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위권으로 처져있던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이 동시에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봄 배구' 판도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OK금융그룹은 3라운드를 6전 전패로 마치고, 4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기록했습니다.
V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눈에 띄는 비결은 주 공격수 레오의 각성입니다.
4라운드에서 득점과 공격, 성공률, 서브 할 것 없이 모두 1위를 찍었습니다.
50%에도 밑도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던 3라운드와 비교하면 놀라운 반전입니다.
무리한 서브와 공격을 지양하고, 기본기를 중시하는 오기노 감독의 철학이 선수들에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도 뒤따릅니다.
[부용찬 / OK금융그룹 리베로 : 저희가 연승하는 데 보탬이 돼서 기분 좋고,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악도 많이 쓰고 많이 뛰어다니고 했는데 보람 있는 경기였어요.]
비록 최근 두 경기에서 패했지만, 현대캐피탈도 5연승을 기록하며 봄 배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최태웅 감독의 사퇴 이후에 선수들이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선 게 오히려 반전의 계기가 됐습니다.
반면에 3라운드에서도 똑같이 5승 1패씩을 기록하며 선두권을 유지했던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는 4라운드에서 나란히 연패에 빠지며 첫 위기를 맞았습니다.
[신영철 / 우리카드 감독 :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내리막이 최대한 길게 가지 않게끔 빨리 치고 올라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또 감독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자부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GS칼텍스가 줄곧 1, 2, 3위를 유지하면서 봄 배구 진출을 확정해 가는 분위기입니다.
열흘 동안의 짧은 휴식에 들어가는 V리그는 올스타전을 마치고 오는 30일 5라운드에 돌입합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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