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첫 '문·이과 통합형 수능'...입시전략 수립은?

■ 진행 : 김정아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영덕 /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속 치러진 두 번째 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됐죠?시험은 끝났지만 수험생들은곧 수시 논술이나 면접 같은 대학별 고사도봐야 하고 입시 전략도 세워야 합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과 이번 수능에 대한 전반적 평가와 입시전략 짚어보겠습니다.

점수 나올 때까지 난이도는 귀신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도 하십니다마는. 어쨌든 수험을 치른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험이 굉장히 어려웠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영덕]
그렇습니다. 당초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수험생들이 수능을 끝낸 이후 반응 그리고 어제 저녁에 입시기관들이 가채점한 결과를 보면 처음 예상보다 훨씬 어렵게 출제가 되었고 우리가 여기에서 어렵다 쉽다 하는 거는 기준을 지난해 수능 기준으로 해서 보통 얘기를 하는데 지난해 수능이 국어의 경우에는 지난해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수학의 경우에는 쉽게 출제가 됐는데 그거보다는 훨씬 더 어려웠고. 특히 지난해 영어가 절대평가 된 이후 가장 쉬운 영어였습니다. 1등급이 12.7% 정도 되니까 굉장히 쉬웠는데 영어도 그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정도로 출제되면서 아마 수험생들이 오늘 학교에 등교해서 가채점을 해서 점수를 담임선생님한테 제출도 하고 했을 텐데요. 아마 비명을 지르면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주요 3과목이 다 어려웠군요.

[이영덕]
그렇습니다.

[앵커]
이번 수능시험 특징 중의 또 하나가 EBS 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줄었습니다. 이 부분도 난이도에 영향을 미쳤겠죠?

[이영덕]
그렇죠. 당초 작년까지만 해도 EBS 연계율이 70%였다가 올해부터 50%로 줄어든 데다가 특히 영어의 경우에는 연계를 간접연계라고 해서 말하자면 EBS 교재에 있는 지문이나 주제와 비슷한 다른 소재를 가져왔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더 어려웠을 것으로 그렇게 느껴지고. 특히 수험생들이 왜 이렇게 어렵다고 느꼈을까.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거는 저는 많은 사람들이 아마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은데 지금 고3이 작년에 이어서 올해 2년째 코로나19 상황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입니다. 그리고 2학년 때 그랬고 금년에도 그랬고 그래서 옛날에 코로나19 상황이 없을 경우 공부하는 환경하고 지금 고3이 2년 동안 겪었던 환경하고는 학습 분위기나 집중하기가 어려웠지 않겠느냐. 그래서 코로나19 상황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지금 현재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시험 준비라는 중요한 2학년, 3학년 동안 계속 코로나 상황이다 보니까 영향이 있었을 수밖에 없다.

[이영덕]
그렇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수능 처음으로 문, 이과 구분 없이 통합형으로 치러지지 않았습니까? 국어, 수학 같은 경우는 공통을 보고 선택과목을 골라서 시험을 보다 보니까 선택을 어떤 과목을 했느냐에 따라서도 유불리가 나뉠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과 학생들에게 유리했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영덕]
선택과목이 국어, 수학에서 공통과목이 있고 선택과목이 있는데요.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수학은 선택과목이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에 선택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게 두 과목이 다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이과가 더 유리하다 이런 측면도 있고 또 하나 그전에 특히 수학의 경우에는 상위권 대학들이 대부분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면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지원 자체가 안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국에 있어서 60개 가까이 되는 대학들이 자연계 모집단위. 예컨대 의학계열이나 공과대학이나 자연과학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미적분이나 기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고 기하라는 과목이 진로선택과목이기 때문에 주로 미적분을 많은 학교들이 선택을 합니다.

그러니까 미적분이라는 과목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선택하다 보니까 이 선택과목 집단별로 그러니까 확률과 통계 선택한 학생,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기하 선택한 학생들이 공통과목 점수를 가지고 공통과목은 똑같은 문제니까요.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해 줍니다. 그러니까 미적분 선택한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다 보니까 공통과목 점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미적분 점수를 높여서 점수를 계산하다 보니까 원래 유리하게 돼 있죠.

거기다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어렵게 출제가 되니까 특히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수학에서 고득점을 할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겹치면 자연계 학생들이 원래 유리한 데다가 난이도까지 이렇게 되면 더 유리해진 상황이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앞서 가채점한 학생들이 모두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하셨는데 이게 나만 질렀으면 다행인데 다 같이 질렀다면 이제부터 중요한 건 입시전략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됐을 때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 가채점도 보수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하던데요.

[이영덕]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되면 누가 유리하고 누가 불리하냐,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은 문제가 어렵다는 것은 나만 어려운 게 아니라 똑같은 조건에서 어려웠기 때문에 일단 그 부분은 나만 못 친 게 아니라 다 같이 못 쳤을 것이라고 생각해야 되겠고.

그리고 어제 가채점을 하고 오늘쯤은 담임 선생님하고 내가 논술을 치러야 될지 말아야 될지 이런 결정도 할 텐데. 내가 정시모집에 수능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느냐,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하게 되는데 이 점수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고 약간 보수적으로 평가해서 어쨌든 정확한 성적은 12월 10일에 가서야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금년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수능이 개편되면서 사실은 전문가들조차도 예상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금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채점을 한 다음에 내가 어디에 갈 수 있는가를 신중하게 판단을 한 다음에 남은 수시모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오늘 중으로 전략을 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가채점을 하면 내 등급이 어느 정도인가 알게 되는데 올해는 이게 조금 어렵다,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이영덕]
그러니까 그게 어려운 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국어, 수학에서 공통과목이 있고 선택과목이 있다 보니까 특히 선택과목에 따라서 난이도가 차이가 나면 내가 1등급인지 혹은 2등급인지 1등급, 2등급 중에 이게 정확하게 예상하기가 힘들게 돼 있습니다.

[앵커]
올해 달라진 입시제도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다 보니까 이 또한 어려운 상황이 되는데. 올해 결시 비율이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응시생이 많았다는 얘기인데 그런 만큼 N수생,다 포함한 N수생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거든요.

[이영덕]
그렇습니다. 결시율이 10.8%인데 1교시 기준을 그랬는데 작년에는 이게 13.2%였습니다. 물론 코로나 상황이 작년에는 수능을 2주 더 연기해서 치르면서 더 엄중한 그런 이유도 있고 지금 말씀하신 N수생이다, 만수생이다 이런 학생들이 금년에 의학계열 모집정원이 늘어나면서 원래는 재수생이나 반수생이 작년에 고3이 6만 5000명 정도 줄었기 때문에 줄어야 이게 정상적인 건데 이게 작년보다 약간 늘어난 것은 결국 새로 유입된 반수생 때문에 그렇게 된 거고.

이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수능에 응시를 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공통과 선택과목들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전략을 다변화시켜야 될 텐데. 학교마다 또 적용하는 점수 산정기준도 다르지 않습니까? 이런 건 또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이영덕]
그렇습니다. 정시모집은 모든 대학이 수능 100으로 선발을 합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정시전형방법이 전형요소가 수능 100이다. 간단한 것 같은데 이게 인문계, 자연계 모집 단위가 다르고 또 반영비율이 다르고 이런 것 때문에 사실은 내가 반영 비율에 따라서 그리고 대학마다 또 다르고.

내가 A대학에 갔을 때 유리한 것이 B대학에 갔을 때는 불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이런 것을 대학의 요강을 살펴서 꼼꼼하게 하나하나 따져보는 그런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올해는 아까 선택과목 얘기했는데 선택과목에 따라서 지원제한을 변경한 대학들이 있다고 해서 이것도 아마 꼼꼼히 체크를 해 보셔야 될 것 같고. 오늘부터는 수시 논술 면접 이런 대학별 고사가 진행되지 않습니까?

수능은 확진자들도 모두 시험을 볼 수 있지만 대학은 일괄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 보니까 이게 제각각인데 지금 확진자 응시기회가 제한되는 경우가 꽤 있어요.

[이영덕]
그렇습니다. 지금 확진자가 어제 수능 칠 때는 정부 발표는 69명인가 그랬는데요. 지금 대학별 고사는 수능 확진자는 원칙적으로 논술과 면접 구술고사를 이야기하는데 대부분의 대학들이 응시 불가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대학들은 아마 발표된 요강에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본인이 지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한번 확인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앵커]
준비기간 동안은 방역에 더욱더 철저하게 대비해야 될 것 같은데. 이제 앞으로 수험생뿐만 아니라 수험생, 학부모들도 같이 준비를 해야 된단 말이죠. 어떻게 전략을 짜고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이영덕]
지금 일단 어제, 오늘 해야 될 일이 내일부터 토요일, 모레 일요일까지 서울 소재의 많은 대학들의 논술고사가 있고 다음 주말 그러니까 27, 28일에도 논술고사가 계속됩니다.

따라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가채점 결과를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정확하게 한 다음에 아마 오늘 오후부터는 입시기관들이 합격 예측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내가 몇 점을 받았는데 원점수이지만 그래도 입력을 하면 표준점수로 계산이 돼서 어느 대학 정도에 갈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논술고사를 치기 위해서 원서를 냈는데 예컨대 내가 A대학에 내일 논술고사를 칠 건데 어제 본 수능성적을 채점을 해 봤더니 그리고 정시에 어디 갈 수 있느냐 확인을 해 봤더니 그 대학은 정시에 가도 충분히 갈 수 있다.

그러면 내일 논술고사를 참가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니까 이런 부분을 꼼꼼히 살피는 게 필요하고 그리고 지금 가채점 이야기를 했는데요.

사실 이게 정확하게 모른다는 얘기는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얘기인데. 그래도 대략 내가 논술이나 면접을 쳐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정도 정보는 그래도 웬만하면 알 수 있도록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수시 합격하면 정시로 지원을 못하니까.

[이영덕]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소장님 말씀 중에서 올해 무척 어려운 불수능이었지만 다 어려웠다. 이 말 꼭 기억하시고 내가 지원할 대학의 전형도 꼼꼼히 챙기셔서 최적의 입시전략 세우시기 바라겠습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영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