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29일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 화재 때 처음 불이 시작된 폐기물 수거 화물차에서 2년 전에도 주행 중에 비슷하게 불이 났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와 폐기물 수거 업체를 조사하고 있는데, 화재 피해가 커진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는 작업엔 아직 접근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 화재 당시 불이 처음으로 시작된 집게 차.
지난 2020년에도 역시 제2경인고속도로에 있는 요금소 근처를 달리다 불이 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음 터널 화재 때 차를 몰았던 A 씨가 그때도 운전대를 잡았는데, 다행히 불이 더 번지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2009년식인 집게 차에 당시 이미 노후화에 따른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배터리와 전기배선 등 집게 차 잔해물을 정밀 분석하면서, 차량을 운용하는 폐기물 수거 업체에서 안전보건일지 등을 확보하는 등 차량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최초 발화 부분에 머무르면서, 피해가 왜 커졌는지를 규명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터널 천장과 벽의 폴리메타크릴산 메틸, 아크릴 소재 탓에 불이 빠르게 확산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터널 시공사에 대한 수사는 착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시공사 수사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며, 다른 사안들과 함께 수사하는 만큼 차근차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고 알려서 차들이 추가로 터널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차단기가 화재 당시엔 왜 먹통이 됐는지도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경찰은 고속도로 운영사를 상대로도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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