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일] 적재 오늘 콘서트 "우리들의 요즘 하루, 오늘 하루 나누고 싶어요"

와이파일 2019-11-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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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의 ‘하루’

요즘 노래와 관련된 TV 예능프로그램이나 가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수 적재의 노래에는 유독 ‘하루’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2017년 정재원에서 가수 적재라는 이름으로 낸 앨범 ‘FINE’의 ‘별 보러 가자’ ('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네 생각이 문득 나더라')에도, 2014년 기타리스트가 아닌 가수로 처음 발매한 앨범 ‘한마디’에 수록된 ‘요즘 하루’ ('요즘 하루는 그런대로 별다른 일 없이 지내는 것 같아'), 올해 여름 모노트리의 프로듀서 이주형과의 프로젝트 앨범 타투('하루가 지나고 널 그리면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돼')까지. 지난 25일 발표한 싱글 앨범 이름도 ‘하루’였죠.

오늘 저녁부터 이틀동안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적재의 단독 콘서트 제목 역시 ‘어떤 하루’입니다. 콘서트를 앞둔 적재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사실 제 음악들이 새로운 얘기를 지어내서 한다거나 그런 가사들보다는 저에게 일어나는 일들이나 이런 것 위주로 곡을 많이 쓰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하루에 대해서 아까 말씀하셨듯이 란 노래도 있고 저의 하루에 대해서 많은 곡을 써왔어요. 그 연장선인 것도 있고 뭔가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그런 의미도 있고. 여러 가지 좋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하루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라는 제목이 좋을 거 같아서 지어봤습니다.”

지난해 겨울 배우 박보검이 CF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별 보러 가자'의 원곡자로 알려지고, 올해 MBC'놀면 뭐하니', JTBC '비긴 어게인'에 등장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듯 하지만 이전에도 적재는 실력으로 인정받은 기타리스트였습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정재형과 김동률, 아이유 등의 기타 세션을 맡아왔던 적재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강한 느낌에 이끌려 2014년 정재원이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첫 앨범 ‘한마디’를 발표했다고 해요.

“사실 노래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었어요. 근데 뭔가 가수로서 무대를 한다는 건 막연한 꿈 같은 것으로 간직 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되고 음악학교도 나오게 되고 기타리스트로서 길을 밟게 되고 하면서 사실 어느 정도 세션계에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을 무렵에 이쯤에서 내 앨범을 내지 않으면 평생 못 낼 것 같은 그런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었는데 그때가 라는 앨범을 내기 1년 전 딱 그 시점이었거든요.”


"제가 감히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겠어요"

주관적인 생각일수 있겠지만 적재의 노래를 듣다 보면, (‘FINE’, ‘나란 놈’이 특히 그렇습니다) 지금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내가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서정적인 운율과 적재의 나직한 목소리도 그렇지만, 담담하게 괜찮다고 말하는 노랫말에서 지친 하루의 위안을 얻는다고 할까요. 그러나 적재는 자신이 감히 누군가를 위로할 사람이 되겠냐며 위로의 노래를 만드는 건 아니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누구에게 위로를 할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위로의 노래를 만들기보다는 그냥 제가 그 당시에 느끼는 감정들이나 그런 것들을 편하게 적고 노래를 했는데 아마 그 감정선을 같이 공유하고 계시는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아 나와 같은 사람도 있구나’하는 그런 데서 위로를 얻으신 것 같고.”


“사실 요즘 너무 행복해요”

아티스트 적재에게 2019년은 최고의 해였죠. 2년전 발표한 앨범 ‘FINE’이 다시 빛을 봤고 예능 프로그램 섭외와 가수들의 작업 요청도 잇따랐습니다. 당사자의 기분은 어떨까요? 행복과 기쁨, 그러면서도 두려움과 책임감, 복잡한 감정을 모두 느끼고 있지만, 더 용기도 생겼다고 고백합니다.

“말씀하신 말들 다 느끼고 있어요. ‘내가 과연 이런 그릇이 되나?’ 이런 두려움이 있고. 또 어디가서 ‘, 아세요?’ 하면 다들 아시더라고요. 그러면 너무 신기해서 좋기도 하고. 여러 가지 그런 감정들이 있는데 결국에는 뭔가 내 음악을 더 열심히 해도 그 사람들은 알아봐 줄 거라는 믿음도 생기고, 용기도 생기고. 자신감도 더 생기고. 뭔가 더 자부심을 갖고 책임감을 갖게 되더라고요. 사실 인기 같은 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을 수 있고 최근에 인기가 많아져서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분명히 또 없어진다는 걸 미리 생각을 하는 성격이라 그런 거에 흔들리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꾸준하게만 하던 대로 열심히 음악을 하면 분명 또 더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오픈 채팅방에 숨어있는 적재를 찾아라”

조용하고 내성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적재는 장난기 많은 청년입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면 밝고 명랑한 성격이 여기저기 숨어 있어요. 온라인에서는 팬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입니다. 예고없이 팬들의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거나 SNS도 꾸준히 한다고. 스스로 ‘온라인에서는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오픈채팅방 같은 데에 팬분들이 모여계시는 방이 있더라고요. 그걸 발견하고서 가끔씩 몰래 들어갔다가 나오고. 그날그날 특별한 스케쥴이 있거나 셀카를 찍거나 이런 것들을 뿌리고 도망 나오고 이런 식으로 소통을 하기도 하고. SNS나 인스타그램도 꾸준히 하고 있고 웬만하면 꾸준하게 핸드폰으로 채팅하듯이, 요즘은 또 그런 시대기도 하니까. 그냥 하던 대로 하고 있어요. 제가 온라인에선 굉장히 웃기거든요. 오프라인에선 별로 안 웃긴데. 최대한 그걸 활용을 해서 온라인에서나마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좋아하기도 하고요.”


“꾸준하게 음악 하는 게 목표예요”

싱어송라이터 적재의 꿈은 무엇일까요? 돌아온 대답은 당연히도 ‘음악을 계속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내 노래가 대중들한테 알려졌으니까 나는 더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들어야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가사를 써야지.’ 그렇게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성격상 안 되더라고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어서 그냥 제가 하던 대로, 하고 싶은 말 하고 우울하면 우울한 노래 쓰고, 기분 좋으면 기분 좋은 노래를 쓰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이 가사, 이 라인은 정말 좋다, 거기서 또 발전시켜 나가기도 하고. 그냥 제가 하던 대로 음악을 하고, 노래하고, 연주하고 진심을 담아서만 하면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더라고요. 결국 저를 믿고 꾸준하게 음악을 하는 게 꿈이고 목표입니다.”

기타리스트로 출발해 이제는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한 적재가 오늘 저녁 ‘어떤 하루’라는 제목으로 연말 단독 콘서트를 엽니다. 적재는 콘서트 초대장에서 “우리들의 오늘 하루, 요즘 하루, 2019년을 물들인 어떤 하루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며, 제가 받은 감사함을 나누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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