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이틀에 걸쳐 호주에서 진행 중인 CCS 기술 실증사업과 상업화 현장을 전해드렸는데요.
탄소 배출 억제와 함께 탄소 중립을 위한 대안의 하나인 이 CCS 기술이 국내에서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양훼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8km 떨어진 곳에 있는 동해 가스전.
지난 2021년 말 가스 생산이 멈춘 이곳에 국내 첫 'CCS 실증사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석유공사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1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곳에 저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지난 4월,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방안으로, CCS 기술에 활용방안까지 더한 CCUS로 감축할 탄소량을 기존 1천30만 톤에서 1천120만 톤으로 확대했습니다.
문제는 국내의 관련 기술 수준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국내 CCUS 기술 수준은 미국, 유럽 대비 약 80% 수준인데, 이 가운데 포집 기술 분야는 4.5년 뒤처져 있습니다.
탄소 저장분야 기술 격차는 더 커 6.5년 차이가 나는데, 포항 지진 이후 관련 연구들이 중단되거나 축소됐기 때문입니다.
[유정균 / 에너지기술연구원 CCS 연구단장 : 국내의 CO2 포집 기술 수준에서 선진국과 경쟁을 할 수 있을 만큼 원천 기술은 확보하였는데요. 국내 기술이 좀 부족한 면은 사실입니다. 그중 하나가 대규모 실증이고요. 두 번째가 바로 경제성입니다.]
이런 가운데 CCS 기술이 위장 환경주의, 이른바 '그린워싱'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발전소에 탄소 포집 설비를 추가하면 건설 비용과 연료 사용이 느는 등 이산화탄소 감축량보다 배출량이 더 많을 수 있다는 비판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권이균 / 한국 CCUS 추진단장 : 통계적인 오해로 출발한 생각입니다. (최대 감축량 대비 배출량이) 향후에는 1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감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국제에너지기구는 CCS 기술 없이 지구 온도 1.5도 상승 제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CCS 기술은 큰 역할을 하며, 효율 향상과 경제성 확보를 위한 CCS 기반 기술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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