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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아빠 만나려면 '방역비 1,400만 원'...호주인들 모금 행렬

SNS세상 2020.09.11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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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아빠 만나려면 '방역비 1,400만 원'...호주인들 모금 행렬
사진 출처 = Ge Fun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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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투병 중인 한 호주 남성의 마지막 소원은 네 아이를 만나고 눈을 감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과 떨어져 지내는 어린아이들을 만나려면 코로나19 방역 비용으로 16,000호주달러(한화 약 1,380만 원)를 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10일(이하 현지 시각) 호주 7뉴스, 뉴스닷컴 등 현지 언론은 퀸즐랜드 브리즈번에서 지내는 마크 킨즈(39)라는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킨즈는 지난 7월 말 뇌와 폐에 암세포가 퍼져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킨즈는 브리즈번에서 투병 중이지만 그의 어린 자녀들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에 살고 있다. 킨즈와 아이들이 만나려면 주 경계를 넘어야 하는 것이다.

열세 살이 채 안 된 어린아이들은 아버지를 만나러 가려 했지만, 퀸즐랜드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규칙에 따라 여행을 제한한 상황이다.

이들 가족은 퀸즐랜드 보건당국에 여러 번 여행 허가를 요청한 끝에 네 자녀의 방문을 승인받았다.

단 아이들이 육로를 통해 퀸즐랜드주로 오면 2주간 자비로 호텔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 비용이 1,380만 원에 달했다.

또한 2주간 격리를 끝낸 아이들이 아버지를 방문할 때는 개인 보호 장비(PPE)를 착용해야 한다.

킨즈의 아버지 브루스는 "아들을 매장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손주들이 퀸즐랜드로 오는 데 드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라고 호소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호주 현지에서는 퀸즐랜드주의 엄격한 지침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킨즈와 아이들을 만나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 펀드 미'에서는 이들 가족을 위한 모금도 시작됐다.

목표 모금액은 격리 비용과 여행 경비, 치료비와 장례비 등을 포함해 3만 호주달러였다. 하지만 이 사이트에는 하루 만에 약 23만 호주달러(한화 약 1억 9천만 원)가 모였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1,000호주달러(한화 약 86만 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킨즈의 여동생 타마라는 "우리가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도와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퀸즐랜드 보건당국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지역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라며 "우리의 지침이 엄격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는 퀸즐랜드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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