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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가는 日 오염수 외교전...케리 "美 개입 부적절"

취재N팩트 2021.04.19 오후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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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한일 갈등이 재점화한 가운데 우리 정부의 개입 요청에 미국 정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방한한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는 정의용 외교장관의 협조 당부에도 이번 일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이승윤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기자!

먼저 어제 케리 특사가 출국 전 가졌던 기자 간담회에서 했던 얘기들을 정리해볼까요? 일본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미국이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죠.

[기자]
어제 기자 간담회에선 기후변화 관련 이야기도 나왔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단연 화두였습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오염수 관련 질문에 난감해 하면서도 입장을 미리 꼼꼼하게 정리해온 듯 내용을 숙지하고 답변에 나섰습니다.

케리 특사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는 과정을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관찰하는 동안 일본의 계속된 협조가 핵심인데,

일본이 IAEA와 매우 긴밀히 협력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본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미국이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머리를 숙이며 고심 끝에 '미국은 개입할 뜻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존 케리 /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 : 당장 그럴 계획은 없어요. 미국이 이미 진행 중인 절차에 개입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앵커]
문제는 이 답변이 그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케리 특사에게 오염수와 관련한 우리 국민의 불안감을 전달하고 미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이후에 나온 것이란 점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그제 저녁 6시 반부터 2시간가량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장관공관에서 케리 특사와 만찬을 겸해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또 일본이 국제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달라고 당부를 했는데도

케리 특사가 바로 그 다음 날 미국의 개입에 대해 분명한 선 긋기에 나선 겁니다.

이는 미국은 일본의 방류 결정 자체에 반대하지 않으며 IAEA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앵커]
미국은 미중 갈등 고조 속에 최근 일본과의 밀월관계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이런 일본 오염수 대응에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가 거침없이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찬동하고 나섰고, 미국 정부는 한미일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두 중요한 민주국가"라고 운을 떼자 스가 총리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으로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미일 정상이 서로를 '조, 스가'라고 부르며 과거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총리가 연출했던 '론-야스' 밀월 관계를 재연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염수 문제로 한중이 일본과 갈등을 빚게 되자 미국이 일본 정부 입장을 두둔하면서 한중 대 미일로 입장이 갈린 셈이 돼 버렸습니다.

어제 기자 간담회에선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었지만,

한미일 공조를 강조해온 미국 입장에서 핵심 동맹국들인 한일 간 갈등을 조율하는 게 난제라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 오염수 관련 질문에 난감해 하던 케리 특사는 부담이 덜한 질문이 나오자 그제야 안도하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보시죠.

[존 케리 /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 : (모두 중국과 일본 얘기를 하니 한국 얘기를 물어볼게요.) 좋습니다!]

[앵커]
앞으로 오염수 외교전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현재로선 전망이 밝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일본이 등 돌릴 수 없는 사실상 유일한 국가인 미국인 만큼, 미국의 협조 없이는 일본의 태도 변화는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케리 특사는 오염수가 미국인 건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며 모두 우려가 있지만, 그래서 IAEA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시행 과정에서 공중보건에 대한 위협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모든 국가처럼 지켜보고 관여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밝혔습니다.

또 일본이 절차를 준수하는지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공식적인 방법으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오염수 문제는 미국이 오는 22∼23일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의의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로선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을 집결해 일본을 압박하려고 했지만 미국의 동참 없이 일본을 움직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다음 달 하순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의 중대한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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