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성공 시 감염병 전문가 파우치 해고 시사

사진 출처 = YT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을 해임할 것을 시사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해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는 파우치 소장을 여러 번 비판해왔다.

2일(이하 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오파 로카 지역에서 대선 유세를 하던 중 미국에서 코로나19로 23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좌절감을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 발언 이후 "파우치를 해고하라"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선거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파우치는 재앙이다. 그의 조언을 따랐다면 지금 미국에서 70~80만 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파우치와 멍청이들의 말을 듣는 데 진절머리가 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2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은 "우리는 파우치 소장과 같은 전문가의 말을 경청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바이든 후보 역시 선거 캠페인 내내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대응을 비판해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