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부터 음식점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더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됩니다.
감염병으로 인해 비접촉 생활이 필수가 된 지금, 노동자들의 삶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요?
사람, 공간, 시선을 전하는 YTN 인터뷰.
오늘은 각자의 방식으로 비접촉 시대를 버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생산시설을 소유하지 않고 오로지 내 몸 하나로 노동력을 제공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 노동자다.
[하종강 /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 예전에는 노동자를 구분할 때 소득이 많은 노동자, 소득이 적은 노동자 대개 이런 식으로 많이 구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회사원 이승건 씨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근무 중이다.
[이승건 / 재택근무 회사원 : 소득적인 부분에서는 저 같은 경우는 전과 후의 영향은 없는 상황이고, 재택이기 때문에 업무를 집에서 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지 기존의 회사 생활과는 똑같아요.]
지난 5월 기준 재택근무 실시 기업은 62.3%인데 작년 같은 달엔 4.7%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변화 폭이 작지 않다.
비교적 안전해 보이면서 소득이 유지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염병 확산으로 접촉면이 늘어난 사람도 있다.
배달 라이더 공정영 씨는 비접촉이 생활화된 요즘 과거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공정영 / 배달 라이더 :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일단 배달이 좀 많이 는 편이에요. 한 2~30% 늘었고 그러다 보니까 자동으로 배달 라이더들도 수입이 좀 늘었습니다. 많이 만날 때는 한 100명 가까이도 만나죠.]
감염에 대한 불안보다 실직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도 있다.
비접촉이 강조되면서 손님이 끊겼고 매상이 없자 종업원 월급은 반 토막 났다.
[박윤정 / 식당 종업원 : 코로나 이전에는 진짜 바빠서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옆집에 피해를 줄 정도로 줄을 서서 먹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진짜 너무 한가해서 눈치가 보일 정도로… 진짜 직격탄을 맞은 거예요.]
소득의 변화가 세 사람의 처지를 선명히 나눈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은 생각보다 모호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다.
식당이 문을 닫으면 그는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 일정한 소득이 있는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박윤정 / 식당 종업원 : 상황이 상황인지라 직장 구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파트타임이나 이런 쪽으로 알아볼 것 같아요. 막상 그런 생각을 하니 또 막막합니다.]
비접촉이 강조되는 이 시대의 배달 일은 그가 아니더라도 누군간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 노동이 돼버렸다. 하지만
[공정영 / 배달 라이더 : 오늘 (배달하면서) 외국인 자가격리 처음 봤어요. 아무래도 좀 수입이 줄더라도 안전하게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왜 그러냐면 오늘만 있는 게 아니고 내일도 있으니까요.]
안전하게 일한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 걸까?
[이승건 / 재택근무 회사원 : (재택근무가) 안전하다고 느끼지는 않아요. 와이프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출·퇴근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어린이집) 등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접촉이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안전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소득의 많고 적음, 접촉과 비접촉 등으로 지금의 노동을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비접촉을 지향하지만 접촉할 수밖에 없고 안전하고 싶지만 그것이 담보될 수 없는 현실.
[하종강 /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 지금 잠시 안전해 보인다고 해서 손해가 없다고 해서 항구적으로 그 지위가 보장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소득을 상실하고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에게는 소득을 보전해 줘야 하고 접촉 노동을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감염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지금은 안전한 것처럼 보이는 노동자들에게는 지금의 안전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그 가족이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하는 겁니다.]
비접촉 시대의 노동자들은
[박윤정 / 식당 종업원 : 코로나가 끝나면 제일 먼저 이 마스크 벗고 싶고요. 손님하고 대화하면서 예전처럼…그런데 예전처럼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버트너/ 박재상[pjs0219@ytn.co.kr], 홍성노[seong0426@ytn.co.kr], 홍성욱
도움/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 이승건, 공정영, 박윤정, 라이더 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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