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더는 못 살겠다'더니...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자막뉴스 2022-09-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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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동안 휴폐업 상태에 놓인 여행사만 어림잡아 4천5백여 곳.

코로나 19는 여행업계에 말 그대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정해진 / 여행업계 관계자 : 평생을 업으로 지켜온 회사를 접는 이들도 늘어났습니다. 동고동락하였던 동료들과도 헤어졌습니다.]

여행업 단체 A 회장은 '더는 못 살겠다'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지원 확대를 요구했습니다.

[A 씨 / 여행업단체 회장 : 오늘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10만여 여행업 종사자와 그 가족들을 대신하여 간곡한 호소를 하고자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A 회장이 이끄는 업체들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코로나 시기 매출이 오히려 수십 배씩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 여행사의 경우 지난 2019년 2억 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5억 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동생이 대표로, 본인은 사내이사로 있는 또 다른 기업 역시 2020년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43억 원이 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두 업체가 지난 3년 동안 전국 지자체나 공공기관 등과 체결한 계약만 225건.

계약금액은 무려 1,246억 원에 달합니다.

지난 2020년 4월, 50억 원짜리 외국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 운영 사업을 따낸 뒤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 비슷한 형태의 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덕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업체의 계약 가운데 경쟁자가 아예 없는 수의 계약이 91%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처음 임시생활시설 운영권을 딸 때부터 경쟁 업체가 없기도 했습니다.

당시 사업을 진행한 담당자는 용역업체 선정을 위해 중수본이 문체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문체부가 A 회장이 이끄는 여행업단체에 추천을 부탁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A 회장 업체 말고도 두 업체가 더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고사해 수의계약이 이루어졌다는 게 담당자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참여를 고사했다던 업체들 입장은 달랐습니다.

제안을 받고 사업을 검토했지만 '이미 다른 곳이 선정됐다'는 설명을 들어 논의를 멈췄다고 밝히거나,

제안을 받은 뒤 명확한 거절의 뜻을 밝힌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당사자인 A 회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시발점이 된 외국인 임시생활시설 관리 사업의 경우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참여하겠다는 곳이 없었고,

나머지 계약 역시 국내에 해당 업무를 할 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겁니다.

[A 씨 / 여행업단체 회장 : 아무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우리는 목숨 걸고 가서 한 거야 그게요. (다른 사업들도) 면허를 다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할 수가 있었던 거지.]

대규모 계약을 그것도 경쟁 입찰 없이 특정 업체가 연속으로 따낸 만큼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승재 / 국민의힘 의원 :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중대본과 문체부가 이런 업체들에 대해서 수천억씩 계약을 따내는 데 무슨 일조를 했는지 반드시 제대로 살펴볼 생각입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감염병 대응을 핑계로 낭비된 예산이 없는지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그래픽 : 이상미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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