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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에 핀 인생 2막...87세 화가가 주는 희망

2026.05.25 오전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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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든다섯의 나이에 처음 붓을 든 할머니가 2년 만에 생애 첫 개인전까지 열었습니다.

평생 흙을 일구던 손끝에서 피어난 그림들은 '새로운 시작에 늦은 때는 없다'라는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고재형 기자가 좌기춘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기자]
제주의 풍경을 부드럽고 차분하게 담아낸 이 작품들의 주인은 87세 좌기춘 할머니입니다.

바다와 들꽃, 한라산까지 평생 눈에 담아온 제주 풍경이 화폭 위에 다시 피어났습니다.

평생 자연과 함께 살아온 시간은 그림 속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좌기춘 / 화가 : 그림 그릴 때는 저 자신이 거기에 가 있는 기분이에요, 그 장소에. 그러면 여기는 이 정도의 돌이 있으면 어떤 정도의 풀이 있을 거야 이 정도의 나무가 있으면 어느 정도 자랐을 거야.]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좌 할머니는 2년 전 가족의 권유로 처음 붓을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연필 잡는 법부터 하나씩 배웠지만, 그림 그리는 시간은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이 됐습니다.

이제는 꿈에서도 그림을 그릴 만큼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긴 세월 흙을 만져온 손끝은 이제 자연의 색과 풍경을 화폭 위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곁에서 성장을 지켜본 유창훈 화백은 좌 할머니의 작품에서 깊은 감각과 몰입이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유창훈 / 한국화가 : 할머니가 항상 그런 도전 정신이 강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지금의 그림이 되게 된 것 같은데 제가 보는 좌기춘 할머니의 그림은 손색이 없다….]

앞으로도 제주의 새로운 풍경을 그려나가겠다는 좌기춘 할머니.

여든이 넘어서도 새 도전을 시작한 자신처럼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길 바랍니다.


[좌기춘 / 화가 : 우리 친구들도, 우리 친구보다는 젊은 사람도 그림 그려서 즐겁게 즐겁게 느끼면서 즐거운 생활 하면 좋은 거예요.]

YTN 고재형입니다.

영상기자 : 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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