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흔들며 김기현 수사 압박했던 與...출처는 예비후보

정치 2019-12-02 19:24
與 박범계, 지난해 3월 법사위 때 문건 꺼내 질의
지방선거 석 달 앞둔 시점…수사 재촉하는 발언도
당시 금태섭도 "압수수색 문제없다" 취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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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당 차원에서 김기현 울산시장 수사를 재촉하며 경찰을 압박했습니다.

당시 박범계 의원이 비리 의혹이 담겼다며 꺼낸 문건은 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가 건넨 기자회견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한 문건을 흔들며 질의에 나섰습니다.

[박범계 / 민주당 의원(지난해 3월) : 저에게 (김기현) 울산시장과 울산시장의 측근, 형제와 관련된 비리 의혹들이 이렇게 문서로 제보가 됐어요.]

지방선거를 석 달 앞둔 민감한 시점이었지만, 선거와 상관없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박범계 / 민주당 의원(지난해 3월) : 수사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거꾸로 이런 압력 때문에 지방선거 때문에 수사를 흐지부지한다, 그거야말로 역으로 또 정치적 해결이에요.]

금태섭 의원 역시 김 시장 공천이 확정된 날 압수수색이 이뤄진 건 문제 될 일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금태섭 / 민주당 의원(지난해 3월) : 그것도 그날 영장이 나온 날이기 때문에 집행한 거죠? 그것은 수사의 ABC(기본)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범계 의원은 전달받은 기자회견문을 구체적인 내용 없이 질의했을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회견문을 건넨 사람은 울산시장 예비후보였던 심규명 변호사, 현 민주당 울산 남구갑 지역위원장으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송철호 현 울산시장과 같은 법무법인에서 20여 년 동안 일하기도 한 인물입니다.

심 위원장은 YTN과 통화에서 박범계 의원이 울산에 왔길래 관심을 가져봐 달라고 건넨 것뿐이라면서. 기자회견문은 당시 선거 캠프 관계자가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을 포함해 청와대 측에는 문건을 전달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거 개입'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 정권 측근들의 죄를 덮고, 상대편에게는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서 끌어낼지 중상모략을 꾀하던 밀실이 바로 백원우 별동대입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촛불 혁명'으로 집권해 적폐 청산을 무기로 초기 국정을 장악했던 문재인 정권의 비리가 계속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 의원총회는 검찰 수사에 대한 성토의 장이었습니다.

이른바 울산 지역 토착 비리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검찰이 막은 것으로 규정하며 이번 사건을 통해 검찰의 무소불위 행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진실은 수사로 밝혀질 일이지만, 여당 의원이 검증하지 않은 기자회견문에 담긴 내용을 공개적으로 옮기며 수사를 촉구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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