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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비 내리면 '펑'...軍 창고 연쇄 화재 미스터리

자막뉴스 2020-04-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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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오늘부터 이틀 동안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리튬 전지의 위험성을 집중 보도합니다.

취재 결과, 지난해 군대 내 군용 리튬 전지 보관 창고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잇따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창고 화재는 모두 비가 내리는 중이거나 비 내린 직후에 발생해, 습기로 인한 리튬 전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비 내린 뒤 짙은 안개를 뚫고 검은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지난해 7월 28일 경기도 포천 군부대 창고 화재 영상입니다.

폭탄 터지는 듯 커다란 폭발음이 인근 마을까지 울립니다.

12월에는 세종시 육군 군수사령부 종합 보급창 대형 창고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8월에는 대전에 있는 군수지원단 창고에서, 10월에서는 포항에 있는 해병대 창고에서 폭발로 인한 불이 났습니다.

창고 네 곳에는 모두 새 군용 리튬 1차 전지나 폐전지가 보관 중이었습니다.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화재 당시, 모두 비가 내렸거나, 비가 온 직후였습니다.

비 내린 날 군용전지 보관 창고가 폭발한 이유는 뭘까?

취재진이 입수한 대전 군수지원단 창고 화재 조사 보고서에 단서가 있습니다.

불은 폐리튬 전지에서 시작됐고, 창고는 빗물 유입이 가능한 구조라고 나와 있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 금속성 물질이 물과 접촉, 그래서 리튬이 그때 내렸던 빗물이랑 발열반응을 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용 리튬 1차 전지는 민간에서 쓰는 일반 전지와는 다릅니다.

국방기술품질원 보고서를 보면, 충전이 안 되는 1차 전지의 특성은 같지만, 군사 작전에 쓸 수 있도록 출력 전압이 일정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수명이 깁니다.

안정성은 떨어집니다.

사용하면 할수록 가스가 생성돼 내부 압력이 높아져 부풀어 오르면서 폭발 위험이 생긴다고 경고합니다.

군용 리튬 1차 전지는 그 자체로 위험하지만, 리튬의 특성상 습기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리튬은) 물에 닿으면 폭발을 해버려요. 일반 휴대전화나 이런 데는 쓸 수가 없어요. 훈련받은 군인들이 관리하는 전자무기에만 썼어요. 제한적으로. 관리를 잘해야 하는 거예요, 물이 안 들어가게.]

군용 리튬 1차 전지가 자체 폭발하거나 충격으로 깨져 리튬이 외부로 노출됐고, 이후 빗물과 반응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커 보입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앵커]
군용전지 보관 창고 화재 가운데 육군 종합보급창에서 난 불은 피해 규모가 25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상당합니다.

특히, 새 군용전지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커서 제품 자체의 문제나 심각한 관리 부실이 의심됩니다.

이어서 한동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비가 내리던 지난해 12월 30일 밤.

육군 군수사령부 창고에 쌓여 있던 군용 리튬 1차 전지가 연쇄 폭발합니다.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10km 가까이 떨어진 아파트 단지까지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천8백㎡ 면적 대형 창고 안에 보관 중이던 새 군용 리튬 1차 전지와 의약품이 타, 무려 248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피해 대부분은 무전기 등에 쓰이는 군용전지로, 백 톤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십만 개에 이르는 몇 년 치 군용전지가 하룻밤에 사라진 셈입니다.

육군이 장병 독감 치료를 위해 보관 중이던 타미플루도 대부분 타 버리면서 군 병원에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겨울철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하나도 없어서 군인들 상황이 급박한 거 같아서 저희가 지원했습니다. 항바이러스제 한 개(종류)만 지원해드렸어요.]

군이 두 달 가까이 조사하고 내린 결론은 원인 미상.

그러나, 군용 리튬 1차 전지 폭발로 볼 정황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발화지점은 창고 내부.

[소방서 관계자 : 창고 내부인 건 확실합니다. 의약품이랑 배터리랑 같이 있었던 창고입니다.]

창고는 자동화 기능까지 갖춘 현대식 건물로, 시설 노후에 따른 누전 등 다른 가능성은 적습니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 (발화 원인이 리튬 배터리 가능성은 큰가요?) 배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말씀한다면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내부 압력이 높은 폐전지가 아니라 새 리튬 1차 전지가 폭발했다면, 제품 자체의 결함이거나 군의 관리부실 가능성이 큽니다.

함부로 던져서 깨지거나, 수시로 점검하지 않으면 새 전지라도 폭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박철완 / 전 한국전지학회 상임이사 : (군용 리튬 1차) 배터리 용량이 크기 때문에 용량만큼의 에너지가 폭출하는 거죠. 패키징(외형) 망가져서 외부에 수분 유입도 없이 단락돼서 발화나 폭발로 가거나, 패키징(외형) 망가져서 수분이 유입되거나….]

현재 육군이 보유 중인 리튬 1차 전지는 75만 개.

폭발 위험은 없는지, 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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