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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체육회장 선거에 5선 이종걸 긴급투입?...민주당계 '동상이몽'

와이파일 2020.12.27 오전 06:00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자격 시비' 장영달 후보, 불출마 가닥
-'5선 지낸' 이종걸 전 의원 출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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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체육회장 선거에 5선 이종걸 긴급투입?...민주당계 '동상이몽'
이기흥(왼쪽) 체육회장에 도전장을 던졌던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오른쪽)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대신 5선을 지낸 이종걸 전 의원이 '막차 출마'를 고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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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8일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체육계는 '폭풍전야'입니다. 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이 IOC 위원 간판에 '현역 프리미엄'을 얹어 우세하다는 관측 속에 설상가상,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도 경쟁력에 의문점이 붙는 야권 후보는 난립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던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마저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장 명예총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당시 후보의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공직선거법 제266조는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을 받은 사람은 5년간 피선거권을 상실한다고 규정합니다. 장 명예총장의 출마 자격에 시비가 붙은 이유입니다. 본인은 중앙선관위원회 유권해석을 받았다면서 두 차례나 기자회견을 열고, 무조건 출마한다고 일축했습니다. 비상근으로 보수를 받지 않는 우석대 명예총장을 하듯, 체육회장도 마찬가지라는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문제 제기와 체육인의 공개 질의까지 석 달 이상 잡음이 이어지면서 따르던 세력의 규모도, 그들의 열정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합니다. 혹시나 당선되더라도, 취임을 앞두고 소송전이 벌어질 게 뻔한 상황. 장 명예총장은 결국,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역·IOC위원 프리미엄' 이기흥 후보 "다다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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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체육회장 선거에 5선 이종걸 긴급투입?...민주당계 '동상이몽'
엘리트 체육인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내놓은 '스포츠인권' 관련 극약처방에 반감이 큽니다. 이기흥 회장은 그에 맞서 싸우는 투사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이기흥 회장이 사석에서 '다다익선'을 외치듯, 야권 단일화가 안 되면, 사실상 승산 없는 싸움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스포츠 정책에 대한 현장의 불신이 워낙에 크고 뿌리 깊습니다. 평창올림픽 단일팀 추진에서 보듯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편하게 이용하는 것에 반감이 팽배합니다. 여기에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 혁신위원회의 주요 권고안이 변곡점이 됐습니다. ▲소년체전을 폐지하고 ▲학기 중에 주중 대회를 금지하고 ▲성적을 포함해 체육특기자를 뽑는 등의 내용은 '현실을 1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는 빈축을 샀습니다. 이후 故 최숙현 사태와 KOC 분리 등 폭발성 있는 이슈에 정부 측 강경 조치들이 더해지며 '엘리트 체육 죽이기'라는 반발은 점점 커졌습니다. 이 틈을 절묘하게 파고든 게 이기흥 현 회장입니다. "우리 체육인이 범죄자냐?"는 발언에 현장 지도자는 동질감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5선 이종걸 전 의원 '긴급 투입'…10년간 대한농구협회장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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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체육회장 선거에 5선 이종걸 긴급투입?...민주당계 '동상이몽'
이종걸 전 의원은 10년 가까이 대한농구협회장을 지냈습니다. 지난 2012년 '독도사랑 농구대회'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장영달, 불출마 가닥>이라는 어제(26일) 날짜 연합뉴스 기사에 장 명예총장 선거 캠프는 "근거 없는 기사다, 무조건 완주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 명예총장은 어제 5선을 지낸 이종걸 전 의원과 함께 대구·경북지역 체육계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본인의 선거운동 일정에 맞춰 이종걸 전 의원을 대동한 겁니다. 복수의 체육계 인사는 YTN 통화에서 "장영달 명예총장이 이종걸 전 의원에게 체육회장 출마를 권유했다, 주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른바 '내 편 후보'를 심고 본인은 뒤로 빠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이종걸 전 의원일까. 체육 쪽에 지분이 있는 민주당계 인사를 찾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6대 때부터 안양 만안에서 내리 5선을 하며 원내대표까지 지낸 인물입니다. 지난 총선에는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돼 공천에서 제외됐지만,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적을 옮겨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180석을 만드는 데 '헌신'했습니다. 지난 8월부터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스포츠와도 인연이 있는데,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거의 10년간 대한농구협회 회장을 맡았습니다. 아시아농구협회 부회장도 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속해 관련 업무도 잘 압니다. 내년 1월 18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이 너무 짧은 게 변수지만, 장영달 명예총장이 몇 달간 다져온 지분에 정부·여당의 '물밑 지원'까지 곁들여진다면 무조건 지는 싸움은 아닙니다.

정부·여당 '동상이몽'…체육계·불교계 표심에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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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체육회장 선거에 5선 이종걸 긴급투입?...민주당계 '동상이몽'
이기흥 체육회장은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지내며 다양한 정관계 인맥을 쌓았습니다. 지난 2013년 북한 금강산 신계사에서 '조국통일기원 합동법회'에 참석한 모습.

문제는 민주당계가 '동상이몽'이라는 겁니다. 이종걸 전 의원이 깃발을 들게 할 '확실한 한 방'이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기흥 회장이 지난 20년간 체육계에서 정관계 인맥을 잘 다졌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10월까지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지낼 정도로 불교계에서도 '끗발'이 있습니다. 모 여당 중진은 "우리나라 최고 정치인은 이기흥"이라고까지 했습니다.
내심 2022년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기흥 현 회장을 지렛대로 엘리트 체육계와 불교계 '표밭 다지기'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정 총리의 친동생 정희균 씨는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는데, 안민석 민주당 의원과 가까운 주원홍 전 회장과 경쟁 구도입니다. 알다시피 안민석 의원은 이기흥 회장과 수년간 갈등을 빚어온 사이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에 '조기 축구'를 할 정도로 스포츠광인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동국대 불교학과 84학번 출신입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이기흥 회장 쪽으로 보는 게 맞는다는 복수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현재 체육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강래 전 도로공사 사장도 이종걸 전 의원의 지원군일지 현재로썬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민주당 원내대표에, 도로공사 사장까지, 민주당계에서 승승장구했던 이강래 직무대행의 '변심'일까요? 장영달 명예총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고위 임원이 '체육회장 자격 관련 검토'라는 문건을 들이밀며, 기탁금 7천만 원만 날아갈 수 있다며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내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야권 단일화' 가능할까?

제가 지금까지 파악한 상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종걸 전 의원은 데드 라인인 '주말까지' 출마 뜻을 굳힐까요? 이후 야권 후보는 어떻게 정리될까요? 아직은 모든 게 안갯속입니다. 모레(29일) 후보등록이 끝날 때까지, 아니, 이후 1월 18일 선거 전까지 상황은 내내 출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꼭 10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체육의 '대통령'을 뽑는 자리가 줄 세우기와 이합집산이 아닌, 새로운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정책대결이 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만.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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