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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자살 소동에 발견된 아이...깡마른 몸엔 상처와 멍

취재N팩트 2021.06.09 오후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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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잘 먹지 못해 깡 마른 몸과 곳곳에서 발견된 멍과 상처.


어제 저희 YTN이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한 5살 A 양 사진입니다.

A 양은 다른 사람도 아닌 친엄마와 외할머니에게 1년 5개월 넘게 지속적인 학대를 받았는데요.

또다시 발생한 안타까운 아동 학대 사건,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환 기자!

사진만 봐도 마음이 너무 짠합니다.

A양이 5살이라죠. 지금 건강은 괜찮습니까?

[기자]
네. 보고 계신 사진은 A 양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당시 찍은 겁니다.

아이 신변 보호 때문에 모자이크 처리를 해 시청자께는 모두 보여드릴 수가 없는데요.

앙상히 뼈가 드러나는 아이 얼굴을 보면 더욱 안타깝습니다.

팔목이나 손등, 허벅지 등 온몸에 긁힌 상처가 많았고요.

머리카락을 집에서 잘라 듬성듬성한데 머리엔 시퍼런 멍도 선명합니다.

지난 3월 A 양이 발견될 당시 키가 97㎝, 몸무게는 10kg이었습니다.

발육 상태가 2살 아이 평균 수준에 불과했는데요.

학대를 받기 전까지는 A 양은 통통한 보통 체형이었다고 합니다.

영양실조로 인한 성장 부진 상태라는 의료진 진단이 있었고요.

경찰이 접근 금지 신청을 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들어가면서 지금은 다행히 건강을 많이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다행입니다. 이 사건 처음부터 살펴보죠.

A 양을 학대한 외할머니의 자살, 자해 소동으로 사건이 알려졌다고요?

[기자]
지난 3월 23일이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단지에서 54살 안 모 씨가 자살, 자해하려 한다는 112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신고자는 안 씨가 다니는 교회 관계자였고, 인근 지구대에서 출동했는데요.

A 양의 외할머니인 안 씨는 당시 술에 취하고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고 주장하는 상태였습니다.

경찰관이 안 씨를 진정시켰는데요.

그때 방에서 울고 있는 A 양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 얘기를 들어보시죠.

[현장 출동 경찰관 : TV에 보면 아프리카 굶주린 애들 보면 뚜렷이 윤곽이 나타나잖아요. 뼈가 드러나고 이렇게. 누가 보더라도 영양 상태가 부실하다는 것을 백이면 백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애가 많이 말라 있었거든.]

이후 A 양 엄마이자 안 씨의 딸인 27살 이 모 씨가 퇴근한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구대 현장 경찰관들은 아이 상태를 보고 엄마와 외할머니의 학대를 의심했는데요.

즉각 춘천경찰서 여성청소년 부서로 보고했고, 이후 아동 학대 사건으로 전환돼 강원경찰청 수사팀이 직접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정인이' 사건과는 다르게 경찰 대처가 빨랐군요. 수사 결과는 어떻습니까?

[기자]
A 양은 부모 이혼 이후 엄마, 그리고 외할머니와 함께 춘천에서 살았는데요.

엄마와 외할머니는 훈육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학대를 부인했습니다.

아이가 워낙 소변을 못 가리고, 잘 어지르며, 먹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으려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일단 엄마가 직장에 나가면 A 양은 외할머니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크고 작은 폭행이 잦았다고 합니다.

자살 소동이 있던 날도 술에 취한 할머니가 같이 죽자며 신경안정제를 A 양에게 먹이려 했고, 흉기를 신체에 대기도 했다는데요.

평소에도 마귀라면서 밤늦도록 잠을 재우지 않고 저녁 외에는 밥을 잘 주지 않는 일이 많았습니다.

물론 5살인 A 양의 증언인 대부분인 만큼 재판 과정에서 진위 공방이 일겠지만,

엄마와 외할머니의 휴대전화 대화 내용 분석 결과 엄마 역시 학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저렇게 깡마른 아이를 상당 기간 주변에서 잘 몰랐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앞으로 어떤 절차가 남았습니까?

[기자]
부모 이혼 뒤 A 양이 외할머니, 엄마와 한집에 같이 산 건 2019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년 5개월 동안입니다.

사진을 보면 누구나 알겠지만, 워낙 마르고 외형적으로도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라 A 양은 거의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경찰도 같은 판단인데요.

과거 A 양이 강원도 홍천에 있는 친가에서 돌봄을 받을 때는 어린이집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춘천에 오면서 어린이집에도 가지 못했고 병원이나, 약국 방문은 물론 보건소 예방 접종 기록도 없습니다.

사회 안전망에도 조금 구멍이 있었는데요.

만 3세 이하 아이들은 지자체가 연말에 조사에 나섭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교육청에서 하는 조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A 양은 5살이라 빠진 상황입니다.

분기 별로 아동 학대 여부를 직접 찾아가 살펴보는 보건복지부 아동 행복 지원 사업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취재 결과 지난해 조사 대상에 A 양이 포함됐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실제 공무원 자택 방문과 대면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일단 경찰은 엄마와 외할머니 두 사람 가운데 혐의가 더 중하다고 판단한 외할머니 안 씨를 구속했고, 엄마 이 씨는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혐의는 두 사람 모두 아동 학대고 검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기소가 되면 춘천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강원취재본부에서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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