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휩쓴 축사 현장..."소 걱정에 뜬눈으로 밤새"

[앵커]
폭설에 무너진 축사 복구 작업도 한창입니다.

어제 YTN이 전해드린 경기 화성 축사 붕괴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표정우 기자!

[기자]
네 경기 화성시 우정읍에 있는 축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표 기자 옆으로 소들이 보이는 것 같은데 대피해 있는 건가요?

[기자]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어제 새벽 축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한나절 넘게 철근 밑에 깔려 있어야 했던 피해 젖소 50여 마리가 대피해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한쪽 면이 무너져 내려 있는 축사 지붕을 보실 수 있는데요.

철근이 떨어져나가고 기둥은 휘어 있어서 기존의 형체를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건설업체 직원들이 나와서 복구 작업이 시작됐는데요.

관계자는 복구 작업에 적어도 일주일은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곳 농가는 젖소 200여 마리를 키우는 곳인데 어제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축사가 무너져 내려 젖소 50여 마리가 깔렸는데요.

이렇게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피해 농가 주민은 피해 걱정, 소 걱정, 비용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특히나 다친 소 같은 경우에는 도축밖에 방법이 없다고도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현성순 / 피해 축사 주인 : 어젯밤에 11시까지 작업을 했어요. 아픈 애들은 이제 주사 넣고, 영양제 넣고, 칼슘제 넣고…. 그래도 오늘 다섯 마리 정도는 도축해야 할 것 같아요.]

[앵커]
수도권 곳곳에서 눈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는데, 좀 복구가 되고 있는지?

[기자]
제가 있는 축사를 비롯해 지난 나흘 동안 경기도에 발생한 시설 피해만 400건이 넘습니다.

서울도 눈이 강하게 내린 이틀 동안 60여 건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도 피해 복구책을 마련 중인데요.

경기도는 수습 특별대책을 발표하면서, 재난관리기금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재원을 사용해 피해 상황에 대처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제설장비 9천여 대를 총동원하고,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 등 가용인력 25만여 명을 제설 작업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다만,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이곳 농장주를 포함해 피해를 본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폭설은 그쳤지만 낮은 기온으로 눈이 얼어 발생하는 추가피해에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경기 화성 우정읍에서 YTN 표정우입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