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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 '침수 블랙홀' 지하 주차장 참사...방재 강화 대책은?

2022.09.07 오후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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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포항에서는 아파트 주민 7명이, 한 아파트에서 7명, 다른 아파트에서 1명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아파트에서 1명 있었습니다.

[앵커]
지하주차장은 폭우 때마다 급격히 물이 차오르는 침수의 블랙홀 같은 공간이어서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하주차장 방재 대책 알아보겠습니다.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어서 오십시오. 어제 정말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차를 빼러 내려갔다가 지하주차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예요. 보통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배수장치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작동을 안 한 겁니까?

[함은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배수장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아파트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배수장치는 지금 사례 같은 호우로 인해서 밀려드는 물을 뿜는 배수장치가 아니거든요. 설령 작동을 했다고 해도 거의 조족지혈이다,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앵커]
펌프 같이 퍼내는 장비는 없나 보군요?

[함은구]
그러니까 퍼내는 장비가 배수펌프라는 퍼내는 장비인데요. 퍼내는 장비인 것은 맞는데 이 퍼낼 수 있는 용량이 굉장히 작은 거죠. 그러니까 배수장치 목적이 청소를 한다거나 아니면 조금 빗물이 흘러들어간 것들을 뽑아내는 정도의 배수 용랑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급격하게 밀려드는 물은 사실은 목적 자체가 다르고 용량도 안 되고요.

[앵커]
그리고 이 아파트가 보니까 지하주차장 높이가 3.5m 정도였는데 여기 천장까지 물이 꽉 찼던 거잖아요. 이 아파트 지대가 낮았습니까?

[함은구]
해당 아파트가 저지대인 것은 맞고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태풍 힌남노로 인해서 많은 보도에서 나온 것처럼 포항지대 거의 최대 강수량이 110mm가 왔었고요. 포항 오천읍에 흐르는 냉천이라는 것이 흘러간다고 하는데요. 이곳 냉천이라는 하천은 사실 평소에는 건천인 거죠. 마른, 하천의 모양만 갖고 있는 그런 건천인데 이 냉천으로 거꾸로 물이 유입되는데 앞서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만조에 겹치면서 바닷물 수위가 높으니까 포항 시내 있는 물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요. 냉천으로 거꾸로 올라온 거고 더더군다나 냉천의 제방이 붕괴가 되면서 결국은 해당 지역에 내린 물보다 냉천에서 제방 붕괴로 유입되는 급격한 유입수에 의해서 침수가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제 보니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실제로 옆 아파트의 주민들이 직접 제보영상을 보내 주셨는데요. 그 제보영상을 보니까 지금 저 화면이거든요. 지하주차장 안으로 물이 많은 양의 물이 지하주차장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거든요. 저 정도의 급류라고 하면 사람들이 휩쓸려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저게 일반적으로 지대가 낮아서 해당 아파트에 물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하천의 물이 제방 붕괴로 인해서 갑자기 유입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아파트 주차장 경사도만큼 물살이 형성이 되거든요, 자연스럽게. 이게 물리법칙에 의해서 물은 낮은 데로 흐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지금 이 상황도 사실은 해당 방송에 의하면 주차장 차량을 빼라는 공지가 있었다고 하지만 조금 안타까운 부분들은 이 시점 전에 이미 차라리 주차장에 계신 분들을 빨리 나오라고, 기존에 있었던 분들도 빨리 대피하시라는 방송을 했어야 되겠죠. 그런데 사실은 관리사무소, 제가 관리사무소를 대변하지는 않겠지만 아마 이렇게 하천의 범람으로 넘어온 물이라고는, 이 상황까지는 고려가 안 됐었겠죠.

[앵커]
그리고 이후 보도를 보니까 물이 차오르는 시간이 8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고요. 굉장히 빠르게 차올랐으니까 그랬을 것 같습니다. 지금 근처 옆 아파트가 저 정도 상황이었으면 사고가 난 아파트도 비슷했을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잖아요. 안에 계신 분들이 빠져나가기 어려웠겠습니다.

[함은구]
일단은 아마 차량에 계셨으면 차량 문을 개방하시기도 굉장히 어려웠을 거고요. 지금 8분이라고 얘기가 되고 있지만 실제 체감하는 시간은 굉장히 빨랐을 겁니다. 그리고 이게 기본적으로 수영장 물처럼 투명한 물도 아니고요. 굉장히 불투명한 물들이 내려오는 상황에서 아마 주차장 안에 계셨던 분들은 자력으로 이 물살을 헤치고 올라오기는 불가능하셨을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저 정도 일반적인 지하주차장 경사면 보통 한 3m/s 정도의 유속이 발생을 하는 것으로 이렇게 알려져 있고요. 또 실제로 자동차 안에 계셨으면 한 절반 정도의 수심이 차오른 상황이라고 하면 거의 100kg, 예컨대 1세제곱미터 이 정도의 물의 양이면 거의 1톤으로 누르는 힘이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문을 열 수 없다는 말씀이시잖아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런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금 두 분이 생존을 했잖아요. 구조작업을 폈는데 두 분은 어떻게 그런 안전공간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

[함은구]
기본적으로는 모든 공간에 천정 부분들이 다 고르게 높이가 돼 있는 부분이 아니고요. 보통은 보라든가 기둥이 지나가는 부분 윗부분 혹은 배관이 지나가는 부분들이 약간 다른 평면들보다는 높게 형성이 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이 사고가 난 해당 아파트 주차장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경사로가 돌아나가는 형태로 되어 있고요. 거기서 약간의 천정 부분에 에어포켓이 형성되는 그런 부분들이 생겼을 것으로 이렇게 예측이 됩니다.

[앵커]
지금 저 주차장이래요, 사고현장. 사고 나기 전의 모습입니다. 저렇게 생겼나 봐요. 그런 공간들이 있는 거고 그 공간들을 찾아서 버티고 있었던 거군요.

[함은구]
그렇죠.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런 에어포켓이 형성될 만한 공간을 찾는다는 것은 당시 현장에 있는 상황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앵커]
높이가 상당히 높은데요.

[함은구]
그렇기 때문에 사실 대책 부분에 그런 부분으로 바뀌어져야 된다 이런 것들은 사실 구조적으로 맞다고 보기는 어렵죠.

[앵커]
그러면 만약에 실종자들 상황처럼 지하주차장 안에 있을 때 이렇게 물이 빠르게 차오르는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면 대처를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함은구]
이번 경우는 범람에 의해서 굉장히 극단적으로 차오르는 경우고요. 보통은 일단 차량에 계시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수압에 의해서 차량 문을 개방하기 못하기 전에 신속하게 일단은 차량 밖으로 탈출하셔야 되고요. 그리고 지하주차장 같은 경우에는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그러니까 경사로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차량이 지나가는 통로고요.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계단이라든가 이런 부분들 위주로 빨리 신속히 이동을 하셔서 해당 계단을 활용해서 빠져나오시는 방법이 가장 좋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문가시니까 이제 대책을 짚어보겠습니다. 전국에 지금 지하주차장이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지금 집중호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고 지하주차장에 어떤 설비를 빨리 긴급히 설치해야 되겠습니까?

[함은구]
우선 많은 분들이 지금 상황을 가지고 배수펌프를 증설하자, 용량을 늘리자 그런 얘기들이 있는데 그것은 저 개인적으로는 반대고요. 그런 상황의 모든 비용을 들여서 이런 조건을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결국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러니까 조금 시간을 적어도 사람이 탈출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을 버는. 예컨대 많은 부분에서 증명이 됐지만 차수판이나 앞서 마산 케이스, 창원 케이스에서 보신 것처럼 기립식으로 벽 세우는 부분 이런 것들이 먼저 선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앵커]
그럼 모든 지하주차장에 차수벽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함은구]
그러니까 모든이라는 것에는 사실 개인적으로 좀 반대를 하고 있는데요. 예컨대 지금 포항처럼 저지대거나 천변이거나 적어도 그런 범람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사실은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옵션으로 제도가 돼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굉장히 고지대고 전혀 문제가 없는 곳에 무조건 차수판이나 차수벽을 설치하는 부분도 사실 과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부분이 하나가 있겠고요.

두 번째는 이런 설비적인 부분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두 번째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입니다. 지금 사실은 관리사무소라든가 이런 아파트 쪽에 과실이 있다 없다를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사실 이런 상황에서의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느냐, 이런 것들. 그러니까 소프트웨어로 적용할 부분이 빠르다라는 거죠.

[앵커]
매뉴얼 같은 걸 만들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함은구]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때 당시에 소방당국이 물을 빼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잖아요. 지하주차장에서 배수작업이 어려운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함은구]
우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대가 낮으니까요. 결국 강제적으로 기계적으로 뽑아내는 수밖에 없거든요. 다른 일반적인 평지라고 하면 배수구로 해서 자연적으로 낙차에 의해서 빠져나가겠지만 결국 모든 물을 다 기계적으로 뽑아야 되는 거고요. 아무리 양수기를 많이 가동하더라도 지금 지하주차장이 강남 수해나면서 만들고 자하는 집수정하고 비슷한 원리거든요. 자연적으로 밑으로 내려가니까요.

[앵커]
문제는 비용인데요. 차수벽 설치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요. 지금 주차장마다 비상탈출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하셨잖아요. 비용 측면에서는 어떻습니까?

[함은구]
지금 비상탈출구라는 부분도 사실은 구조적, 비용적으로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미 다 기마련된 아파트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드린 부분들은 좀 더 효과적으로 동선에서 보조될 수 있는 이런 부분들. 아니면 잠시 좀 체류할 수 있는 이런 부분들도 선택적으로 적용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어쨌든 빗물이 유입되는 것에 대한 속도를 막을 수 있는 차수판 정도까지는 아주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 관리비 정도에서 충분히 충당할 만한 공사고요. 그런 것들을 선택적으로 하고 매뉴얼이 예컨대 조금이라도 그런 상황이 있다고 하면 오히려 빨리 대피시키고 빨리 소산시키는 그런 부분들로 작동을 한다면 극단적인 인명피해는 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이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하겠습니까?

[함은구]
우선 대부분의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침수에 의해서 혹은 홍수에 의해서 범람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사실 다 연구가 돼서 예측이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이런 지역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재난관리기금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선제적인 부분을 좀 대책으로, 그러니까 비용을 투입해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습니다.


차수판 설치 또 아파트 지하주차장 비상탈출구 만드는 것 그리고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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