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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여성 공무원 때려 실신시키고 아이스크림 먹어"...민원 폭력에 시달리는 공무원

2020.06.09 오후 08:15
-지난 2일 마산합포구청, 민원인이 女공무원 폭행
-폭행 후 실신한 공무원…가해자 태연하게 아이스크림 먹어
-가해자 "긴급생계비 제때 들어오지 않아" 항의 방문
-피해 공무원 폭행 당시 뇌진탕…입원 치료 정신적 고통 호소
-경찰 "가해자, 공무집행방해·상해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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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에서 여성 공무원이 항의하는 민원인에게 맞아 실신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민원인은 여성이 쓰러진 뒤에도 옆에서 버젓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태연한 모습을 보여 더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당시 상황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CCTV 영상을 보면서 당시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2일 낮에 창원 마산합포구청 사회복지과 사무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구청을 찾은 40대 남성이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인데요.

아이스크림을 먹던 이 남성은 갑자기 구청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더니, 급기야 말리던 여성을 두 차례나 폭행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여성은 구청 복지담당 계장인데요.

남성의 폭행에 그 자리에 쓰러져서 그대로 실신했습니다.

놀란 다른 직원들이 달려들어 말린 뒤에야 폭행이 끝났는데요.

가해 남성은 피해 공무원이 쓰러진 상황에서도 옆에서 태연하게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했습니다.

당시 사무실에 함께 있었던 동료 공무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창원 마산합포구청 소속 공무원 (목격자) : 순간 벌어진 일이라서 계장님도 대응 못 하고 그대로 넘어가면서 의식을 잃어버렸어요. 경찰 신고하고 119 출동 후 기다리는 동안에도 (의식이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저에게도 가해 남성이 폭력 행사를 하려고 했는데 다른 남자 직원이 말려서 거기까진 안 갔거든요.]

[앵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건가요?

[기자]
가해 남성은 지난해 3월 출소한 이후 긴급생계비를 매달 50만 원씩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긴급생계지원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다며 구청을 찾아 항의를 한 건데요.

피해 공무원은 폭행 당시 뒤로 넘어지면서 탁자에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있고, 얼굴에도 10cm가 넘는 피멍이 들었습니다.

현재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인데, 대인기피증세 등을 보이며 정신적 고통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폭행을 목격한 동료 공무원들 역시 트라우마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 수사도 진행 중입니까?

[기자]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가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피해자 측이 제출할 진단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창원시 공무원노조도 가해 남성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3천6백여 명의 공무원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내일 제출할 예정입니다.

노조 측 입장 들어보시죠.

[정재만 /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창원시지부 사무처장 : (사회복지 공무원이) 악성 민원인에게 당하는 일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전국 지자체에서 벌어지는 상시적으로 벌어지는 고질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허성무 창원시장 역시 "공무원 폭행 사건에 대한 시 차원의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회복지 분야 공무원들의 경우 이처럼 악성 민원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민원인으로부터 받은 폭력과 폭언, 위협 피해 건수만 지난 2018년 한해에 15만 2천여 건에 달합니다.

2017년 10만천여 건에서 1년 만에 무려 5만 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고소, 고발 건수는 2017년 0.01%, 2018년 0.03%에 그치고 있는데요.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은 사회복지 서비스는 늘었지만,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사각지대에 내몰렸다며, 인력 충원과 청원경찰 배치를 포함해 제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연아[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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