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사람, 공간, 시선을 전하는 [인터뷰]가 [사공시]로 이름을 바꿉니다.
오늘은 [사공시] 첫 번째 시간으로 우릴 감싸고 있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코로나19로 막혀버린 실제 공간을 대신해 가상공간이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온라인으로 뻗어 나간 공간의 확장을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미디어아트 작품을 통해 공간의 미래를 잠시 만나보시죠.
[영상리포트 내레이션]
"전염병은 공간을 바꾸고, 공간은 사회를 바꾼다." - 유현준,『공간의 미래』중
익숙하던 공간이 사라졌다.
다닐 수 있는 데가 제한되자, 가상의 공간이 활성화됐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곳을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피난처라고 인식했다.
비대면 가상공간은 오프라인을 위한 임시방편이었다.
도심에 파도가 등장했다.
파도는 수조처럼 구현된 공간 안에서 쉼 없이 부서졌다.
이동에 제약이 컸던 시기, 강남 한복판으로 옮겨진 파도에 사람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이성호 / 디스트릭트 대표 ('웨이브' 기획) : 다들 많이 이렇게 지쳐있고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사실 도심의 한가운데라는 장소에서 멀리 이동해야지만 볼 수 있었던 어떤 대자연의 파도가 치는 모습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고요. 그리고 이런 보통 평면의 스크린에 입체적인 공간을 상정하고, 그 안에서 파도가 끊임없이 몰아치는 장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역시 사람들이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성의 그런 어떤 감동을 전달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자동차가 없으면 닿기 힘든 논밭 한가운데에 미술관이 있다.
스피커 공장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이곳은 지우지 못한 과거 모습에 얼핏 보면 미술관인지 알 수 없다.
그런 외관을 뒤로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공간이 나왔다.
보통의 미술관과는 다른 모습에 의구심을 거두지 못할 때쯤,
빛의 향연이 펼쳐졌다.
포말 이는 파도와 오로라가 쏟아지는 바닷가, 사파리의 동물들, 그리고 유럽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들까지.
그곳에 가지 않으면 느낄 수 없던 공간감이 빛과 소리만으로 실제처럼 빚어지고 있었다.
[홍윤수·현자영 / 관람객 : 실제에서는 관광지 같은 데 가면 사람들도 많고 날씨도 안 좋은 경우가 많아서 사진을 예쁘게 찍기가 조금 힘든데, 여기는 핸드폰에 담기에 너무 예쁘게 보이면서 실제보다 좀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아요.]
[김혜미·정재호 / 관람객 : 실제로 루브르 박물관에 간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명화를 봤을 때는 생각보다 좀 작더라고요. 가까이 가서 볼 수가 없고. 근데 여기는 실제로 들어가 봤을 때 정말 크게 볼 수가 있으니까, 또 그림이 움직이니까 생동감 있고. 음향 효과도 몰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성호 / 디스트릭트 대표 : 실제로 이런 오프라인 공간과 가상의 공간으로 공간의 개념 자체가 어떻게 보면 서로 공존하면서 계속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는 메타버스 환경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공간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공간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이렇게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더 폭넓은 공간 경험을 제공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입니다.]
[유현준 / 건축가·홍익대 건축학부 교수 : 마찬가지로 우리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인스타그램이나 SNS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다른 정보를 봐요. 그러니까 내가 몸은 이 오프라인 공간에 있지만, 내 정신은 온라인 공간상에 들어가 있는 일이 생기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점점 구분하기가 어려운 그런 상태가 돼가는 것 같습니다.]
인류 문명사는 시공간 확장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마을에 불과하던 생활공간이 교통수단의 발달로 마을과 마을, 국가와 국가, 대륙과 대륙 사이를 이동하게 되면서 지구 전체가 인류의 공간이 되었고.
[유현준 / 건축가·홍익대 건축학부 교수 : 지구의 인구가 엄청나게 늘었잖아요. (기술의 발전으로) 전 지구의 공간을 다 쓸 수 있게 되니까 그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 인간은 가상공간이라고 하는 또 다른 신대륙을 만들어서 다른 차원의 또 다른 공간을 만든 거죠. 그래서 끊임없이 우리는 공간을 확장시켜 왔다는 걸 알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좁은 공간, 제한적인 공간 안에서 온라인의 기술과 오프라인의 기술을 다 섞어서 최적의 패턴을 만드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죠.]
이색적이고 황홀한 경험을 넘어, 사라지고 확장되는 공간들을 우린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
공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제보/ buttoner@ytn.co.kr
제작/ 이상엽, 이수연, 온승원
그래픽/ 김유정
내레이션/ 황보혜경
AD/ 박채민
도움/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 유현준 건축가·홍익대 교수
자료제공/ 디스트릭트 (d'str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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