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음료 안 나오는데 손님들 반응 '깜짝'...특별한 카페의 비밀

자막뉴스 2024-02-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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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촌동에 있는 카페입니다.


"생강차 있죠? 또 무슨 차 있어요?"

주문이 들어오자 직원들이 레시피를 확인하며 음료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생강차에는 청 5스푼, 채소 주스에는 로메인, 바나나와 올리고당이 들어갑니다.

혹여나 틀릴까, 몇 번씩 꼼꼼하게 확인하며 만들어냅니다.

"맛있게 잡수세요. 감사합니다."

다른 카페보다 오래 걸려도, 가끔 주문한 것과 다른 메뉴가 나와도 탓하는 손님은 없습니다.

서로 이해하는 조금 특별한 규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드는 것까지 도맡는 10명 남짓의 직원들 모두 65살 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이른바 '초로기 치매' 환자입니다.

초로기 치매 환자들에게 삶의 활력을 줄 방법을 고민하던 지자체가 이곳 카페를 생각해냈습니다.

[이문규 / 서울 화곡동 : 차 맛은 뭐 다 그게 그거지만 여기서 만들어주는 거는 우리 식구가 한다 생각해서 그런지 더 집에서 먹는 것 같아. 다 선수도 아니잖아요.]

7년 전, 환갑이 되기도 전인 58살에 치매 진단을 받은 홍성분 씨도 작년부터 일주일에 두 번 카페로 출근합니다.

조금이지만 월급도 받고, 사회활동을 하면서 활력을 얻었습니다.

[홍성분 / '초록기억카페' 직원 : 이제 치매 진단을 받고 막 진짜 죽는다고 식음을 진짜 전폐하고 드러누워 있었어요. 한참 그렇게 헤매다가 여기를 알고 나와 보니까 너무 좋은 거야.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홍 씨처럼 4∼50대에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해마다 2만 명이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누군가 만나 이야기하고 사회 활동을 하는 것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돼,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계속 밖으로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변연진 / 서울 강서치매안심센터 작업치료사 : 직장을 그만두시고 아직 너무 젊고 신체 기능도 너무 좋으신데 집에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셨어요. (카페에서) 많은 분들이랑 대화도 하시면서 더 밝아지신 분들도 많고….]

잊어도, 틀려도 타박하지 않고 이해해주는 이곳.

치매 환자들은 오늘도 당당하게 일터로 나섭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ㅣ유준석
영상편집ㅣ변지영
자막뉴스ㅣ이 선

#YTN자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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