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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녹취·진술 확보에도 4개월 늦어진 '로비 의혹' 수사

취재N팩트 2020.10.15 오후 01:04
검찰, 윤석호 PC에서 ’로비 의혹’ 관련 녹취 입수
’수사 초기’ 압수수색 통해 녹음 파일 모두 확보
옵티머스 사태 해결 ’조력자’ 언급한 자료도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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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옵티머스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4개월 전인 수사 초기에 이미 정관계 로비 의심 문건과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돼 이른바 '뭉개기 수사'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검찰은 검사 18명으로 대규모 수사팀을 꾸려 부랴부랴 수사에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서경 기자!

검찰이 수사 초기에 확보했단 증거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함께 구속기소 된 윤석호 이사 PC에는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한 김 대표와의 녹음파일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이 파일에는 김 대표가 힘 있는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실형을 받으면 사면까지 해줄 수 있다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검찰은 수사 초기인 지난 6월 윤 이사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러한 녹음 파일을 모두 입수했습니다.

또 검찰은 김 대표가 옵티머스 사태 해결 조력자로 정부 고위 관료, 건설사나 금융그룹 회장, 언론사 임원 등을 언급한 자료도 갖고 있었습니다.

자료에는 민주당 인사 3명과 국회의원 5명도 거론됐는데 이들이 다각도로 관여돼 자칫 권력형 비리로 갈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으로 김 대표가 정·재계와 법조계 뒷배를 과시해왔다는 윤 이사의 진술도 지난 6월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정관계 로비 의혹 기폭제가 된 '펀드 하자 치유 문건' 내용과 일맥상통하는데 검찰이 이런 문건이나 녹음파일을 지금까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은 걸까요?

[기자]
옵티머스 펀드 사기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지게 된 계기가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인데요.

문건에는 이혁진 전 대표와의 분쟁 해결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나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했다,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 이사와 함께 구속 기소된 2대 주주 이동열 씨나 유현권 스킨앤스킨 총괄고문 등도 관련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확보했던 녹취나 진술과도 같은 맥락으로 보이지만, 당시 검찰은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대해 주력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사회적 이슈로 부각 되자 수사에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겁니다.

문건 보도 이후인 최근, 수사팀은 대검찰청에 문건을 들고 찾아가 직접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허위라고 단정 지은 건 아니고 이런 부분은 더 확인해야 하고, 이런 부분은 의심스럽다 등의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핵심 관계자들은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 여러 로비 창구가 있었다고도 진술했다고요?

[기자]
옵티머스 펀드 90%가 NH투자증권에서 팔렸는데 대형 증권사가 부실펀드 수천억 원을 판매한 경위를 두고 지적이 계속 있었습니다.

김 대표가 NH투자증권에 찾아가 건넨 상품제안서도 고작 7쪽짜린데, 설명 후 실제 펀드 설정까지 단 이틀이 걸렸습니다.

윤석호 이사는 김 대표가 자신에게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에게 약을 다 쳐놨다고 말했고 실제 실사도 대충 진행됐다고 진술하며 이런 정황을 뒷받침했습니다.

김 대표와 NH 투자증권 정 대표 사이 다리를 놓은 인물로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거론됩니다.

정영제 전 대표 외에 정·관계 인사 로비를 위해 활동한 로비스트 3인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 신 모 씨, 기 모 씨, 김 모 씨 등 3명이 지목됐는데 신 씨는 과거 성지건설 횡령 사건이 옵티머스로 번지는 걸 자신이 막았다며 주변에 말하고 다니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금융감독원 전 국장에게까지 손을 뻗쳤죠.

검찰이 이에 대해서도 최근 강제수사를 진행했다고요?

[기자]
김재현 대표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 윤 모 씨에게 수천만 원을 건넸다고도 진술했습니다.

다른 금품수수 사건으로 재판에 나온 윤 씨를 취재진이 만나 의혹에 대해 질문했지만, 답을 듣진 못했습니다.

[윤 모 씨 / 前 금융감독원 국장 : (김재현 대표 누구한테 소개받으셨어요?) …. (김재현 대표한테 돈 받으신 적 있어요?) ….]

김 대표는 윤 씨를 통해 펀드 자산관리 수탁사인 하나은행 임원 등 금융권 관계자를 소개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윤 씨 자택을 압수수색 했고 같은 날,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윤 씨에 대한 본격 수사로 하나은행 등 금융권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도 뒤늦게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네요.

수사팀도 대폭 증원됐다고요?

[기자]
수사에 박차가 가해지면서 수사팀 몸집도 커졌습니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검사 5명을 추가로 파견해달라는 대검찰청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명단을 보면 금감원 조사국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자격을 가진 남재현 서울북부지검 검사가 있습니다.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실소유 규명 수사 등 특별수사 경험을 갖춘 검사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 검사 4명이 별도로 더 충원됐습니다.


기존 수사팀 검사 9명에 외부 5명, 내부 4명을 더해서 검사만 모두 18명인데, 특별수사팀에 버금가는 규모가 됐습니다.

법무부는 향후 수사 진행 상황과 일선 검찰청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해 추가 인력 파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대규모 수사팀이 출범하게 된 만큼 민감한 정관계 로비 의혹을 얼마나 깊게 파헤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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