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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 도심 주차타워 화재 불쏘시개 된 건 접착제?...대책 없나

2023.01.10 오후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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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부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오피스텔 건물주차 타워에서 큰불이 나 수십 명이 연기를마시고 주변 주택가에는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특히 가연성 외장재로 사용된 '글래스 울'의 접착제가 화재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화재의 원인은 무엇이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영주]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 오피스텔 주차장 화재 화면을 보니까 불길이 위로 강하게 치솟더라고요. 소방관도 도착했더니 벌써 불이 크게 번졌다고 하는데 원래 그렇습니까, 이 자재가?

[이영주]
일단 외벽 연소가 이뤄지는 경우에는 수직으로 굉장히 빠르게 연소 확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내부의 화재 확산이라든지 인명피해와는 별도로 겉으로 보이에 굉장히 잘 타는, 활활 잘 타는 형상으로 이루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위험한 화재로 인식되기는 합니다마는 실제로 보시는 현장도 마찬가지지만 내부 차량의 피해라든지 이런 것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알려지고는 있습니다. 다만 외벽에 가연성 재료가 있는 경우에 굉장히 빠르게 탈 수 있는 이런 여건들이 있기 때문에 화재 진압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어려움이 있는 이런 화재의 유형이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화재 초기에는 드라이비트 공법이 사용됐다고 알려졌었는데 지금 다시 조사를 해 보니까 글래스 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금 판단이 되고 있는 거잖아요. 이 글래스 울이 생소하거든요.

[이영주]
최초에 아마도 외벽에 빠르게 연소확대가 되다 보니까 아마도 가연성 외장재가 사용됐을 것이다, 그러려면 드라이비트처럼 외단열의 단열재 심재가 굉장히 가연성이 높은 재료일 것이다 해서 아마도 드라이비트 공법을 의심을 했는데요. 오늘 현장에서 화재 감식이 이뤄지면서 실제로 그 안에 쓰인 단열재가 글래스 울, 불연소재의 글래스 울이거든요. 글래스 울이 확인이 됐고요.

다만 이런 과정에서 글래스 울이 안 타는 재료인데 왜 이렇게 빨리 탔을 때 하는 의문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글래스 울 자체만 가지고 시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글래스 울을 고정시키기 위한 접착재, 또 이것들이 알루미늄 복합 패널화가 됐을 때 패널과 고정시키기 위해 접착제와 사용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접착제 부분들은 충분히 가연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서 화재가 또 가연성이 있어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을 하고 있는 거죠.

[앵커]
이 글래스 울이 유리인 겁니까? 어떤 거예요?

[이영주]
맞습니다. 유리섬유라고 해서 무기질 소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스티로폼이나 이런 것들, 우레탄이나 유기소재와는 다르게 불연성이 있습니다. 잘 타지 않거든요. 다만 문제는 글래스 울보다 유기단열재가 단열 성능이라든지 시공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장점이 있기 때문에 모두 다 안 타는 재료를 쓰면 좋겠습니다마는 성능적인 단열효과라든지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유기 단열재들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가연성에 대한 위험 때문에 최근에는 이러한 것들이 가연성이든 아니면 비가연성이든 간에 이런 부분들은 준불연 이상의 성능들을 갖추도록 그렇게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렇게 불길이 크게 번졌는데도 내부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았나 봐요. 특별한 장치가 있는 겁니까?

[이영주]
그렇지는 않은데요. 대부분 외벽으로 연소 확대가 되는 걸 보면 표면, 벽면을 타고 빠르게 연소 확대가 되기 때문에 불꽃이 거꾸로 안쪽으로 역류해서 들어가는 현상들이 잘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느 상황이 문제냐면 이렇게 벽을 타고 끝까지 올라가면 더 이상 불이 위쪽으로 확산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매우 위층의 다른 부분, 또 실내 쪽이라든지 이를테면 지붕 쪽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확산되면서 오히려 맨 상층 부분의 연소 면적이 넓어지는 이런 형태들이 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겉면은 많이 탔음에도 불구하고 구간, 구간별로 실내 쪽으로 불이 화염이 직접 들어가서 연소가 되거나 피해가 되는 부분들은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화재 진압하는 데 진짜 오래 걸렸잖아요. 5시간 넘게 걸렸는데 이 자재 자체도 불을 끄기 어려운 소재입니까?

[이영주]
지금 현재로는 자재 자체가 얼마나, 말씀하신 대로 가연성 단열재가 아닌 상황이라면 이게 자체가 굉장히 끄기 어려운 소재다라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마는 어쨌든 본드라든지 이런 것들이 대부분 유기 합성재료이기 때문에 굉장히 잘 타는 소재인 건 맞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 부분은 많이 잘 타는 것도 문제지만 빠르게 확산되고 또 이를테면 고층 부분으로 확산됐기 때문에 불을 끄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일반 건물 같은 경우에는 계단을 통해서나 비상용 엘리베이터 통해서 현장 불이 난 곳에 접근 가능하지만 외벽을 통해서 고층부가 연소됐을 때는 사실은 불을 끌 수 있는 접근로 자체가 없고 또 이러한 부분들이 화재 진압에 대한 부분들이 상당히 어려움이 있거든요.

[앵커]
저 오피스텔을 보면 지금 불에 타고 있는 건물은 주차장 건물이고요. 그 왼쪽에 주거지 건물이 있어요. 같은 오피스텔입니다. 500가구 넘게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 옆으로는 번지지 않았나 봐요, 다행히.

[이영주]
맞습니다. 만약에 옆 주거 부분까지, 오피스텔 부분까지 확산됐다면 인명피해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수직으로 굉장히 빠르게 연소 확대가 되면서 오히려 수평적으로 옆으로 퍼지는 부분들은 상대적으로는 덜했다. 그리고 당시에 만약에 강한 바람이 불거나 이랬다고 한다면 오히려 불길이 옆으로 닿으면서 수평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었으나 다행히 그렇게 강한 바람으로 인해서 화염이 다른 쪽으로 옮겨붙는 그런 상황들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수직으로 불이 번졌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화면 보면 V자 형태로 올라가더라고요. 원래 고층건물에 불이 나면 V자 형태로 불이 번지는 게 일반적인가요?

[이영주]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요. 화재가 발생을 하면 화재의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부력이 형성되고 부력이 형성되니까 화염의 모양도 그 부력에 따라서 위로 형성되거든요. 그러니까 꽃봉오리처럼 퍼지는 형태로 되는데 그래서 다른 외벽 부분이 상부분으로 확대가 되지만 다만 붙었을 때 위쪽으로는 확산되지만 하방으로, 아래쪽으로 확산되는 속도라든지 이런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위로 퍼지면서 그대로 올라가서 확대가 되는 그런 형상이기 때문에 탄 부분들을 보면 대부분 V자 형태로 형성되거든요. 그래서 2010년도에 발생했었던 부산의 해운대 주상복합 화재 같은 경우에도 이런 V자 형태의 연소 형태가 명확하게 보이고요. 이번 화재에서도 그런 형상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아까 불길이 치솟던 장면을 보면 불똥들이 밑으로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그 불똥이 떨어져서 상가 시설에 다시 불이 붙어서 2차 화재가 났더라고요. 이렇게 2차 화재가 많이 납니까?

[이영주]
외벽 화재의 문제점은 앞서 말씀드린 안쪽으로 들어가서 더 많은 피해를 유발하는 가능성보다는 주변으로 연소 확대가 돼서, 다른 건물이나 인접한 건물로 옮겨붙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거든요. 우선 첫 번째는 외벽이 타면서 발생하는 직접적인 복사열이나 화염에 의해서 직접 불이 붙는 경우. 이런 경우들이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여기에 여러 가지 화재가 발생하면서 비산되는 불똥이라든지 낙하물에 의해서, 또 이렇게 낙하물이 있는 경우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경우에는 적게는 수십 미터에서 수백 미터까지 날아갈 수가 있거든요. 특히 또 건조한 기후가 맞물리면 작은 불티에도 불이 옮겨붙을 수 있기 때문에 주변 건물로의 확대 가능성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주변에 저 공법으로 만든 오피스텔이라든지 대형 건물들이 많습니까?

[이영주]
실제로는 아직까지는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앵커]
겉은 알루미늄 패널이면서 그 안쪽은 저런 소재를 쓴다는 거죠?

[이영주]
맞습니다. 실제로 알루미늄 패널 안쪽에 단열재를 어떤 재료로 쓰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고 또 접착제가 얼마만큼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마는 저렇게 유사한 재료들이 상당히 많이 사용이 됐습니다.

[앵커]
그럼 주변에 건물 갖고 계신 분들이나 주변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걱정이 많겠어요. 혹시 불이 나면 그게 2차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이영주]
맞습니다. 실제로 이전까지, 아까 말씀드린 2010년도에 우신 골든스위트 화재가 발생하기 이전까지는 사실 외장재에 대한 재료가 그렇게 강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 외벽 화재가 많이 이슈화가 되면서 이런 부분들의 규제가 강화가 돼서 외장재나 혹은 외장재 외단열재에 대한 기준들이 강화됐는데 다만 이런 기준들이 적용되기 이전에 이미 지어져서 사용되고 있는 건물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이런 건물들은 재료적인 규제를 받지 않았던 건물이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번 현장처럼 이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외장재 기준이 바뀌었습니까?

[이영주]
현재는 바뀐 상태고요.

[앵커]
어떻게 바뀐 거예요?

[이영주]
과거에는 재료 규제 자체가 없었다면 과거에 2010년도 이후에는 고층 건축물 이상에는 준불연 이상의 재료를 쓰게 했다가 이런 것들이 2014년도에 대봉 그린아파트 화재 때 이런 부분들이 되면서 점점 낮은 건물들까지 이런 외장재 규제를 하고 있거든요. 현재는 지금 3층 이상, 9m 이상의 건물 같은 경우에는 외장재나 외단열재 이런 부분들은 모두 준불연 이상의 성능을 갖춰야지 가능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전에 만들어진 건물들 같은 경우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데 소급적용이 안 된다면 다른 보완장치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요.

[이영주]
그런데 많은 분들은 위험하니까 강화된 법령으로 다 소급적용시키면 좋지 않겠느냐 생각들을 하시지만 사실 소급적용이라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미 지어져 있는 건물을 다시 성능을 개선하거나 대규모로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소급적용보다는 이런 부분의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지원 정책. 내 건물을 좀 더 성능을 보강하고자 했을 때 이런 것들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는 있겠다. 그리고 건물주 혹은 사시는 분들 스스로가 자기 건물의 안전을 위해서 투자하는 이런 환경이나 분위기를 갖출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리고 다른 화재를 짚어볼게요. 지난해 9월에 백화점 아웃렛 화재도 컸었는데 그 점과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당시에 단열재가 우레탄폼이었다고 하는데 이 우레탄폼 같은 경우에는 화재에 굉장히 취약하죠?

[이영주]
우레탄폼은 그동안 많은 공사 현장, 창고 화재 이런 데, 우레탄폼, 우레탄폼으로 되어 있는패널 또 단열재 이런 것들의 위험성은 워낙 많이 회자가 됐기 때문에 많은 국민분들도 알고 계실 텐데요. 다만 이번 화재랑 다른 부분들은 이번 화재 같은 경우는 외단열재, 건물 바깥 쪽에 설치된 단열재에 대한 부분들이고요. 이전에 아웃렛 같은 경우에는 주차장 공간 안쪽에 설치돼 있는 단열재인데요. 이렇게 단열재가 노출되는 경우에 단열재 부분들이 직접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불꽃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직접 닿지 않게끔 불연마감이라는 것들을 해요.

그래서 철판이라든지 석고보드라든지 이런 것들로 불꽃이 직접 닿지 않게끔 마감들을 하는데, 지금 아웃렛 화재 같은 경우에는 이런 부분들의 불연마감이 적정했는지, 그러니까 가연성 재료를 썼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 착화가 된 원인이 무엇인지 이런 부분들을 정밀하게 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저런 단열성 재료더라도 불이 나면 유독가스가 발생하잖아요. 이 유독가스가 인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저렇게 화재가 나면 무조건 일단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거든요.

[이영주]
맞습니다. 유독가스, 우리가 보는 농연, 시커먼 연기뿐만 아니라 거기에 다양한 유독가스들이 있는데 문제는 이런 유독가스를 마셔서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으시는 것보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색무취한 일산화탄소, 이런 것들에 의해서 훨씬 더 사망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일산화탄소 같은 경우에는 눈으로도 식별이 안 되기 때문에 화재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모르고 대피를 하시다가 화를 당하시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그 부분에 연기가 있는지, 또 연기가 옅은 농도라고 하더라도 화원 근처 쪽으로는 대피하시지 않도록 회피를 하시는 것들, 조심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앵커]
외장재가 조금 더 난열성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고, 법령도 정비되고 있다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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