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무 번째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총 열네 명의 후보가 나서는데,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비판이 큽니다.
그럼에도 민주시민의 중요한 권리를 저버려선 안 되겠죠.
사람·공간·시선을 전하는 사공시가 두 편에 걸친 대선 아이템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시간으로 양강 후보에 관한 각종 의혹들을 정리했습니다.
[영상리포트 내레이션]
'역대급 비호감 대선'.
누가 처음 썼는지 참 적확한 표현입니다.
시민들 앉는 좌석에 구둣발 올린 행동을 비판하자, 식당에서 담배 피우는 사진으로 반격.
'기생충 가족'과 '소가죽 굿판'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급기야 '히틀러'와 '주술사'까지 소환되는 기괴한 선거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강 후보의 의혹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우선 이재명 후보는 형수에게 욕설을 하고 친형을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을 받았죠.
형수와의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이 후보는 욕설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친모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친형 부부에게 항의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친형의 정신병원 입원은 이를 지시했단 혐의로 기소까지 됐었는데 최종 무죄 판결은 받았으나, 지난 1월 다른 녹음파일이 추가 공개되면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도 장모 관련 논란이 있는데요.
윤 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가 의료인이 아니면서 의료재단을 만들고, 요양병원 운영에 관여했다는 겁니다.
총 22억 9천만 원의 요양급여를 부정수급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선 징역 3년을 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가 되었습니다.
검찰은 상고한 상황인데요.
최 씨는 이 사건 외에도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땅 투기에 이용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은 바 있습니다.
배우자 관련 의혹도 있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의를 위하여(@08__hkkim)'라는 트위터 이용자가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과 다른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지속해서 올렸는데, 계정 주인이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라는 주장이 제기돼 한동안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검찰은 경찰의 기소 의견에도 불기소처분을 내렸는데, 얼마 전 한 시민단체가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최근엔 '과잉 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논란도 불거졌는데요.
측근 배 모 씨를 공무원으로 채용하고 도청 공무원을 비서처럼 부리며,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 씨도 여러 논란이 있죠.
우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입니다.
2009년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권오수 당시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다른 이들과 공모해 주가를 조작했습니다.
이 과정에 김건희 씨 계좌 최소 5개가 이용됐다는데요.
매수금액만 40억7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김 씨가 손해만 봤고 2010년 5월 이후 거래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최근 추가 거래 내역이 드러나자 손해 본 것도 있고 번 것도 있다며 거래 사실을 인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김 씨는 이 문제 외에도 '경력 허위기재', '무속 논란', '학위논문 표절', '대가성 협찬'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YTN이 단독보도한 허위기재 문제는 지난해 12월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대장동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에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을 참여시켜 투자 대비 막대한 수익을 가져가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유동규 씨 등 재판에 넘겨진 핵심 인물들과 이 후보 간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는데요.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 소속 전임시장에 의해 민영사업으로 추진되던 걸 이 후보가 민관 합동으로 바꾼 것이며, 수익도 배당금 외에 기부채납 성격의 시설 조성비를 더해 5,503억 원에 달한다고 반박했죠.
아직 결론을 내릴 순 없지만, 최근 화천대유로부터 세금을 제외한 25억 원을 받은 혐의로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이 구속기소 되고,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이 공개되며 국민의힘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지난해 9월엔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윤 후보가 총장 시절 측근 검사들과 김웅 의원을 통해 기자와 범여권 인사 11명에 대한 형사고발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대신 하도록 사주했다는 것입니다.
고발장엔 윤석열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 한동훈 검사장 등 3명이 피해자로 적혀 있는데요.
당시 고발장을 전달받은 이 사건 제보자 조성은 씨는 김웅 의원이 "꼭 대검 민원실에 접수해야 한다. 중앙지검은 절대 안 된다"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음파일에 담긴 두 사람 대화에 윤 후보가 등장하고, 당에 전달된 고발장과 실제 접수된 고발장이 형식만 다를 뿐 주민번호 오타까지 같았다고 하지만, 이를 윤 후보가 지시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공약을 가다듬기보단, 의혹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는 양강 후보.
앞선 의혹들이 해소되기는커녕 가짓수만 늘어나는 모양새인데요.
[배종찬 / 여론조사 전문가·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의혹 제기가) 자기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더라도 상대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거든요. 이른바 '주파수 이론'이라고 해서 '주' 주목도는 높아지고, '파' 파급성은 커지고, '수' 수용성은 오히려 더 귀에 솔깃하기 때문에, 특히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중간지대 유권자층, MZ세대, 여성 중도층은 네거티브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네거티브 선거 전략에 더 몰입하는 배경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쏟아지는 의혹만으로 '나의 대통령'을 선택하려 한다면, 우린 최선의 후보가 아니라 누굴 찍어야 덜 위험한가를 따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투표를 하시겠습니까?
제보/ buttoner@ytn.co.kr
제작/ 이상엽, 온승원
그래픽/ 이재호
내레이션/ 홍성욱
AD/ 박채민
도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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