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7년 만의 11월 집중 폭설로 시설물 곳곳이 무너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제 YTN이 전해드린 경기도 공장 가설건축물 붕괴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이영 기자!
[기자]
경기 화성시 팔탄면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도 사고가 난 당시 모습 그대로입니다.
지붕을 받치던 기둥은 맥없이 휘어져 있고, 주저앉은 지붕에서는 눈 녹은 물이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장비도 치우지 못하고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650제곱미터에 이르는 가설건축물이 무너진 건 처음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난 27일 밤 11시쯤입니다.
당시 지붕 위에 쌓인 눈은 30cm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붕이 주저앉던 당시 영상을 보면 함박눈이 계속 내리는 가운데 건축물 밖에 서 있던 작업자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안쪽에 있던 작업자를 다급하게 부르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작업자가 빠져나오는 것과 거의 동시에 지붕이 힘을 잃고 무너져내렸는데요.
공장주는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면서도 아직 무너진 현장에 손도 못 대고 있다며 막막함을 호소했습니다.
[김상선 / 공장 대표 : 복구하는 데에도 한두 달 걸릴 거고, 또 하려고 하는 제조업도 이것 때문에 두 달, 석 달 늦어지면 3월, 4월부터 일이 시작되고, 계속 어려움이 가중이 되는 거죠.]
[앵커]
근처 공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났다고요?
[기자]
이곳에서 건축물이 무너진 다음 날 오후 5시쯤에는 10km가량 떨어진 인근 공장에서도 가설건축물 지붕이 갑자기 풀썩 내려앉았습니다.
400 제곱미터 규모였는데, 영상을 보시면 쏟아져 내리는 천장에 작동하던 포클레인마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출 만큼 붕괴 속도가 빨랐습니다.
공장주는 굉음을 듣고 황급히 뛰어나갔다가 인명 피해가 없는 걸 알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철거 작업은 가까스로 마쳤지만, 어떻게 재기해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토로했습니다.
[김기영 / 인근 공장 대표이사 : 이제 막 사업 시작한 지 1년 좀 넘었거든요. 이제 자리 잡고 도약 단계에 있는 상황에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그런 심정이죠.]
같은 날 근처에서도 다른 창고 지붕이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억대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폭설로 인한 경기도 지역 시설피해는 벌써 2천9백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기도는 적설에 취약한 구조물을 점검하고 남은 눈을 치우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는데, 행정안전부도 피해 신고가 늘어남에 따라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꾸리고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눈이 아직 덜 녹은 만큼 추가피해 없도록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경기 화성시 팔탄면에서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우영택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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