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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 부모의 극단 선택에 왜 자녀까지...이유와 대책은?

2022.06.30 오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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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황태연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실종됐던 일가족 사건,지금 나현호 기자가 설명드렸습니다마는 생활고를 많이 겪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요. 구체적인 결과는 조금 이따 나올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일단 조심스럽지만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문제는 일가족 극단적 선택이라고저희가 표현을 합니다마는 실제로는 어린 자녀가 희생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움을 더하는 일이 많죠. 원인은 무엇이고 대책은 없는지정신건강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님, 나와 계시죠?

[황태연]
안녕하십니까? 황태연입니다.

[앵커]
이사장님, 정신과 전문의이시기도 하죠. 지금 자살방지세미나 중이시라고요?

[황태연]
자살예방법에 따라 5년마다 자살예방국가개혁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자살예방 전문가와 유족 등 관계자들이 모여서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 세미나를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저희가 말씀드린 대로 실종됐던 일가족 3명이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사건 수사는 더 해 봐야 알겠지만 그동안 일가족이 함께 생명을 끊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왜 혼자가 아닌 일가족 전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까요?

[황태연]
우리 사회는 독립적인 핵가족이 중심이 되는 상황에서 아마 가족은 운명공동체로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제적인 부담을 책임지는 가장의 입장에서 더 이상 가족들의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때 아마 남겨질 자녀에 대한 양육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겠는데요.

과연 남겨진 자녀를 누가 돌봐야 하는지, 그러한 양육을 맡아줄 여타 가족이나 또는 사회복지 지원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른 가족에게 부담을 주거나 혹시 남겨진 자녀가 고통 속에서 지내게 하는 것보다 극단적인 선택이 오히려 자녀가 살아가며 겪을 고통을 미리 차단하는 방법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양육의 의무 그리고 자녀가 혹시 혼자 살다 보면 겪을 수 있는 그런 어려움을 생각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여러 상담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그렇게 상황이 갑자기 곤란해진 부모들이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큰 경우가 많습니까?

[황태연]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경제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불화라든지 또는 배우자의 가출이라든지 극단적인 상황이 가정에서 발생했을 때 남겨진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절망감 속에서 자녀들과 동반되는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들이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한 10건 정도는 발생해왔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선택이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구 사회에서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들었거든요. 그렇습니까?

[황태연]
아무래도 유교적인 전통에 입각해서 생활해온 우리나라나 일본 또는 중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종종 일가족 자살이라고 표현이 되는데 이런 표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명확하게 말하자면 동반자살이라든가 일가족 자살은 아니잖아요.

[황태연]
맞습니다. 그래서 학술적으로는 아동 살해, 또는 자녀 살해 후 부모 자살, 또는 가족 내 살인, 자살이라는 표현이 좀 더 명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미성년 자녀들이 합의에 의해서 자살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살인행위에 의해서 희생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명백히 살해가 선행됐다는 것이죠.

[앵커]
그렇다면 일단 용어도 우리가 바르게 다시 고쳐서 써야 될 것 같은데요.

앞서 유교적인 사회, 동양 사회에서 주로 일가족의 극단적 선택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서구 사회에서는 흔치 않다라고 했는데 서구 사회에서 흔치 않은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황태연]
이미 서구 사회는 개인 단독 가구로 살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여러 가지 생활권, 기본권들이 지켜지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우리나라인 경우에는 아직도 전통적인 유교적 사상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까 부모와 자식이 이렇게 잘 분리되어 있지가 않고 자녀가 부모에 속한 소유물이라는 개념들이 아직도 보편적으로 존재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문화나 인식의 차원도 있겠지만 자녀가 혼자 남겨졌을 때 충분히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회다라는 생각이 들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서구 사회에서는 그런 제도들이 조금 더 확충이 돼 있는 편인 겁니까?

[황태연]
아무래도 먼저 복지 제도를 채택한 서구 사회에서는 그 사회적 안전망이 우리보다는 좀 더 확충돼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히 가장이라든지 또는 개인이 경제적인 고통을 받았을 때 그들을 제대로 지지해서 다시 취업을 알선한다든지 또는 금융혜택을 줘서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보편화돼 있는데요. 우리 사회도 그러한 복지 제도가 반드시 확충되어져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복지제도 확충, 정말 시급한 문제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게 우리 사회가 좀 더 노력해야 되는 측면에서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기 전에 여러 가지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는 신호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황태연]
우리가 자살예방생명지킴이 교육을 하게 될 때는 주로 언어적, 행동적, 상황적 신호라는 것을 미리 알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언어적인 신호라는 것이 자살이나 죽음을 언급하는 그런 말을 하거나 또는 자기 비하적인 내용을 하거나 요새 많이 쓰는 게 SNS에 자신의 비관이라든지 죽음에 관련된 내용을 언어적으로 표현을 할 수도 있고요. 또는 평소하고 다르게 굉장히 공격적인 거라든지 또는 충동적인 행동. 술을 갑자기 많이 마신다든지 또는 주변을 정리하는, 그런 삶을 정리하는 행동 같은 것도 역시 행동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고요.

이전에 비해서 요새 젊은 분들이 비트코인이나 주식 투자로 굉장히 힘들어하는데 이런 개인적인 고통이나 스트레스가 극심한 그런 상황을 우리가 봤을 때 이러한 것들이 자살의 위험신호라고 우리가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이런 일가족이 모두 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에는 사실 내밀한 동기까지 알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내밀한 동기, 원인을 알아야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주변에서도 이런 신호를 알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황태연]
맞습니다. 우리가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아직 쓰고 있고 OECD 국가 중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게 사실인데요.

사실 이런 국가적인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떤 전문가나 유가족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모두가 이런 자살을 나타내는 신호들을 미리 교육을 받고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우울하거나 또는 비관하는 분들을 도와주고 또 이분들이 도움이 필요하면 정신건강 전문의나 정신건강복지센터같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으로 빨리 연결해 주는 것이 이분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여러 가지 우리 사회가 많이 노력을 기울여야 될 것 같은데 오늘 정치권에서도 관련 발언이 나왔거든요. 한번 듣고 마지막 정리하겠습니다.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오늘) : 우리 사회가 여전히 어린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낡은 사고방식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한 사회의 생각과 문화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인 만큼 어린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인식과 태도 역시 생각도 빠르게 바꾸는 성찰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민주당도 이를 위해 다각적이고 진지한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서 선생님께서 얘기하셨습니다마는 우리가 자녀를 부모 소유물로 여기는 그런 사회적 관념 바꾸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관련 보호제도를 확충하는 게 시급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 해 주시죠.

[황태연]
우리나라가 자살률을 현재는 해마다 4% 이상씩 낮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자살 문제를 단지 한 개인의 위기로 인한 잘못된 선택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살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사회, 경제적 여건과 행동을 살펴보고 구체적인 제도를 마련한다면 정말 귀중한 생명을 우리가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또 자녀를 포함한 서로를 생명을 가진 인격체로 존중할 때 진정한 안전한 희망사회를 우리가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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