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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범죄 피해자, '배신자' 꼬리표 달고 기수 열외"

2021.07.01 오전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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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 감찰실에서 10년간 근무한 간부의 양심 고백, 두 번째 순서입니다.


전직 간부는 감찰실로 성 비위 신고가 들어오면 소속 부대로 즉시 신원이 통보되고, 피해자는 배신자라는 꼬리표와 함께 기수 열외, 즉 집단 왕따를 당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고 증언했습니다.

박희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군 비행단 감찰실에서 10년간 하사로 근무한 A 씨.

성 비위 사건만 수백 건 넘게 다뤘지만, 피해자가 원하는 대로 해결된 적은 거의 없었다고 기억했습니다.

감찰실에 사건이 들어오면 피해자의 소속 부대 대대장에게 알리는 게 우선이었을 뿐 진상조사는 뒷전이었다는 겁니다.

[A 씨 / 前 공군 감찰실 간부 : 피해를 보지 않고 2차 피해를 보지 않고 정상적인 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은폐하려면 했지….]

대대장은 원만한 합의를 종용했고, 피해자가 거부하면 '신고자',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일단 꼬리표를 달게 되면 동료들의 따돌림, 이른바 '기수 열외'가 시작된다고 A 씨는 설명했습니다.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가도 꼬리표는 그대로 따라붙었습니다.

A 씨는 신원 노출과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악순환 속에 '중사 성추행 사망사건'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A 씨 / 前 공군 감찰실 간부 : 그때 근무했을 때나 지금이나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은폐하는 것에 바쁜 모습 보고 화가 많이 났습니다.]

실제로 이 모 중사는 성추행 피해 이후 벌어진 신원 노출과 2차 가해로 괴로워했습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 : 공군에 의해 저질러진 전대미문의 총체적 직무유기 사건을 보면서, 공군이 우리 딸아이를, 한 사람이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았던 조직인 줄 알았으면….]

지난 세월, 성범죄를 당하고도 죄인 취급을 받았을 또 다른 이 중사들.


A 씨는 자신의 내부고발로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A 씨 / 前 공군 감찰실 간부 : 10년 간 국민을 위해 복무해온 사람으로서 죄책감에 이 중사님 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속 앓이하고 있을 제2의, 제3의 이 중사님들이 다시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이 사건을 철저히 진상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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