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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복지법인 13억 거래 의혹 폭로...제안서 바꿔치기도

전국 2021-10-1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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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전남 담양에 있는 사회복지법인의 인수과정에 거액이 오고 갔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합니다.

법인 인수를 위해 내부 관계자 3명에게 현금과 양도성 예금증서, 아파트가 건네졌다는 폭로가 나왔는데요,

복지법인을 인수한 건설회사 측은 금품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선정 대가가 아니라 퇴직 위로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먼저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7년 운영 주체가 바뀐 사회복지법인입니다.

복지법인을 인수한 곳은 중견 주택 건설회사.

그런데 이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 로비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박 모 씨 / 금품 받은 복지법인 전 운영관리팀장 : 저희들이 한 1인당 3명이 한 5억 정도를 해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어요. 그러니까 그쪽에서도 흔쾌히 그렇게 제안을 수긍하고 이제 수차례 만났죠.]

여러 곳에서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문이 난 상황에서 특정 업체가 강하게 인수할 뜻을 내비치자 거꾸로 조건을 내걸었다는 겁니다.

금품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은 복지법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관장 직무 대행 등 모두 3명입니다.

인수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건설업체 전 관계자 A 씨는 선정 한 달 뒤 3명에게 무기명인 1억 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를 건넸다고 실토했습니다.

[A 씨 / 금품 건넨 건설회사 전 관계자 : 1억 원씩은 각자 이제 CD(양도성예금증서)로 바꿔서 줬고, 돈을 숨기기 위해. 그 돈은 직접 회장님한테 받았고….]

이어 두 달 뒤에는 운영팀장과 비대위원장에게 추가로 현금 2억 원씩을 더 줬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금품 건넨 건설회사 전 관계자 : 두 사람한테 2억 원씩 4억 원을 줄 때는 직접 현금을 차에다가 실어서 직접 전달해 줬죠.]

등기부 등본 확인 결과 아파트도 오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9년에 준공된 광주 신도심에 있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앞서 언급된 3명에게는 이 아파트 34평형 한 채씩이 부인 2명과 어머니 앞으로 각각 등기됐습니다.

아파트가 건네진 시점은 복지법인이 넘어간 1년 7개월 뒤였습니다.

복지법인을 인수한 건설회사 측 역시 아파트 등 금품을 건넨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선정된 뒤 건네 대가성과는 전혀 무관한, 퇴직 위로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3명 중 2명은 법인 주체가 바뀐 뒤 퇴직했지만, 한 명은 12년이나 더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퇴직금은 법인에서 지급하게 돼 있는데, 새로 바뀐 법인 이사장이 현금과 아파트 등을 건넨 배경에도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앵커]
YTN 취재 결과, 복지 재단을 인수하는 절차도 깨끗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복지재단을 인수한 건설사는 선정과정에서 금액을 수정해, 제안서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제가 불거진 복지법인을 인수하는 곳은 입찰 전부터 이미 특정 업체로 정해져 있다시피 했습니다.

재단 관리자들과 인수 업체 측 핵심 관계자가 전 직장에 같이 근무해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기 때문입니다.

[ A 씨 / 금품 전달 건설회사 전 관계자 : '다른 데도 많이 있는데'라고 해서 그러면 얘기를 해 보라고 그랬더니 그 금액을 요구해서 이제 현금 5억씩 주는 것으로 합의를 봤고….]

그런데 당시 입찰 공고가 신문에 게재되자, 여러 기관과 업체에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다른 곳에서 높은 금액을 제시한다면 자칫 복지재단 인수가 물 건너갈 수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인수 업체는 현금 후원 분야에서 2억 원씩 금액만 다른 여러 장의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박 모 씨 / 금품 받은 복지법인 전 운영팀장 : 00를 주려고 하면 답안지를 열어 봐야 한다고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여러 가지 안을 한 7개 정도를 같은 답안지를 금액만 다르게 가져오라고 해서….]

하지만 막상 다른 업체들의 제안 금액이 턱없이 낮자, 이번엔 아예 금액을 대폭 낮춘 새로운 제안서로 바꿔치기까지 했다고 당시 복지법인 내부 관계자들은 주장했습니다.

또 입찰에 참가한 학교법인의 정량평가 4개 항목 가운데 3개를 0점 처리해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복지 법인을 인수한 건설업체는 "당시 감사로 있던 회장 동생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절차를 거쳐 인수한 뒤 이사장 가족 단 한 명도 복지법인에서 일하지 않고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사회 공헌 차원에서 세워진 복지법인을 인수하기 위해 금품이 오가고 제안서까지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문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나현호(nhh7@ytn.co.kr)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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