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교수가 원격 수업으로 학생을 가르쳐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수 찰스 크론은 50년 넘게 영문학 교수로 일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당분간 강의실에서 학생을 만날 수 없게 됐다.
대학 방침에 따라 크론 교수는 원격 교육을 시도하려 했지만 자택에 있는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 원격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크론 교수는 딸 줄리아 크론과 함께 텍사스에 당분간 머무르며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아버지의 열정적인 원격 수업을 본 줄리아는 크게 감동을 해 그 모습을 사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많은 네티즌이 90대 노교수가 '원격 수업'과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게시물은 3만 번 가까이 공유됐으며 6만 3천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줄리아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아버지가 호머의 오디세이를 가르치는 것을 보는 건 선물과 같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를 가르쳤지만 마치 처음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가르쳤다. 학생들은 운이 좋다"라고 말했다.
미국 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따르면, 크론 교수의 사진에 댓글을 단 사람 가운데는 그가 처음으로 교수로 일했던 1960년대에 크론으로부터 영문학을 배웠던 학생들도 있다고 알려졌다. 학생들은 학교에 대해 대부분 잊었지만 크론 교수는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의 학생이었다고 밝힌 한 중년 남성은 "그는 내 첫 대학교수였다. 나는 두 학기 연속으로 그의 수업을 듣는 축복을 누렸다"고 말했다.
줄리아는 방송에 출연해 "아버지는 원격 수업을 하면서도 여전히 똑똑하고 빠르게 수업했다.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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