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국내 발생현황
확진 10,423명완치 6,973명사망 204명
검사 누적 494,711명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와이파일 2020-02-02 08:00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AD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의혹의 시작은 외신 보도였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의문이 커지던 무렵,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런 보도를 합니다. 1월 23일이었습니다.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다음 날인 24일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생화학 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확인해봤습니다. 기사 내용만은 대체로 사실이었습니다. 중국 우한에는 실제로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었습니다.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 수산물 시장에서 직선거리로 20여km, 이동 거리로는 30여km 떨어진 곳입니다. 이곳엔 에볼라를 비롯한 치명적 바이러스의 동물 실험까지 가능한 최고 위험등급 BSL-4(Biosafety level-4) 실험실도 있습니다.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를 화난 수산물 시장으로 지목했지만, 최초 환자 41명을 조사한 중국 연구진의 보고서를 보면 최초 발병자는 시장에 간 적이 없었습니다. 최초 발병 경로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근거도 없지만, 아니라는 근거도 없습니다.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정작 당사자인 중국 당국은 가타부타 반응이 없습니다. 바이러스 연구소 내에 감염된 연구원이 있는지 없는지 밝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연구소가 관련이 없다는 반박도 하지 않습니다. 과거 유출 사실을 공개했던 영국이나 미국과 달리 설령 유출됐다 해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을 거란 게 한국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나 학계의 중론입니다. 의혹들을 합리적 의심으로도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다만,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다가, 혹은 일부러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만은 현시점에서 신뢰가 떨어집니다. 아주 '비밀'리에 생화학 무기를 개발했을 거라고 가정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를 봤을 때 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징후는 없다는 전문가 분석이 보도됐기 때문입니다.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외신 보도 이후 의혹은 더 커졌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제목들을 볼까요?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유튜브 음모론 영상


우한 폐렴! 혹시 인공 바이러스인가!?

'우한 폐렴' 발원지…중국 '생물병기' 연구소(?)

생체실험 연구소 코로나바이러스

우한연구소의 충격적인 비밀

처음엔 바이러스 유출설이었지만, 다음에는 생화학 무기설, 이제는 바이러스 확산을 통한 인구조절설까지도 등장했는데, 거의 기정사실처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역시 근거는 없는데 말이죠. 음모론이 좀 과해지긴 했습니다. 제목도 악의적입니다. 이런 음모론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요?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YTN 팩트와이 기사 댓글


"중국은 못 믿을 나라" 라는 반응입니다. 합리적인 의심은 필요하겠지만, 무조건적 혐오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음모론의 화살은 언젠가 우리를 향할 수도 있습니다. 유럽 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무차별적인 혐오가 중국뿐 아니라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권을 향하고 있으니 말이죠.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해시태그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 중국이 감염병에 그리 우수한 대응 능력을 보였던 건 아닙니다. 영국에서 질병 발견과 예방, 대처 등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세계보건안전지수 (GHS Index)를 보면 우리나라는 9위인데 반해, 중국은 51위에 그칩니다. 전체 대상국이 195개 국가이니 51위라면 바닥 수준은 아니라지만 베트남, 인도 등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강대국치고는 초라한 성적이죠.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와이파일] "중국은 못 믿을 나라"...폐쇄성이 키운 음모론
세계보건안전지수 (2019 Global Health Security Index) -https://www.ghsindex.org/

게다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긴 건 정보를 일부만 제공하는 중국의 폐쇄성 탓이 큽니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사스가 유행한 이후 2004년 중국 베이징 연구소에서 사스 바이러스 유출설이 제기됐지만 중국 정부는 공식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중국 학계 등을 통해서 직접 유출은 아니라도, 연구소 연구원이 사스에 감염됐다가 치료하던 간호사와 가족 등 지역사회에 2, 3차 감염을 일으킨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가짜뉴스 대응에 못지않게 중국 정부에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고 공개하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정미 [smiling37@ytn.co.kr]

ⓒ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
D-5
AD
AD
AD
AD
알려드립니다
광고닫기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