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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데뷔 30주년 맞은 '맨발의 디바'

2019.11.20 오후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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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은미 / 가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라이브의 여왕, 맨발의 디바라는 수식어를 가진 가수를 아시죠?

[앵커]
그럼요. 이은미 씨잖아요. 무려 1000회 공연 기록을 세운 그녀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앵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노래, 변함 없는 무대를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는 가수 이은미 씨,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은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드디어 뵙는군요. 노래 너무 어렵습니다. 열심히 연습하는데도 부르기 힘들더라고요.

[이은미]
그런 말을 30년째 듣고 있네요.

[앵커]
그렇습니까? 그런데 정말 궁금한 거 한 가지만. 이은미 선생님의 컬러링은 뭔가요? 스마트폰을 열면. 자기 노래를 담는 거 아닌가요?

[이은미]
저는 제 노래를 한 번도 해 본 적은 없고요.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고 나서는 아기상어가 제 컬러링입니다. 저한테 전화하시면 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이렇게...

[앵커]
의외의 대답이. 나중에 한번 의뢰가 들어오는 거 아닐까요?

[이은미]
아기상어를요?

[앵커]
그런데 벌써 데뷔 30주년. 돌아보시니까 감회가 어떠십니까?

[이은미]
놀랍죠, 뭐. 그러니까 할 수 있을 거라고 한 번도 꿈꿔보지 못했던 일이 일어난 거여서요. 제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스럽고 그리고 기적 같은 경험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30주년을 기념해서 또 앨범을 발매하셨는데 이름이 흠뻑이더라고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이은미 더 베스트, 이은미 30주년, 이런 이름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흠뻑이더라고요. 흠뻑에 담긴 의미가 있을까요?

[이은미]
특별한 의미는 아니었고요. 작업들을 하면서 아, 그동안 30년 동안 정말 음악에 흠뻑 젖어서 살았구나, 정말 행복하게 흠뻑 젖었었구나. 그렇게 젖을 수 있는 음악이 내 친구여서 참 소중하고 고맙다.

[앵커]
가끔 이렇게 노래 제목을 보면 툭 던지듯이 내놓는 노래 제목이 있어요. 애인 있어요. 그다음에 헤어지는 중입니다. 이번 앨범 제목은 어떻게 나올까 되게 궁금했는데 이번에 거기에 괜찮아요가 있던가요?

[이은미]
그게 아니고 이번에는 타이틀을 먼저 만들어놓고요. 음반이 전체가 나온 것이 아니라 싱글로 2곡을 먼저 여러분께 드리고요. 그리고 콘서트 진행하면서 한 두 달 간격으로 한두 곡씩 여러분들께 계속해서 내년 연말에 투어 콘서트가 다 끝날 때 이제 음반 한 장이 완성되는 형태로 만들고 있어요.

[앵커]
저희가 지금 내보내드리고 있는데요. 뮤직비디오 같은데 이 곡도 흠뻑 앨범에 담긴 노래인가요?

[이은미]
네, 담겨져 있는 사랑이었구나라는 곡입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풀어야 될 문제가 있습니다. 맨발의 디바에서 그 맨발은 어떻게 된 시작입니까?

[이은미]
레코딩 때 생긴... 그러니까 레코딩 때부터 버릇이 돼버린 거죠. 해상도가 너무 좋은 마이크 이런 곳에서 녹음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좋은 마이크 앞에 섰을 때 청바지 부딪치는 소리가 정말 천둥 같았어요.

그래서 뭔가 불편하고 어떻게 하면 더 편해질까를 고민하다 보니 이제 마지막에 신발을 벗게 되더라고요. 그게 버릇이 됐고 그대로 그게 무대까지 연결이 된 것이어서 그래서 그 별명까지 갖게 된 거죠.

[앵커]
예전에는 무대에서도 한번 맨발로 공연을 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이은미]
지금도 컨디션이 조금 안 좋거나 여러분들이 주시는 기운을 무대 바닥으로부터 끌어올려야겠다 싶으면 벗습니다.

[앵커]
그런 기운을 이제 관객들이 무대에서 느낄 수 있는 것 같은데요.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것 같은데 그 공연이 벌써 1000회가 됐습니다. 정말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는데요. 사실 TV 프로그램에서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라이브 공연으로 관객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계셨거든요. 이은미 씨에게 공연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이은미]
콘서트가 사실은 연극처럼 관객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그런 퍼포먼스이고요. 그리고 몇 달 전부터 예매를 하고 지인과 약속을 하고 또 그 기대감으로 한두 달을 견디시고 이런 관객분들 때문에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요. 여러분들이 오로지 만들어주신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아름답고 놀라운 일이죠.

[앵커]
조금 외람된 질문일 수 있는데 어떤 날은, 30년 동안 하다 보면 어떤 날은 이야, 정말 오늘 내가 미쳤나 봐, 왜 이렇게 잘 되지? 이런 날도 있습니까?

[이은미]
있죠.

[앵커]
있어요?

[이은미]
그 기분 때문에 하고 있는 거거든요, 또 그런 기분을 맛보고 싶어서. 그래서 음악이 그 어떤 것보다 더 강하게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앵커]
대개 어떤 특별한 경험에 대해서 귀에서 종이 울린다든가 감전된 것 같다든가 이러는데 그때의 기분은 그럼 어떤 겁니까?

[이은미]
저 같은 경우에는 완벽하게 시공이 멈춘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저도 여태까지 30년 동안 한 세 차례밖에 못 느껴봤는데요. 마치 진공 상태처럼 모든 것이 그 상태로 이렇게 쭉 공기까지 쭉 빨려나간 것 같은. 잠시 동안 그냥 탁 멈춰버린 것 같은.

[앵커]
그게 1년에 한두 번 하는 게 아닙니까?

[이은미]
네, 저 딱 3번밖에 못 느껴봤어요.

[앵커]
어렵네요. 그러면 제일 사랑받는 곡은 생각하시기에 어떤 곡인 것 같아요?

[이은미]
역시 첫... 이은미라는 이름을 여러분들께 알렸던 기억 속으로가 그렇고요. 그리고 저도 여러분들도 같이 위로받았던 노래는 애인 있어요라는 노래, 그 두 곡이죠.

[앵커]
솔로 1집에 들어 있던 기억 속으로. 기억 속으로. 그다음에 애인 있어요는 정말 열심히 연습해도 따라부르기 힘들었던 그 노래.

[앵커]
많은 분들이 사랑하시는 두 곡인데요. 잠깐 저희가 준비를 했거든요. 들어보고 오시죠.

[앵커]
좋습니다. 맨 처음에 1집 때 음성하고 지금의 음성하고 음색이 좀 바뀐 걸 본인이 느낄 수 있나요?

[이은미]
그럼요. 창법도 바뀌었고.

[앵커]
저도 고백하자면 애인 있어요, 노래방에서 많이 불러봤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저도 불렀고요. 제가 사실 신촌블루스의 객원보컬로 처음에 노래를 시작하셨는데 그때 음색이랑 지금 음색이랑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저는 둘 다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이렇게 각계각층의 팬이 정말 많은신데 얼마 전에 또 부산콘서트에서는 팬이 준 편지를 보고 펑펑 우셨다고 들었거든요. 혹시 어떤 내용이었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은미]
지금도 계속 1년에 30회에서 40회 정도의 공연을 연중으로 소화를 하고 있는데요. 이번 공연의 타이틀이 30년, 1000회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무대에서 자꾸 울컥울컥해지거든요.

숫자가 주는 느낌 때문인지. 그런데 이제 30년 전 제가 처음 시작했던 그 자리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주고 보고 있었다, 제가 만든 음악들을 같이 느껴주고 그리고 아직까지 노래해 준 거 너무너무 고맙다, 이런 내용, 별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는데요. 그렇게 같이 공감해 주는 분들이 참 많이 가깝게 있었구나를 새삼 확인하게 되니까 많이 울컥하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사실 요새 가요계에서 스타 가수는 기획과 마케팅으로 그냥 키워내거나 뽑아내고 그다음에 또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 가서 개인기도 해야 되고 자기 얘기도 이것저것 에피소드도 꺼내서 자기도 노출시켜야 되고 다 그렇게 해야 되는데 오로지 그냥 무대로, 무대로, 무대로만 해서 30년을 걸어오셨다니까 대단하기도 하고. 사실 좋아하는 가수냐고 물어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수라고 안 그러더라고요. 어쩔 때 보면 존경하는 가수라는 말을 가끔 이은미 선생님한테 쓸 때가 있던데.

[이은미]
아니에요.

[앵커]
아니에요? 그런데 녹음도 디지털 녹음이 아니라 아날로그 녹음 쪽을 고집하신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이은미]
그런 것은 아니고요. 이제 음악에 맞춰서 진행을 하는 건데요. 가끔은 아날로그 터치가 훨씬 좋은 음악들이 있죠. 그럴 때는 이제 뒤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선택하는 편이에요,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런 방식들이.

[앵커]
더 긴 호흡으로 준비해서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더 어렵지 않습니까?

[이은미]
저 같은 경우에는 한 부스 안에 연주인들과 제가 동시에 들어가서 같이 녹음하는 방식을 쓰거든요. 그렇게 되면 제가 노래하는 마이크에도 연주인들의 소리들이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같은 호흡을 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워져요, 그 테이프를 쓰기가. 그러니까 실제로 그대로 그 자리 현장에서 연주하고 있는 사운드가 그대로 레코딩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좀 크죠.

[앵커]
이렇게 사운드, 음악에 대해서 소신이 있는 가수라고도 하지만 또 이은미 씨를 얘기할 때는 많이 들으셨겠지만 폴리테이너, 소셜테이너라고 해서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 가수라고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대중에게 사랑받는 가수로서는 조심스럽거나 두렵지는 않으셨나요?

[이은미]
제가 얼마 전에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는데 두렵지 않다고 그러면 거짓말인 거고요. 제가 그런 활동들을 시작한 게 김대중 정부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주로 시민사회단체나 권력으로부터 소외받은 곳이나 또 부당함을 토로하는 자리 같은 곳에 가능하면 제 재능이 함께했으면이라고 그게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방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저는 선택을 한 거거든요. 그러다가 노래를 몇 년 동안 못 하기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이가 들면서 제가 이제 와서 뭘 더 두려워할 게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서요.

[앵커]
언제 느꼈냐면 3집 때 아마 앨범명이 자유인. 그다음에 스페로 스페레가 25주년 때인가요?

[이은미]
그거는 꽤 나중 음반이죠.

[앵커]
그것도 뭔가 희망을 가져, 나도 희망하는데 너도... 이런 응원 구호여서 뭔가 사회문제나 삶에 대해서 강렬한 메시지를 좀 전하고 싶은 게 있으신 모양이구나,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왜 얼마 전에 인기였었던 퀸의 영화 보면 가득 메운 군중들 10만, 20만 모아놓고 한번 하실 꿈이 있으신가요?

[이은미]
그것도 굉장히 좋은... 그런 무대의 유혹을 받지 않는다고 그러면 그건 뮤지션이 아닌 것이고요. 당연히 정말 그렇게 많이 운집한 팬 여러분들이 저를 찾아주신다 그러면 그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큰 영광인데요. 이제는 잘 내려오고 싶습니다.

[앵커]
벌써요?

[이은미]
그럼요.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저를 찾는 무대라든가 제가 설 수 있는 무대들이 더 작아지고 더 좁아지겠죠. 그런데 음악을 시작할 때 밤새워 연습을 하면서 제게 올 기회를 기다렸듯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제 마지막 무대를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해 준비하는 것이 제 마지막 꿈입니다.

[앵커]
그래도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직 내려오실 때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앵커]
허리가 구부정할 때까지는 부르셔야 될 것 같은데요.

[앵커]
그럼요. 누워서도 부르시면 안 될까요?

[이은미]
아니요, 싫습니다.

[앵커]
지금 30주년 기념 콘서트 하고 계신데요.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았죠? 혹시 어떻게 되는지요.

[이은미]
이제 2개 도시 끝냈으니까 아직 10개 도시가 더 남아 있고요. 내년 연말까지 하면 한 25개... 30개 정도를 할 할 예정이니까 아직 한참 남아 있죠. 20개 도시가 남아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전국 어디에 계시든 이은미 선생님께서 오시는 무대를 접하는 건 어려운 건 아니군요. 멀리 가지 않아도...

[이은미]
다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런데 마음이 급해서 내년 가을, 겨울까지 기다리기가 어려울 것 같기는 한데.

[이은미]
그래서 팬 여러분들이 이동을 많이 하시는 편이에요. 지난번에 부산에서 할 때는 부산까지 오시고. 그리고 이번 주에는 인천에서 콘서트가 있는데 아마 또 남쪽지방에 계신 분들은 인천까지 오시지 않을까.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LP, 카세트 테이프에 MP3 모든 시대를 다 겪으셨네요.

[이은미]
네, 제가 그렇게 낀 세대입니다.

[앵커]
요즘은 앨범을 파는 게 아니고 음원을 한 곡씩 파니까 적응이 되세요?

[이은미]
아니요, 적응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음반을 해 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적응이 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무튼 그러면 저희들도 30년 기념 무대 뭔가 어딘가 한 곳을 좀 들러서 보겠습니다.

[이은미]
꼭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만나뵙게 돼서 고맙습니다.

[이은미]
감사합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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