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표적인 인기 상권으로 꼽혔던 이화여자대학교 앞.
학교 정문과 마주한 건물조차 통으로 비어 있을 정도로, 예전과는 모습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이대 정문부터 전철역까지 이어지는 거리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상가 3곳이 줄지어 텅 비어 있어 휑한 모습인데, 임대 문의 안내만 붙어 있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이제 더는 월세를 감당하며 버텨내기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정영희 / 음식점 주인 : (학생들이) 많이 모여들 다니고 분위기가 왁자지껄한 게 있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차분해지고. 지금이 현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때인 것 같아요.]
다른 대학가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넘기고 학교들이 대면 수업을 재개하며 특수도 기대했지만, 상황은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이은형 / 안경점 주인 : 돈은 안 벌린다고, 겨우 유지할 정도로. 사람을 못 쓰잖아요.]
[부동산 공인중개사 : 지금은 권리금이 없어도 안 들어와요, 안 되니까. (임대 문의) 없어요. 2년 반 동안 여기 매출이 없는데.]
실제로 올해 2분기 주요 대학가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서울 전체 평균치인 5.8%를 웃돕니다.
신촌·이대와 서울대 인근 공실률은 각각 9%, 6.1%.
코로나19 전인 지난 2019년 2분기보다 모두 늘었습니다.
특히, 0%를 기록했던 건국대와 성신여대 부근의 공실률은 4%대로 치솟았습니다.
원인으론, 주 고객층인 청년층들이 비대면 거래를 주로 하면서, 학교 주변 상점은 잘 찾지 않게 된 게 지적됩니다.
[차소정 / 대학생 : 온라인으로 그냥 보는 게 더 편하다고 느껴져서 온라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이런 경향은 더 굳어졌다고 분석합니다.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실 비대면·온라인 거래가 더 편리하고 익숙한 세대들이, 굉장히 두드러진 원인 중에 하나일 겁니다.]
또, 고물가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청년들이 지갑을 굳게 닫아 대학가 상권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그래픽 : 최재용
자막뉴스 : 류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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