이런 것들이, 꼭 멧돼지가 아니더라도 넘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들에 의해서 환경적인 오염이 있다 그러면 그게 2차적으로 농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매개가 될 수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고요. 가능성은 저희가 다양하게 열어놓고 봐야 됩니다.

[앵커]
물건 그러니까 생물이나 사체가 아니더라도 물건을 통해서도 감염이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선우선영]
전파 경로를 얘기드리면 아픈 돼지하고 직접적으로 만나게 됐을 때가 가장 대표적인 전파이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간접적인 전파인데 그 간접적인 전파라고 하게 되는 것은 바이러스가 오염되어 있는 물건이나 아니면 어떠한 것이든 그게 바로 돼지하고 접촉이 된다 그러면 돼지가 감염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 물건의 한계는 저희가 어떻게 따로 지을 수는 없습니다.

[앵커]
만약에 북한 유입이 맞다고 한다면 그렇게 된다면 파주 발병지와는 또 상관없이 다른 지역에서 발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선우선영]
그래서 앞으로 한 2~3주 정도는 저희가 예의주시를 하고요. 그 지역 주변이나 이런 부분에 소독이나 방역을 조금 더 철저히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방역과 소독작업이 도움이 될까라는 기본적인 의구심이 들어요. 어떻습니까?

[선우선영]
구제역 바이러스랑 다르게 이 바이러스는 직접적으로 돼지하고 접촉이 돼야만 감염이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막거나 그다음에 농장 안에서도 또 돈사로 들어가거나 돈사 안에서도 돼지하고 접촉하기 위해서는 몇 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거치는 고리를 저희가 잘 차단을 하게 되고 차단방역을 잘하게 되면 농장 안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어느 정도는 저희가 방어가 가능한 바이러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파 속도가 빠르지는 않습니다. 직접전파가 되어야 되기 때문에 그렇죠.

[앵커]
그러니까 다단계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말씀이시군요.

[선우선영]
그래서 농장 안으로 일단 들어가는 것 자체를 막아야 되기 때문에 농장에 들어오는 사람이나 차량이나 이런 부분, 그리고 농장 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차단하셔야 되고요. 그리고 농장에 반드시 들어가야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료나 약품이나 아니면 사람이나 또 다른 물건들이 농장에 반드시 들어가야 되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철저하게 소독을 하시고 반입을 하셔야 되고소독약 같은 경우에는 바이러스에 대해서 유효성이 인정이 된 소독약을 올바른 방법을 사용해서 소독을 하셔야 됩니다. 아주 적정한 희석 배율과 그다음에 소독 대상이 충분히 젖도록 소독을 해서 유입을 하시는 게 농장에서 하셔야 될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소독약의 효과는 있는데 제대로 써야 된다 이 말씀이시군요. 잠복기가 길게는 2주 정도 된다고 했잖아요. 잠복기인 상태에서도 옮길 수 있습니까?

[선우선영]
잠복기 상태에서도 바이러스는 배출이 됩니다. 배출이 되기 때문에 농장에서 만약에 아픈 돼지가 있거나 고열이 있다고 하면 조기에 빨리 신고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바이러스는 혈액 중에 가장 많이 있게 되기 때문에 혈액이 보이거나 또는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신다거나 이런 건 하지 마시고 검역당국에 바로 신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확진이 된 농장의 경우에 주인이 잠복기일 때는 모를 거 아니에요, 농장주가. 그런데 지금 이 농장을 보니까 인천의 한 도축장으로 주기적으로 반출을 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미 문제 있는 돈육이 반출됐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선우선영]
지금 현재 모돈, 어미 돼지가 있는 구간에서 폐사가 났고요. 그다음에 출하가 되어야 되는 그 돈사에서는 폐사가 없다고 얘기를, 제가 알기로는.

[앵커]
분리가 돼서 관리가 되고 있군요.

[선우선영]
건물이 따로 있기 때문에 분리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추적을 더 해 봐야 되고요. 마장의 모돈에만 감염이 돼서 한정적인 돈사에서만 문제가 됐다 그러면 도축장에서는 아직 오염이 안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도축장도 지금 차단하고 확인을 해 봐야 되겠군요.

[선우선영]
그렇죠.

[앵커]
만약에 차단에 실패를 하게 되면 이미 발병한 농가에서 다른 농가로 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선우선영]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인데요. 옛날처럼 사람이 걸어서 이동하는 게 아니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동 거리를 얘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어떤 차량이 들어와서 그 차량이 어디로 이동을 했냐는 역학적인 어떤 포인트를 조사를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앵커]
만약에 조류가 매개가 된다면 그건 확인하기가 어렵잖아요.

[선우선영]
그건 좀 어려운 상황이 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끝으로 농가들 지금 우려가 깊을 텐데 걱정도 많고, 꼭 지켜야 될 수칙 말씀해 주시죠.

[선우선영]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물건에 대해서 철저하게 방역을 하셔야 된다는 부분이고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소독을 조금 더 신경을 쓰셔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현재 구제역이라는 질병도 우리는 항상 옆에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구제역도 같이 병발하게 되면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제역도 같이 주의를 하시고 아프리카돼지열병도 같이 주의를 하셔야 됩니다.

[앵커]
그 두 병이 같이 발병하는 경우들이 있나요?

[선우선영]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구제역은 겨울에 주로 많이 발병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만약에 구제역이 올해 발생을 한다 그러면 이 역학상황이 굉장히 복잡해질 수가 있습니다. 두 질병이 굉장히 중요한 질병이기 때문에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님 도움 말씀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우선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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