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시간 근무제에 대한 MZ 세대의 반응은 정부의 기대와 사뭇 달랐습니다.
[김선 / 경기도 시흥시 : 처음 그 정책 들었을 때부터 약간 실효성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잇단 야근 자체도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데 가뜩이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회사에서 몰아 쉬는 게 가능하냐는 회의 섞인 시선이 대부분입니다.
[허형만 / 서울 목동 : 어차피 못 쉴 걸 알고 있는데 그런 걸, 정책 방향이 그렇게 나간다고 하니까….]
정부가 노동시간 유연화를 추진하면서 정작 MZ 세대의 목소리는 듣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김영진 / 서울 당산동 : 69시간을 소위 말하는 MZ 세대들이 원하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오히려 더 줄어드는 걸 원하지 않을까, 저는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왜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MZ 세대의 특징에만 주목했을 뿐, 이들의 현실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지난 6일) : MZ 세대들은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이렇게 됐냐, 라고 해서 권리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 과거의 우리 같은 나이 많은 기성세대들하고는 달리….]
이처럼 윤석열 정부는 MZ 세대가 권리 찾기에 당당히 앞장서고, 당돌하며 또 자유롭다고 규정합니다.
그러나 실제 MZ 세대 대다수는 말단 노동자입니다.
법정 유급휴가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회사 생활이 오히려 이들과 더 가까운 현실인 겁니다.
20대의 57%, 30대의 60%는 정부의 노동시간 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윤석열 정부는 매체에 비추어진 MZ 세대의 모습을 보고 섣불리 정책을 내놨다가 여론이 안 좋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다운 / 경기 평택시 : 'MZ 오피스' 방송이 많이 과장되어서 나온 것 같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에선 여전히 '잘못된 오해'와 '홍보 실패'를 언급하며 계속해서 의견 수렴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앞서 비정규직 중소기업 노동자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MZ 세대의 노동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그래픽 : 이지희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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