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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대학병원장들 '대리 사과'에도 반응은 '싸늘'

2020.10.08 오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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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 윤 /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의대생들이 국가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 달라며 주요 대학 병원장들이 대국민사과에 나섰습니다. 그들의 대리 사과를 놓고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를 연결해서 직접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김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대학병원장들의 대리사과성명이 나왔습니다. 일단 들으신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김윤]
제 생각에는 지금 이번 사과성명으로 국민들이 의과대학생들이 국가시험을 다시 보게 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릴지 좀 의문입니다.

[앵커]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건 뭔가 코로나19 때 그 긴박한 상황 속에서 병원을 떠났는데 앞으로 병원진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니 이렇게 얘기하니까 거기에 대한 뭔가 확실한 사과나 뭔가 이렇게 뉘우침 같은 게 안 보이는 데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김윤]
국민들이 의과대학생들이 국시를 다시 보는 데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공정성을 기반으로 다시 시험볼 기회를 주는 게 정당하지 않다는 데 있지만 사실 국민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지난번 의사 파업에서 전공의들이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비우고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한 것.

그다음에 많은 의과대학 교수들과 병원들이 뒤에서 그것을 지원해 주고 지지해 준 것에 대한 반감과 분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저는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과를 하면 될 텐데 사과를 왜 안 할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는데 이게 아직 문제가 해결이 완전히 안 됐기 때문에 남겨놓는 건가요?

[김윤]
글쎄요. 오늘 사과하신 내용을 봐도 이게 의과대학생들이 시험을 안 보겠다고 했던 것에 대해서 대리 사과를 하는 내용이지 사실은 병원과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들이 응급실, 중환자실 비우고 파업한 것에 대한 그리고 그것을 뒤에서 후원한 본인들의 사과는 없었거든요.

그리고 여전히 또다시 이런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그런 약속도 없었고요.

그런 상황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유야무야하고 넘어가는 것을 허용해 줄 것 같지 않습니다.

[앵커]
국민들이 듣기에도 조금 혼란스러운 게 있습니다. 공공의료 분야를 확대하면서 의대생들을 많이 뽑아야 되겠다고 했을 때 의사는 모자라지 않다라고 했는데 갑자기 오늘 병원장들은 이번에 국가고시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 의사가 또 모자라서 의료공백이 생긴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어떤 말이 맞는지 말이죠.

[김윤]
그러니까 병원장들이 그리고 의사들이 의사가 부족하다, 부족하지 않다를 판단하는 기준이 본인들이 환자를 보는 데 불편하면 의사가 부족한 거고.

국민들이 의료 취약지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못 받는 것은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고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관점에서 의사가 부족하냐, 부족하지 않냐를 판단하는 게 아니고 본인 입장에서 자기들 입장에서 의사의 부족을 판단하니까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면 당시 상황에서 이러저러한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마는 그중에 나왔던 이야기. 결국 의료수가가 낮아서 나름대로 병원이 힘든데 그걸 전공의들, 수련의들을 동원해서 메우고 있다.

그러니까 병원 입장에서는 수련의, 전공의들이 좀 많았으면 하는 그런 입장에서 나오는 걸까요?

[김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병원의 인력이 부족해서 의료공백이 생긴다는 것이 국민들 입장에서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지정이 있어서 의료공백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가 의대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준다는 게 참 어렵다. 선을 그으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확실하다면 모를까 이렇게 전제를 다는데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윤]
지금이라도 저는 의료계 전체가 국민들에게 지난번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비운 파업에 대해서 사과하고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러면서 의대생들에게 국시에 다시 응시할 기회를 달라고 국민들께 양해를 구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참에 의사 국가고시 자체를 손봐야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너무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 자기들이 날짜를 정해가면서 부정행위가 가능한 구조로 가져가고 있다.

이런 지적이 나왔는데 이 점은 맞다고 보십니까?

[김윤]
지금 국가고시를 볼 때 날짜를 정하거나 또는 선발대를 보내서 시험에 관한 정보를 뒤에 시험 보는 학생들에게 넘겨주거나 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기시험의 구조를 보면 이미 문제가 다 공개되어 있는 상황이라 사실은 앞에 시험 본 학생이 뒤에 시험본 학생에게 그렇게 알려줄 정보가 많은 건 아닙니다.

그래서 국민들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이 시험에 심각한 부정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지금 현재 비판받고 있는 제도적인 문제점, 절차상의 문제점들을 보완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아무튼 정부는 국민의 공감대가 있으면 어떻게든 해 보겠다는 뜻은 있으니까 국민의 공감대를 빨리 얻어내도록 의료계가 애를 써서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학생들에게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나 또는 늦어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에. 김윤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김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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