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된 중국인" 한국계 네덜란드 소년 폭행 당해

사진 출처 = 피해자 A 군 어머니 페이스북

이번엔 네덜란드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아시아인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네덜란드에 사는 한국계 16살 소년이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 NH 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21일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 잔담 자거스플라스 호수 잔디밭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자 A 군은 친구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놀고 있었다. 이때 일면식이 없는 네덜란드 청소년 세 명이 다가와 "코로나 감염된 암 덩어리 중국인"이라고 외치면서 시비를 걸었다.

이에 A 군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이 무리는 자리를 떠나 다른 친구들을 더 데리고 왔고 그 수가 20명까지 불어났다.

이에 더해 가해자 무리 중 한 명은 A 군 친구의 휴대전화를 A 군의 것으로 오해해 뺏어갔다. 이들은 A 군에게 휴대폰을 돌려받으려면 '죄송합니다, 주인님'를 외치라고 강요하기까지 했다.

A 군은 친구의 휴대전화를 돌려받기 위해 억지로 사과했지만 가해자 무리는 발로 그의 머리를 걷어차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이어갔다.

A 군의 어머니는 사건을 알리고 가해자를 찾기 위해 폭행 당시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너무 슬프고 화가 난다"라고 토로했다.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고 A 군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 군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찰로부터 가해자들을 가능한 한 빨리 찾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라며 "가해자 정보를 함께 찾아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