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명태균, 8시간 대질...조사 과정에서도 '평행선'

[앵커]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가 나란히 특검에 나와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대질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 과정에서도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명태균 씨에게서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고, 비용 3천3백만 원을 후원자가 대신 내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오 시장과 오 시장이 대납을 지시했다는 명 씨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해왔고,

특검은 결국, 두 사람을 소환해 대질 조사에 나섰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오 시장, 참고인 신분으로 나온 명 씨는 조사 전부터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경향신문의 기사입니다. 이것조차도 저희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명태균 / 정치 브로커 : (오 시장 측이) 이기는 조사 만들어 달라고 한 거죠.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아요? 어떻게 입금해요? 누군가가 지시해서, 누군가가 연결해줬을 거 아니에요. 그게 오세훈이에요.]

8시간가량 진행된 대질 조사에서 특검은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궁했습니다.

그간 오 시장은 명 씨를 단 두 차례 만났고, 후원자가 돈을 보낸 건 알지 못한단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에 명 씨는 오 시장이 여론조사 대가로 아파트까지 약속했다며 의혹은 사실임을 주장해왔는데,

조사 과정에서도 양측 입장은 평행선을 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명태균 / 정치 브로커 : 강철원 (전 서울시) 부시장 진술이 제가 진술한 것과 많은 부분이 일치하더라고요. (오 시장은)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이 너무 많더라고요.]

[오세훈 / 서울시장 : 역시 대질 신문은 잘한 것 같습니다. 공정한 특검의 판단이 있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특검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오 시장을 기소할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leekk0428@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