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식사 자리의 좌장은 바로 전두환 씨입니다.
12·12 쿠데타 40주년이 되는 날, 서울 강남의 고급 중식당에서 정호용·최세창 씨 등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모인 겁니다.
참석자들은 모두 전 씨를 '각하'라고 불렀고,
[전두환 씨 일행 : 영부인께서 무슨 말씀을 쭉 하시면 각하께서 임자가 뭐하러….]
전 씨는 크게 웃고 손짓하며 대화를 주도했습니다.
일행은 샥스핀이 포함된 20만 원짜리 코스 요리에, 와인까지 곁들이며 두 시간가량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호인력 3명이 지키는 철통 보안 속에, 전 씨 부인 이순자 씨도 흡족한 표정입니다.
[이순자 / 전두환 씨 부인 : 신경 많이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무리 없이 내려온 전 씨는, 12·12 축하 기념 식사냐는 기습적인 질문에 잠시 주춤합니다.
[임한솔 / 정의당 부대표 : 오늘이 12월 12일, 군사 쿠데타 당일인데요. (그러지 말라고 그랬잖아.) 오늘 이렇게 근신하고 자중하셔야 할 날에 이렇게 축하 기념회를…. (왜 이래, 왜 이래.) 이러시면 안 되죠.]
전 씨는 말없이 쫓기듯 떠났고,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반성 없는 전 씨를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임한솔 / 정의당 부대표 : 광주학살 책임과 5공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고 있는 데에 대해서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합니다.]
정치권에서도 전 씨가 갈 곳은 호화식당이 아니라 5·18 재판정이라며, 반성할 줄 모르는 후안무치한 작태를 감안해 법정 최고형에 처하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취재기자ㅣ조은지
촬영기자ㅣ권한주 김세호
영상편집ㅣ김지연
화면제공ㅣ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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