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천 년 전 이탈리아 폼페이 고대 로마인들이 이용하던 길거리 간이 식당이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굴됐다.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발굴팀 '폼페이고고학공원'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터모폴리움'(termopolium, 뜨거운 음식을 파는 곳)이라고 불리는 식당의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판매대이자 화덕으로 추측되는 곳에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생생하게 남아있었는데, 여기에는 오리, 닭, 개 등이 그려져 있었다. 해마를 타고 있는 님프(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요정의 총칭)와 검투사를 그린 그림도 함께 발견됐다.
이곳에서 발굴된 항아리에는 2천 년 전 조리된 오리 뼈, 돼지고기, 생선, 달팽이, 염소 등의 잔해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와인의 맛을 바꾸는 데 사용됐다는 으깬 파바콩(fava bean)도 나왔다.
폼페이고고학공원 마시모 오사나 이사장은 이탈리아 ANSA 통신에 "놀라운 발견이다. 우리가 전체 음식점을 발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폼페이 사람들의 삶과 영양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시작될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발굴팀은 50대 남성 등 여러 사람의 유해도 발견했다. 오사나 이사장은 "화산 폭발 이후 식당이 버려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뒤에 남아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유해들은 혼란을 틈타 약탈하려던 도둑이거나 폭발을 피해 도망가던 사람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에 묻혀 폐허가 된 도시다. 당시 13,000여 명이 이곳에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학자들은 이곳에서 유물과 유적 발굴을 계속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고대도시 면적 66헥타르 중 3분의 2가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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