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한 보수단체가 동상을 철거하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앞서 같은 지역에서 한 목사가 3·1절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건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는데요.
잇따른 일탈 행위에 분노한 세종시민들은 '태극기 한 달 걸기 운동'을 벌이는 등 단호하지만 차분하게 상식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호수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앞에 십여 명이 모여 목소리를 높입니다.
위안부는 사기고 소녀상도 철거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해 온 보수단체가 세종시까지 원정을 온 겁니다.
[김병헌 / 위안부법폐지국민운동 대표 : 소녀 위안부상은 조각가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대일적개심이 투영된 거짓과 증오의 상징물이자 위안부 사기극의 선전도구일 뿐이다.]
지난 3·1절, 이 소녀상이 쓰고 있던 모자와 망토는 날카로운 물건에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보수단체 집회 소식에 분노해 시민단체들이 긴급히 달려와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에 '소녀상 보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황치환 / 세종 YMCA 이사장 : 소녀상을 직관할 수 있는 CCTV 설치를 비롯해서 (세종시) 조례에 명시된 실질적인 소녀상 보호조치를 즉각 시행하라.]
최근 세종시에서는 소녀상 문제뿐 아니라 목사가 3·1절에 일장기를 내거는 등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일들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일장기 게양 소식을 접한 세종 시민들은 '태극기 한 달 걸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세종시 곳곳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세종시장까지 나서 '공무원들이 동참하자'며 힘을 보탠 상황입니다.
[세종 시민 : 3월 1일에 일장기를 거신 분을 제가 기사를 봤는데 시민분들이 이에 대응해서 한 달 태극기를 거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이제 적극적으로 참여를 같이 하고 싶습니다.]
'일장기 게양' 목사가 소속된 교단이 해당 목사의 '제명'을 검토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한 대응이 각계각층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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