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K리그 라이벌전에서 관중이 던진 물병에 기성용 선수가 급소를 맞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선을 넘는 테러 행위로 번지고 있는 비뚤어진 응원 문화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만날 때마다 으르렁대는 FC서울과 인천, 빗속 '경인 더비'는 몸싸움과 신경전으로 90분 내내 아슬아슬했습니다.
서울이 2대 1 짜릿한 역전승을 챙긴 직후, 인천 홈 관중을 향해 포효하는 백종범 골키퍼.
그라운드에는 야유와 함께 물병이 비처럼 쏟아졌습니다.
말리던 서울 주장 기성용은 급소를 정면 강타당해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과열된 경기, 비뚤어진 팬심이 초유의 그라운드 폭력 행위를 빚어낸 겁니다.
인천 구단은 경기 직후, 대표이사 명의로 안전 위협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물병 투척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관중석 CCTV와 제보 영상을 분석해 누가 물병을 던졌는지 찾고, 동시에 자진 신고도 받기로 했습니다.
[배인성 / 인천 유나이티드 대외협력팀장 : 투척 당사자에 대해서 자진신고 기간을 좀 가지고요, 이번 주까지. 5월 홈경기 두 경기가 남아있는데, (홈) 응원석을 폐쇄하는 방안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고육책에 나선 거지만, 징계를 피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K리그는 관중 돌발행위의 책임을 홈 구단에 묻는데, 연맹은 경기감독관 회의와 구단 경위서 검토를 거쳐 상벌위원회 회부 등 징계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선수협회는 세상 어느 직장인이 일터에서 폭력을 당하느냐며, 그라운드의 언어적·물리적 폭력에 엄중한 대처를 촉구했습니다.
[김훈기 / 한국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 :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심하게 다치거나 머리를 잘못 맞거나 그랬으면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잖아요.]
유럽의 악성 팬, 훌리건에서 본뜬 거칠고 야성적인 서포터스 문화가 선을 넘는 테러 행위로 번지면서 철퇴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영상편집;신수정
디자인;박유동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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