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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포커스] 與 "12명 공개...탈당 권유"...야당은?

나이트포커스 2021.06.08 오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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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현근택 / 변호사, 장예찬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러니까 민주당이 소속 의원 12명을 향해서 당을 나가달라라고 한 건 그만큼 악화한 부동산 여론을 의식해서였겠죠. 동시에 국민의힘도 우리처럼 전수조사를 한번 받아봐라, 이런 압박도 엿볼 수가 있는데 의도야 어떻든 정국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아 보입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현근택 변호사 또 장예찬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만 해도 권익위 발표가 있고 나서 의혹의 단계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민주당이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 했는데 바로 이렇게 또 실명까지 공개가 됐습니다. 그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현근택]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번 보궐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이었을 것이다. 기억하시다시피 아마 3월 초인가 LH 문제가 터졌고요. 그 당시에 계속 여러 가지 언론들이 많이 나왔잖아요. 이번에 열두 분들도 보면 대부분 언론에 나왔던 분들이 많아요.

되게 많은데. 그 영향으로 아마 보궐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그다음에 계속 우리 방송에도 나왔습니다마는 국수본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피라미만 잡고 있느냐, 쉽게 얘기하면 국회의원이든 장관이든 차관이든 힘 있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다, 이런 얘기 굉장히 많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수사를 제대로 하는 거냐, 이런 얘기가 나와서 송영길 대표 입장에서는 명단을 받고 고민이 되게 많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국회의원 당대표라고 해도 국회의원이 본인 스스로 공천할 때나 나가라 이렇게 하면 어찌 보면 굉장히 척지는 거거든요. 오래 갑니다, 사실 이런 게. 그런 면에서 본다고 하면 읍참마속의 결단한 거다라고 봅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일단 탈당이 더 아픈 겁니까? 개인 의원 입장에서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 공개가 되겠지만 탈당과 실명공개 어떤 게 더 개별 의원한테는 더 아픈 겁니까?

[장예찬]
일단 이게 큰 강제성이 있는, 실효성이 있는 조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송영길 대표도 징계가 아니라고 본인이 표현을 했고요. 그러면 징계가 아니면 도대체 이건 뭐지?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 탈당 권유에서 지금 벌써 4명의 국회의원이 못 받아들이겠다고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사람들이 반대할 경우에 탈당이 안 되고 계속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남게 되는 건가요?

만약 그렇지 않고 강제 탈당시키게 된다면 징계의 성격을 띠게 되는 겁니다. 송영길 대표가 자꾸 민심과 어떻게 보면 문심, 문재인 정부 친문들의 마음 사이에서 자꾸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는 그림이 계속 연출되고 있어요. 부동산 세제 관련 개편 논란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 확실하게 민심을 따라갈 거면 민심을 따라가시고 그게 아니고 이전 친문 체제처럼 당을 운영할 것이면 양자택일을 하시라. 애매모호한 태도, 징계 아닌 징계 같은 이거 뭐라 불러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유행가에 나오는 그런 상황 비슷한 것 같은데 확실하게 징계임을 천명하고 다만 무혐의나 무죄를 소명할 경우에는 명예회복의 길을 열어준다는 원칙을 정하면 문제될 게 전혀 없습니다.

실제로 비례대표 의원 두 명 같은 경우 출당 조치가 취해지기 때문에 국회의원 의원직은 유지가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거부할 수조차 없어요. 그러면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는 강제성이 있는 것이고 지역구 의원들은 본인들이 탈당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면 그게 말이 안 되는 부분이고요.

저는 사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12명이 발표됐다고 해서 무조건 이 사람들 다 잘못했다고 비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의혹이 세 갈래인데 부동산 명의신탁이나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 이 두 가지는 저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봐요.

특히나 업무상 비밀 의혹 같은 경우는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로서의 신분을 이용해서 개발정보를 미리 알았다가 그 주변의 땅을 산다는 거잖아요.

[앵커]
의혹 단계지만 의정활동 중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장예찬]
가장 심각한 수준의 의혹인 거죠. 그리고 명의신탁 같은 경우도 주식으로 따지면 차명거래나 다름없기 때문에 굉장히 깐깐하게 집고 넘어가야 되는데 다만 농지법 위반 같은 경우는 예를 들면 부모님 모시기 위해서, 또는 부모님 묘소를 얻기 위해서 농지를 취득했다고 하면 이걸 과연 국민 감정으로 봤을 때 국회의원직 박탈이나 탈당할 정도의 혐의로 볼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의 소지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여론이 안 좋으니까 무조건 12명 다 나가. 이게 아니라 의혹의 결을 가려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심각한 결격사유가 되는 명의신탁이나 업무상 비밀이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엄정한 조치, 그리고 농지법 위반에 대해서는 소명을 한 번 더 듣는 조치를 이러한 합리적인 조치를 취했다면 민주당 내부의 반발도 덜하고 지켜보는 국민들 입장에서도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짜 문제를 해결하려는구나 하는 의지가 조금 더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현근택]
제가 보기에는 이게 징계냐 아니냐가 중요한 건 아니에요. 아마 정치하시는 분들이 당을 나간다, 아니면 탈당한다, 이게 쉽지 않다는 건 다 알아요. 이게 왜냐하면 리스크가 있습니다. 지금은 송영길 대표가 혐의 벗은 다음에 들어오라 그러지만 나중에 당대표가 어떻게 될지, 어떻게 바뀔지 모르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나가는 건 쉽지만 들어오는 건 굉장히 어려워요. 대표적으로 보면 홍준표 대표도 어쨌든 공천 과정에 나갔지만 지금 못 들어오고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당을 나간다? 이후는 물론 복귀한다고 그러지만 부담이 굉장히 있는 겁니다.

사실은 징계 아니라고 하지만 징계 성격이 사실상 있는 거죠.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당을 나간다는 게 그렇게 쉬운 건 아니다. 왜냐하면 이게 뒤에 얘기하겠습니다마는 상대를 비교해 보면 돼요. 국민의힘에서도 과연 이 정도 할 수 있느냐? 저는 한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정리해 보면 수용한 의원들도 있지만 역시나 반발하는 의원들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어떤 당내 불씨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정리해 보면 결국 권익위 통보를 받은 의원들 중에 불복할 의원들은 얼마나 될까요, 비중이.

[현근택]
지금 아마 금방 보니까 비례대표 같은 경우는 당에서 조치한 거니까 어쩔 수 없겠죠. 열 분 정도가 있잖아요. 열 분 정도 중 아마 여섯 분 정도는 수용한다는 것 같고 두 분 정도는 반발을 하는 것 같고 두 분 정도는 유보적인 조치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 결국은 두 분 반발하는 분 빼고 여덟 분 정도는 어느 정도 수용하는 분위기인 거거든요. 그러니까 보통 정당 생활 오래 하시고 이런 분들이 당에서 어떤 조치를 했을 때, 물론 처음에는 반발하겠죠, 당연히. 억울하신 분이 있어요. 제가 보니까 농지를 샀는데 어쨌든 그냥 물려받은 경우도 있고 명의신탁이라 하지만 실제로 구입한 분도 있어서 억울한 분도 있죠.

특히 아마 지금 보니까 우상호 의원 같은 경우 굉장히 억울해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일단 수용하고 갈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당연히 반발하겠죠. 그런데 당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기강이라든지 질서가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당대표라든지 신속하게 결정을 했는데 이걸 또 만약에 나는 못하겠다 이렇게 나왔을 때 어찌 보면 그거에 대한 후유증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마 대부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갈 거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로써 민주당은 이번에는 야당 차례다 이렇게 하면서 국민의힘을 압박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들 발언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측에서 이렇게 요구하는 데는 또 논리가 있는데 여기에는 지금 이 발언에 포함돼 있지는 않습니다마는 지난 4월에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가 한 얘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까?

결론은 민주당 조사를 잘 끝내면 우리도 참여하겠다라는 말을 걸고 넘어지는 것 같아요, 민주당 입장에서. [장예찬] 그 당시에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전수조사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했었죠. 그리고 저는 국민의힘도 당연히 전수조사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권익위가 되었건 또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것처럼 최재형 원장의 감사원이 되었건 또는 국회 합의에 의한 특검이 되었든 빨리 전수조사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여기에서 제가 전제를 하나 꼭 달고 싶은 건 국민의힘이 전수조사를 찬성한다는 전제하에 이번 권익위 조사가 과연 그만큼 엄정했느냐. 사실은 언론에서 보도됐던 것 중에는 현역 의원 중에는 양향자 의원이나 이규민 의원에 대한 의혹이 아주 심각하게 보도되었거든요.

더군다나 두 의원 같은 경우는 공무상의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심각한 양향자 의원과 이규민 의원 같은 경우는 권익위 조사결과에서 쏙 빠졌고요. 현직 의원은 아닙니다마는 민주당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이해찬 전 대표 같은 경우도 세종시의 이른바 이해찬 나들목이 갑자기 추가되면서 공사비가 수천억 원 더 들어갔다, 이런 의혹 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국민의힘에서 대승적으로 이런 조건, 저런 조건 내걸지 마시고 국민권익위가 되었든 감사원이 되었던 가능한 빨리 조사받을 수 있는 기간에 전수조사를 의뢰함과 동시에 우리도 이렇게 전수조사 받을 테니 이해찬 전 대표나 또는 국민의힘의 전직 대표 포함해서 제대로 특검조사도 한번 받아보자,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역사상 가장 높아진 시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 특검을 반대할 명분이 저는 민주당에도 없고 국민의힘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권익위 조사는 조사대로 가고 다시 더 엄정한 조사를 받자고 특검을 도입하자고 나선다면 민주당도 받지 않을 명분이 없고 국민의힘 같은 경우도 오히려 민심의 지지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연루되면 민주당이 이렇게 뜨뜻미지근한 탈당 권유조치 내린 것보다 저는 만약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이라든가 명의신탁 의혹이 발생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그냥 칼같이 당에서 제명조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정도의 모습은 보여야 그동안 국민의힘이 1년 내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내로남불이라고 했는데 국민의힘은 아니라는 걸 사람들에게 증명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거 그냥 대충 말장난 같은 변명으로 넘어가면서 전수조사 안 받으려고 하거나 전수조사 한 다음에 결과 나왔는데 확실한 징계 안 하면 내로남불이라는 타이틀이 국민의힘에게 다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인지하고 차기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한 번 여쭤보면 지금은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감사원 조사를 받겠다고 하고 있거든요. 국민 권익위의 조사를 못 믿겠다.

[현근택]
처음부터 계속 그랬죠. 국민권익위의 전현희 전 의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못 믿겠다, 감사원에 하자고 그랬는데 사실 이거는 전현희 위원장이 본인은 안 하겠다, 빠지겠다 이랬거든요. 자꾸 이해찬 전 대표. 이해찬 전 대표 집 보신 분은 알겠지만 그렇게 큰집이 아니에요.

시골 내려가서 그냥 전원주택 지은 거거든요. 그거 가지고 나들목까지 생겼다는 건 제가 보기에 말도 안 되는 얘기 같고요. 지금 만약 예를 들어서 다른 의원들 문제되는 양향자 의원이나 이규민 의원이면 수사 의뢰하면 되죠.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 권익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부패방지 그런 쪽에서 조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제수사권은 없어요.

그런데 감사원은 더 문제입니다. 감사원은 감사원법 24조에 보면 국회라든지 헌재라든지 아니면 법원이라든지 그 소속 공무원들 조사할 수 없게 돼 있어요. 감사원이란 기본적으로 행정부 소속이거든요. 행정부에 있는 공무원들만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본다고 하면 처음부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든 뭘 하든지 간에 조사를 할 수 없는 걸 갖고 있는 거라서 제가 보기에 아마 감사원 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면 이번에 아마 그런 얘기했죠. 권익위에서 하는 거 보고 우리도 하겠다 이랬거든요.

권익위 못 믿겠다, 한마디로. 감사원이 더 공정할 거다 그랬는데 저는 감사원이 안 된다고 하면 권익위밖에 할 수 없다. 지금 특검 얘기하시는데요. 이미 판단해서 수사로 넘어가고 있잖아요. 당시에 특검 얘기 많이 나왔었어요.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다 하자 이랬는데 지금은 제가 보기에 아마 국민의힘에서는 거절할 명분이 없어졌죠. 조사도 했고 다 탈당조치하겠다 이랬기 때문에.

[앵커]
그러면 권익위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보시는 건가요?

[현근택]
다른 방법이 없을 거예요. 감사원에서 해도 우리 권한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없다 하면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면 안 받겠다 이렇게 할 수도 없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이제는 권익위로 갈 수밖에 없는 외통수 아닌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덧붙이실 말씀 있으세요, 여기에?

[장예찬]
저는 이 조사 결과가 결코 만족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 원인이 전현희 위원장에게 있기 때문에, 물론 본인이 보고 안 받는다고 했습니다마는 강제조사권이 없든 뭔가 미심쩍고 더 나와야 될 게 많다는 데는 대다수 국민들이 동의할 겁니다. 하지만 그 같은 그 의혹을 근거로 국민의힘이 망설이게 되면 국민의 비판이 국민의힘에게도 가해질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대승적으로 국민권익위의 조사 결과가 미덥지 못하더라도 국민의힘도 최소한 감사원이 안 된다고 하면 국민 권익위에서의 조사라도 1차로 받으면서 본인들이 전수조사를 받는 동시에 뭔가 다른 주장을 해야 명분이 실리는 것이거든요. 힘이 실립니다.

우리도 국민권익위 조사를 받겠다, 대신 위원장은 관여하지 마라. 그리고 이 조사가 끝나면 우리가 민주당보다 더 엄정한 처분을 할 테니 그러고도 국민적 의혹이 남아 있다면 특검이 되었든 제3의 기관이 되었든 다시 한 번 더 조사를 하자. 그래서 완전히 21대 국회와 20대 국회까지 양대 국회를 한번 탈탈 털어보자는 과감한 제안을 국민의힘이 먼저 해야만 이 국면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어떤 조치에 대해서 알아봤고 이번에는 경선 연기론 또 군불이 붙고 있는 개헌론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니까 이 전 대표 측의,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윤영찬 의원이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예능 피디가 필요하다, 경선을 연기하자 이런 입장이 나오고 있어요.

[현근택]
예능 피디가 필요한 건 저도 인정해요. 왜냐하면 저도 항상 얘기하는 게 지난번 우리 전당대회 때도 나왔던 얘기가 사실 국민의힘은 이게 스탠딩으로 하고 원고 안 보고 토론하는 게 미국 대선 토론처럼 자리를 잡았어요, 완전히. 전당대회 때도 그렇고 지난번 서울시장 때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민주당은 아직도 앉아서 원고 보면서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치열하게 안 다투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는 분명히 국민의힘이 앞서가고 있어요. 사실 지난번 전당대회 때도 그렇게 하자고 얘기가 당내에 많이 있었거든요. 잘 안 된 거예요, 앞뒤로 보면. 그러니까 제가 봐도 치열한 토론, 치열한 토론을 하려면 사실은 원고 안 보고 서서 즉석에서 1:1로 붙어야 돼요.

이준석 최고하듯이 어찌 보면 더 공격적으로 하고. 서로 봐주고 아이고 잘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절대 재미없거든요. 그러니까 예능이 필요하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그게 국민들의 관심이 간다, 그래야 흥행이 된다는 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연기해야 된다? 그건 좀 다른 문제 같아요, 제가 보기에. 연기한다고 해서 그러면 연기 안 하면 이런 예능 피디를 못하고 연기하면 예능 피디를 할 수 있느냐? 그건 아니거든요.

도입을 하면 되는 문제예요. 그러니까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지난번 전당대회 때 했으면 돼요. 못한 거거든요. 그런 얘기 나왔지만. 저는 이거는 결단의 문제다, 방식의 문제. 방식의 문제지 시기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세요?

[장예찬]
글쎄요, 여러 가지 전당대회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고 또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다 보니까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러다 대선 경선 같은 경우도 국민적 관심을 못 받지 않겠나 하는 불안감이 드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민주당을 보게 되면 당 밖에서 들어올 주자들은 이미 없어요. 당 내에 주자들이 있다는 건데 그게 어떻게 보면 안정적인 대선 경쟁이 가능하지만 여러 가지 재미를 줄 수 있는, 국민의 관심을 이끌 수 있는 복합적인 요소가 없다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 최근에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지사의 1강 구도가 여권 내부에서는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인데 이재명 지사가 최종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다소 밋밋한, 결과가 뻔히 보이는 경선을 통해서 대선후보로 선출이 된다면 과연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 비토하는 정서를 가지고 있는 친문 강성 당원들이나 지지층이 대선을 앞두고 원팀이 될 수 있겠는가. 그들을 승복시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거론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 그리고 제3, 제4의 여타 후보들이 자발적인 또는 반자발적인 단일화를 통해서 하나의 친문 후보를 만들어내고 그 친문 한 명 후보와 이재명 지사가 1:1에 준하는 경선을 통해서 승부를 내야만 지더라도 친문 진영 측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승복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건 명분의 문제이기 이전에 정무적인 감각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송영길 대표가 경선을 연기할 합당한 명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대선 승리보다 중요한 명분도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이대로 경선을 시작하게 됐을 때 별도의 흥행카드가 없다면 송영길 대표나 지도부 입장에서도 흥행을 위해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는 지상과제로 명분을 이길 수 있는 결정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금은 더 두고봐야 될 것 같고요.

결정적인 키는 저는 아까도 언급했던 이해찬 전 대표가 쥐고 있지 않을까. 지금 당직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한다고 하지만 당내의 상당수 현역 의원들이 이해찬 전 대표의 영향력 아래에 있을 겁니다. 이해찬 전 대표가 최근에는 이재명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인데요.

이해찬 전 대표 측에서 경선 연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메시지가 나온다면 실제로 경선 연기되기 굉장히 힘들 것이고요. 만약 이해찬 전 대표가 내가 이재명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고는 있지만 경선의 흥행을 위해서,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조금 박진감 있는 경선을 위해서 일자가 연기되는 게 좋다, 이런 식의 메시지가 수면 아래서 퍼지게 된다면 또 지금 가능성은 낮지만 연기될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왜냐하면 이 지사의 공감대도 좀 필요한 상황인데 이해찬 전 대표의 입장이 추가된다면 이 지사의 입장도 바뀔 수 있다는 건가요?

[장예찬]
지금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지사를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이해찬 전 대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건 결과적으로 키가 송영길 대표보다는 대선이라는 판을 바라보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근택]
반박을 안 할 수 없는데요. 그러니까 이해찬 전 대표 생각은 기본적으로 제가 알기로는 정권 재창출이 1번이다예요. 누구를 돕는다 이것보다. 왜 그러냐면 사실 지금 당의지지율도 굉장히 우리 당이 낮잖아요. 그리고 사실은 윤석열 전 총장, 이재명 지사 이렇게 붙어보면 사실은 엎치락뒤치락하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위기에 있는 거죠. 그러니까 특정주자를 밀어준다기보다는 정권 재창출이 1번에 있다고 보이고 지금 어찌 보면 상왕 아니냐고 얘기하는데 송영길 대표가 하는 걸 보면 알거든요. 어제오늘 이거 할 때도 본인 스스로 결단해서 하는 거예요.

그렇게 본다고 하면 경선 문제도 송영길 대표도 지금 아마 정치 오래하셨죠. 5선 하셨고 인천시장도 하셨고요. 본인도 아마 큰 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누구한테 휘둘려서 어떤 결정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아마 고민은 있겠죠, 당연히. 원칙은 정해져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이게 원칙이 정해져 있는데 이거를 다른 주자들이 반대하니까 연기해? 그 고민이 있는 것이지, 그랬을 때 당내 분란이 생기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지 제가 보기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해찬 전 대표의 의중에 따라서 연기하거나 제가 보기에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입니다.

[앵커]
경선 일정 연기론에다 지금 보면 사실 이 부분도 이재명 지사 쪽과 나머지 중진 후보들 사이에 거리가 있습니다마는 개헌론도 차이를 두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시점에서 개헌카드가 꺼내진 이유, 그다음에 이게 대선 경선판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현근택]
개헌이 항상 블랙홀이라 그러는데 개헌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왔어요. 지금 얘기 나오는 예를 들어서 4년 중임제, 선거 연령, 25세로 낮추자. 우리 국회의원이 25세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그게 맞다고 봐요.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는 미국식으로 4년 중임제하고 부통령제를 두는 게 낫다.

우리나라는 총리라는 내각제 요소와 그다음 그런 게 섞여 있어서 그리고 5년 단임제 대통령제 단점 다 알죠. 처음에는 굉장히 힘 있고 개혁을 하다가 3년, 4년차 가면 쭉 빠지거든요. 다시 평가할 방법이 없어요. 4년 중임제를 해야만 다시 평가가 되잖아요.

그래서 미국처럼 부통령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다시 또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이게 계속 나오는 얘기인데 사실은 야당에서 아니면 다음에 선거를 하시는 분들이 찬성하느냐, 그 문제 거든요, 항상. 그런데 누구든지 대선에 나오거나 야당이 된 분들은 거의 반대해요.

왜냐하면 이번에 우리가 이길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그냥 하면 되는데. 그러니까 대선 국면에 가서 개헌하는 게 과연 가능하겠느냐.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개헌 얘기로 가면 4년 중임제 이런 얘기보다 차라리 내각제 하자, 이 얘기 나올 가능성이 많아요.

그런데 권력구조 개편은 이해관계가 정말 첨예합니다. 기본권이라든지 아니면 다른 것들은 쉬워요, 오히려. 연령 25세 다 찬성할 거예요. 그런데 일단 개헌이 들어가면 그 많은 것 중 제일 중요한 건 권력구조예요. 4년 중임제냐, 내각제냐 모두 생각이 다 다르거든요. 제가 보기에 선거 가까울수록 더 어렵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예찬]
보시면 1등 후보가 개헌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가 역사상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2등, 3등 또는 뒤처지는 후보들이 개헌을 많이 꺼내고 지지율 높은 정당에서 개헌 이야기 먼저 꺼내는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 조금 불안할 때 개헌 이야기 꺼냅니다.

결국 권력구조의 틀을 흔들어서 본인들이 또는 자신들의 진영이 패배했을 때 후유증을 최소화시키고 권력을 최대한 유지시키겠다는 그런 정치적인 의도가 개헌론에 숨어 있다는 걸 이제는 많은 국민들도 알 것 같고요. 저도 사실 개인적인 소신을 밝히라면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년 단임제의 단점이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이원집정부제 형식을 도입하든 4년 중임제와 함께 연계를 하든 어떤 식의 권력구조 개편이 87체제 이후 벌써 3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봅니다마는 지금 이 국면, 아직까지 코로나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그로 인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실물경제에서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면에서 개헌 이야기를 강하게 꺼내는 게 자칫 민생을 도외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오늘 폐업할지 내일 폐업할지 모르는 자영업자들에게 개헌을 하고 대통령이 4년을 두 번 하든 5년을 한 번 하든 이게 무슨 중요한 이슈겠습니까? 그래서 이 개헌론을 지금 대선 국면에서, 특히나 각 진영에서 1등 후보가 아닌 여론조사상으로 2등, 3등 하는 뒤처지는 후보들이 꺼내면 꺼낼수록 오히려 개헌이라는 단어가 국민 민심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고요.

개헌의 진정성이 있기 위해서는 일단 대선을 치르고 나서 새로운 대통령이 결정되면 그 대통령이 허니문 기간 동안 권력이 가장 강할 때 본인이 솔선수범하면서 이 대통령제의 권한을 내가 조금 내려놓겠다, 그 대신에 국회도 조금 양보해서 이런 방향으로 개헌을 하자. 집권 1년차에 강하게 밀어붙일 때만 개헌이 가능한 것이지 그 외의 모든 경우에서 추진되는 개헌론은 저는 전부 다 정치적 의도와 아까 말씀하신 이해관계 차이 때문에 실제로 추진되고 통과되기는 거의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 이재명 지사의 국민 구휼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라는 게 좀 더 여유 있는 두 분의 어떤 설명을 토대로 해 보면 그런 여유 있는 발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얘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오늘 보니까 최종적으로 모바일 투표율이 36%,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분위기가 목요일까지 이어질까요?

[현근택]
지금 나오는 것처럼 예전 투표율보다 굉장히 높습니다. ARS 투표까지 합쳐지면 아마 40%도 넘을 것 같아요. 민주당 같은 경우도 지난번 전당대회 때 당원투표율은 42%였거든요. 대의원은 그런데 1만 5000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건 아마 제가 보기에 당원들 같으면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아무래도 안 하던 분들이 한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고정으로 꼭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분들은 약간 조직표라고 보시면 되는 거예요. 조직표를 갖고 있는 분들이 투표율이 낮을 때는 조금 유리할 수 있는데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동안 투표를 안 하시던 분들 사실 당원들이 본인이 자발적으로 가입한 분들도 있는데 다른 사람이 부탁해서 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런 분들은 투표를 안 하는 경향이 있어요. 투표율이 높으면 아무래도 좀 이준석 후보가 유리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지금 제목이 50% 넘을까. 어제 나온 평론가, 패널분께서는 70% 얘기까지 하시던데. [장예찬] 70%는 잘 모르겠고요. 일단 결과가 나온 모바일 투표만 보면 모바일 투표나 ARS 투표의 선거인단, 그러니까 국민여론조사가 아니라 70%에 해당하는 당원 투표의 선거인단의 약 33만 명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난 전당대회였던 2009년에는 20%였으니까 모바일 투표에서 6만 6000명 정도가 투표를 한 셈이고 이번에는 31%니까 한 11만 명이 투표를 한 셈입니다. 그런데 ARS 투표까지 더해지게 되면 실제로 투표를 하는 당원이 이 33만 명의 절반인 16만 명 이상을 초월할 가능성도 생깁니다.

그런데 2019년도 모바일 투표, 당원투표를 통해서 전당대회에 표를 행사했던 당원들의 당심은 그 당시 강성 보수로 분류되었던 황교안 전 대표나 또는 김진태 전 의원에게 5만 표 정도가 몰렸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중도 보수 성향이라고 평가받았던 오세훈 시장이 1만 표 조금 넘게 가져가면서 여론조사에서는 승리했지만 당심에 밀려서 전당대회에 2등을 했었잖아요.

그러면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아주 강성 보수표, 또 중진 친화적인 표가 5만 표 정도 고정이 있다고 치면 지금 벌써 나머지 6만 표의 향방은 과연 강성 보수표일까? 그동안은 투표를 잘 하지 않았던 중도 보수표가 이번 전당대회에 투표를 한 것이 아닐까. 그런 추측들을 많은 전문가들이 하고 있는 것 같고요.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습니다마는 이 정도로 투표율이 높아졌다는 것에 긍정적인 역할이 하나 있습니다. 누가 대표로 당선이 되든 수긍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역대 최고 투표율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주자가 결정되게 되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되든 그렇지 않으면 중진의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는 나경원 후보나 주호영 후보가 되건 누가 되건 상대 진영에서 또는 상대 진영을 지지했던 당원들마저도 이만하면 질 수밖에 없었다, 당원들의 뜻이 정말 이랬다고 수긍을 빨리 하고 지금 전당대회 관련해서는 양 후보들 사이에 어떤 토론 분위기가 굉장히 과열되고 있지만 높은 투표율을 바탕으로 수습이 빨리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역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무슨 투표든 무슨 선거든 투표율이 높을 때 순기능이 훨씬 많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근택]
저도 100% 동의합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좋은 거고요. 사실 이번 전당대회 보면 민주당도 비슷했는데 예전처럼 체육관 선거를 안 하잖아요. 체육관 선거를 하면 어느 정도 약간 눈치도 봐요, 사람들이. 아무래도 지역위원장이나 현역 의원이 있고 사람들이 옆에 있으니까. 눈치를 보는데 지금은 다 모바일로 하잖아요. 눈치를 볼 필요가 있는 거예요.

내가 누구 찍었는지도 모르고 그냥 자기가 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하는 거예요. 예전처럼 조직을 동원하거나 아니면 세를 과시해서 하기에는 어려운 구조다. 그런데 저는 이런 선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당선거도 그렇고 앞으로 선거가 어찌 보면 누구 눈치 안 보고 본인이 그냥 찍으면 되는 거거든요. 모바일은 몇 초면 돼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예찬]
제가 오늘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토론회 진행을 맡고 왔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방송사 카메라들만 와 있고요. 당원들이 그 안에 들어와서 볼 수가 없어요, 코로나19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더 좋았던 게 과거 체육관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연설회나 토론회를 하게 되면 특정후보에서 조직을 가동해서 그 체육관 절반 이상 채워버립니다. 그러면 상대 후보가 무슨 발언을 하거나 토론에서 이야기할 때 야유와 고함, 함성 등이 솟구치게 되거든요.

그걸 현장의 역동성이라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당대회 시간이 대부분 오후 시간에 열리는데 오후 시간에 체육관으로 갈 수 있는 분들의 계층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게 전체 당원의 당심을 반영하는 표본이라고는 절대 볼 수가 없죠. 그래서 당심이나 민심이 체육관에서 왜곡될 여지가 상당합니다.

차라리 그런 것 없이 요즘은 70~80대 어르신들도 전부 다 유튜브 보시고 모바일로 투표 다 하시거든요. 모바일이 어려우면 ARS라는 보충제도도 있고 이런 식으로 언택트 전당대회를 하는 게 훨씬 더 민심이나 당심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라는 생각이 현장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그럼 바꿔 질문을 드리면 언택트 어떤 경선이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에게도 조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장예찬]
상대적으로 신진 후보들이나 당의 조직이 약한 후보들이 특정후보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마는 원외에 있는 후보들이 어느 정도 언택트 제도에 수혜를 보고 있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자막에 이준석 돌풍으로 전당대회는 흥행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마는 당권주자 간의 신경전은 다른 얘기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준석 리스크를 부각하려는 다른 후보들의 모습이 엿보였는데 난타전까지 벌어졌다고 표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경원 후보가 울컥했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현근택]
저도 저걸 봤어요, 유튜브로도 봤는데. 사실 정치 오래했거든요. 이분이 패스트트랙 때문에 굉장히 마음고생 많이 했구나, 이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사실은 원내대표도 어렵게 됐지만 그 이미지가 있거든요. 이거 들고서 되게 강경 보수. 저는 본인의 정치적인 위기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난번 국회의원도 떨어졌죠, 서울시장도 떨어졌죠. 이번에도 만약에 전당대회에서 떨어지면 정치적으로 앞으로 뭘 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물론 본인은 그 당시에 굉장히 힘들었고 왜 나를 안 도와줬느냐 생각할 수 있지만, 물론 동정표가 갈 수도 있는데 이렇게 정치를 하고 어찌 보면 지금 이준석 최고하고 나경원 전 의원하고 굉장히 치열하게 붙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준석 최고 표정을 보면 굉장히 무덤덤해요.

굉장히 냉정하게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데 많이 말린 거 아닌가. 언론이라든지 SNS라든지 이런 데 나오면서 어찌 보면 계속 나경원 전 의원이 약간 밀린다. 수치적으로도 그렇고 어쨌든 논리에서도 그렇고. 약간 그런 초조함이 발현된 게 아닌가. 결정적인 장면이 될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아마 이번 전당대회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회자될 만한 결정적인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물론 이준석 돌풍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평론가들이 많습니다마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어떨까요? 그와는 별개 문제로 전당대회까지 가는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던데 변호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현근택]
그러니까 첫날 토론회 할 때 굉장히 퀴즈식으로 얘기를 하기도 하고 또 얼굴 표정도 굉장히 차가웠어요.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은 조금고친 것 같기는 한데요. 그런데 토론회 말고 아마 윤석열 전 총장과의 관계라든지. 저도 같이 있었습니다마는 복주머니 얘기할 때라든지 아니면 김종인 비대위원장 얘기할 때 그런 부분은 할 수 있다고 봐요, 정치적인 거니까. 그런데 개인적으로 약간 망상 이런 얘기. 저는 그거는 아니라고 봐요.

그래도 지켜야 될 어떤 용어 수준이 있는데 그 얘기 듣고 아마 나경원 전 의원도 정말 이런 모욕적인 얘기 처음 들었다고 했는데 그런 얘기는 제가 보기에 할 필요 없다, 굳이. 논리적으로 얘기해야 되는 것이지. 그건 잘못된 얘기다라고 하는데 망상 이런 얘기하면 사람이 그 단어 자체에 약간 감정이 상하거든요. 안 좋은 용어는 저도 앞으로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지금 토론회 과정을?

[장예찬]
저는 중진 후보나 신진 후보나 예를 들면 지금 3강으로 분류되는 게 이준석 후보, 나경원 후보, 주호영 후보잖아요. 물론 홍문표 후보와 조경태 후보도 훌륭한 후보들입니다마는 어쨌든 당선되는 후보가 누구이든 당선 직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할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다.

그리고 이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한다면 시작하자마자 당대표 임기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아주 냉혹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치열하고 뜨거운 경선의 좋은 부분도 있습니다마는 당연히 나쁜 그림자도 있죠. 그 그림자를 빨리 줄여야 됩니다.

그런데 나경원 후보 같은 경우는 언론 인터뷰에서 보니까 만약 본인이 당선되면 이준석 후보에게 선대위원장 이상의 훨씬 더 막중한 자리와 책임을 맡기겠다고 얘기했고요.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실명을 콕 집어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중진들의 지혜를 구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이 각각 이렇게 언론에서 입장을 밝힌 것처럼 신진이 당선되면 중진의 지혜를 구하고 그 앞에 겸손하고. 또 중진이 당선되면 지금 불고 있는 이 청년의 정치 참여 열풍을 끌어안을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이 있는 자리에 청년들을 대거 등용하는 그러한 모습이 빨리 보여진다면 전당대회 갈등이 그나마 빨리 봉합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같은 당이라는 건 저는 정당활동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당원들끼리는 서로를 동지라고도 부르지 않습니까?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끝나면 대선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다섯 분의 당대표 후보가 다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실 만한 그런 그릇은 다 되는 분들이라고 개인적으로는 믿고 싶습니다, 너무 좋은 이야기만 하나요? 그래야 한다는 그런 뜻입니다.

[앵커]
끝으로 지금 최근의 이준석 돌풍을 바라보는 민주당이 의식할 것이다라는 얘기는 많았는데 실제로 그런 얘기들이 구체화돼서 발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김남국 의원을 밀어주자. 실제 초선의원들을 무대로 올리자. 이런 흐름, 민주당 흐름은 어떻게 보십니까?

[현근택]
당연히 이준석 최고가 되면 긴장해야 되겠죠. 그런데 정치라는 게 그렇습니다. 누가 밀어주고 당겨주고도 물론 필요하지만 본인이 해야 되는 거예요. 지난번 전당대회 때도 사실은 안 나왔죠, 젊은 사람들 중에. 물론 최고위원 나갔습니다마는 그 전에 전당대회 때도 박주민 의원도 도전했던 것 같은데 사실은 본인들이 깨우쳐나가야 돼요.

그러니까 민주당에 386 의원들 많지만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겠습니까? 어찌 보면 밑의 세대들이 뚫고 올라가야 되는 건데 저는 그게 장예찬 평론가가 쓴 얘기도 봤는데 결국은 본인들이 스스로 깨쳐나간다, 그게 물론 기득권에 맞서는 형태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저는 아마 다음 전당대회는 분명히 만약에 이준석 후보가 된다고 하면 다음 전당대회는 분명히 민주당에도 2030 세대에서 전당대회 나올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 번 가기가 어렵지, 어쨌든 상대방이 되면 이쪽에 영향이 있는 거거든요. 저는 그런 면에서 민주당 의원들도 분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예찬]
민주당에서는 김남국 의원을 등판시켜야 된다. 젊은 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된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약간 회의적입니다. 최근에는 이준석 후보와 김남국 의원이 서로 좋은 말 주고받고 저도 그 칭찬의 대상에 포함돼 있었습니다마는 지금 민주당 초선이나 젊은 의원들 중에 기득권이랑 쉽게 말해서 한판 세게 붙어본 의원들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기득권이, 민주당 주류가 잘못 나갈 때 문재인 정부가 실정을 할 때 부동산과 관련해서나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 쓰게 비판한 초선 의원이나 젊은 의원들 누구인지 한 명도 기억이 안 납니다. 제가 청년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다 챙겨보는 편인데. 그나마 있었던 게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2030 의원 다섯 명이 조국 사태에 대해서 반성하자는 그러한 결의문을 냈었죠. 그런데 그 결의문 멤버 중에 김남국 의원은 빠져 있었고요.

장경태 의원은 그 결의문이 나오고 나서 친문 당원들에게 비판을 받자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해명문자를 일부 당원들에게 돌리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의 용기와 그 정도의 기백으로 지금 국민의힘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청년들 보면 제가 당대표 후보만 말하는 게 아니라 이번에 제가 토론장 가서 본 청년 최고위원후보들이나 또는 방송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나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공통점이 친박 권력이 아주 서슬 퍼럴 때 친박과 맞서싸운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라는 겁니다.

기득권에게 줄서지 않고 기득권과 한판 붙으면서 컸던 지금 국민의힘의 그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젊은 정치인이나 젊은 활동가들과 기득권, 친문과 조국 전 장관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 주류의 기득권이 전성기일 때 그 전성기에 잘 보여서 배지를 단 민주당 정치인들의 내공의 차이가 저는 엄청날 거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갑자기 나이만 젊은 사람들을 내세운다고 해서 민주당의 청년 정치 돌풍이 커지는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2030 의원들, 젊은 의원들, 권력에 대해서 쓴소리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문화를 일단 만들어 줘야 되고요. 그리고 계속해서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민주당을 향해서 쓴소리 했던 청년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동학 최고위원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라고 보는데 줄 잘 서서 잘 발굴해야지 나이 어리다고 앞에 내세우는 게...

[앵커]
마지막 질문이었는데 조금 더 길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현근택]
이준석 후보가 어찌 보면 기득권에 맞서 오신 거 아니냐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신 것 같아요. 저는 전혀 아니라고 보고요. 처음에 20대 중반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입했잖아요. 비대위원으로 바로 들어왔거든요. 그 이후에 어찌 보면 아슬아슬하게 가기는 했죠. 나중에 탄핵에 찬성하기는 했는데 탄핵도 대부분 그때 당시에는 주류 의원들이 가던 분위기예요. 예를 들어서 그때 탄핵에 반대했다 다. 그러면 기득권에 맞서는 게 되겠죠. 그러니까 이준석 최고 같은 경우도 10년 됐거든요.

비대위원으로 들어와서 비대위원, 최고위원 한 4번 정도 한 거예요. 제가 보기에 공천도 어찌 보면 청년 몫으로 아니면 단수 공천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니까 현역 의원은 안 달았지만 사실 당내에서는 굉장히 핵심적인 주류로 가져왔어요. 그러니까 그 정도 가지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 의원들은 그 정도 패기가 없다, 저는 오히려 이준석 최고가 더 엘리트와 더 그런 청년 몫을 가져왔다. 그래서 물론 10년 동안 정치를 해 왔고 존경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안 된다,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장예찬]
저는 이준석 후보만을 특정해서 말한 게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를 말한 것임을 밝혀드립니다.

[앵커]
아무래도 금요일 날 경선이 있고 다음 주 화요일 두 분을 만들 때는 조금 상황이 바뀌어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에 대한 얘기를 다음 주에는 어떻게 풀어갈지 한번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근택 변호사, 또 장예찬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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