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 대통령]
여전히 제가 목소리가 그래서 좀 거북할 수 있는데 이해 부탁드립니다.
의원님들 얼굴이 보이네.
이따가 보도록 하시고요.
의원님들 아시죠.
발언권이 없다는 거.
제가 인사말씀 드리기 전에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신데 일어서셔서.
앞으로 잠깐 나오세요.
얼굴이라도.
앞으로 나오세요.
우리 대전시민들께서 국회의원님들 얼굴은 다 아실 거고.
한꺼번에 인사 한번 하십시오.
박수 부탁드립니다.
제가 자주 말씀드리는데 이런 자리는 우리 국민과 대통령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여서 국회의원, 단체장 이런 분들은 제가 오시려면 오시고 안 오셔도 되고.
대신 발언 기회는 없습니다, 이렇게 미리 말씀드리는데도 왜 발언 안 시켜주냐고 생떼쓰는 분들이 가끔 계셔서 제가 오늘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오늘 같은 이런 자리에서 제가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 건 세상이 너무 힘들지 않습니까?
복잡하고 어렵고 또 위기 같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사나 막막하기도 하고 우리 자식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 그런 걱정들이 많이 생기지 않습니까?
이럴 때일수록 그 그룹의 리더 역할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방향으로,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규모가 크든 작든 그 집단이 살아남을 수도 있고 사라질 수도 있고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는 거죠.
저는 그런 생각을 가끔씩 해 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과학문명에 투자하고 관심 가진 국가 체제는 흥했고 과학기술을 폄훼하거나 무시하는 체제는 망했죠.
가깝게 조선시대를 봐도 세종이 과학기술 인재들을 참으로 중히 여기지 않았습니까?
비록 신분이 낮아도 실력이 있으면 면천해 주면서까지 일을 맡겼고.
정조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그때도 과학기술 을 받아들이고 연구하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국가정책 수행을 잘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최근에 대한민국이 여러 면에서 전 세계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데 저 나라가 어떻게 식민지에서 해방된 그야말로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는데 이 짧은 시간에 세계에 내놓을 만한 선진국으로 도약했을까.
그리고 선진국으로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한 게 아니고 문화라고 하는 측면에서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막 따라해 보고 싶고 가 보고 싶은 그런 나라로 변했습니다.
물론 가야 될 길이 멀기는 하지만 이렇게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모든 면에서 전 세계인들이 정말로 부러워할 만한 위치에 오게 된 아주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가 가진 것은 특별히 없지만, 자원도 없고 특별히 물려받은 것도 없고, 무슨 땅덩어리가 큰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우리가 전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우리 국민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죠.
그렇죠.
잘 공감이 안 가시나 본데.
논밭을 팔아서 상아탑을 쌓지 않았습니까?
자식들 어떻게든지 잘살게 해보겠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게 학교 보내는 거였어요.
배곯아서 먹고 살기가 어려워도 생계수단인 밭을, 논을 파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에게 공부를 시켜서 더 나은 세상 만들어보겠다고 했던 우리 선배 세대들의 노력이 결국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든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 여기에 계신 젊은 분들도 비슷하죠.
공감을 안 하는 분위기이긴 한데 그런데 역시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들이 자식세대에게 가장 크게 투여하는 것은 자식들 공부시키는 거죠.
아마도 전 세계에서 이렇게 자식들 공부에 매달리는 민족이, 국민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장 발전한 정말 획기적인 동인, 근본적인 힘은 이런 수업에, 학습에 있었다.
이건 국가 단위로도 보면 마찬가지입니다.
국가도 공부를 해야죠.
국가 공동체, 그게 숫자로 나타난 게 연구개발 R&D 예산입니다.
사실 R&D 예산을 단편적으로 보면 저건 놔둬도 되는데 굳이 결과물도 안 나오는 연구를 저렇게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것도 드는 것들도 많죠.
소위 기초연구.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런 거 하지 말고 당장 그 돈으로 삽질하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그건 판단하기 나름입니다.
우리가 한때 입틀막 다 하고 끌려나간 데가 이 근처 어디인가요?
잘 모르겠는데.
내가 오늘 그분 있으면 볼까 했는데.
얼마나 억울했겠어요.
내가 특정인을 비난하자는 게 아닙니다.
국가도 공부해야 되고 개인도 공부해야 되고 기업도 연구개발에 투자를 해야 미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대대적으로 원상복구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에 더 많은 국가 역량을 투여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아마 거의 대부분 상상하지 못할 정도 규모로 R&D 예산액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의 제안도 듣겠지만 우리가 수차례 논의를 통해서 몇 가지 정한 원칙이 있는데 연구자 여러분들한테 실패할 자유와 권리를 주기로 했어요.
이럴 때는 박수도 한번 하는 거예요.
제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분들한테 들은 얘기 중에 제일 황당한 게 대한민국은 연구개발 R&D 성공률이 90%가 넘는대요.
다 성공한대요.
얼마나 훌륭합니까?
가장 황당한 일이죠.
그렇게 쉽게 성공할 걸 뭐하러 합니까?
특히 공공부문의 연구개발 투자는 정말로 어려운 과제들의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어야죠.
실패하면 어떻습니까?
실패가 또 쌓여서 성공이 자산이 되는 거죠.
그래서 실패를 용인하는 그런 제대로 된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그래야 나라가 흥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부모님들이 경제적 여력이 돼서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으면 과학기술 연구자가 됐을 가능성이 매우 많습니다.
저는 지금도 사실은 궁금증이 많아요.
뭐든지.
현장에서 제가 쓸데없는 질문을 해서 사람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 제가 여력이 있었으면 제가 원래 해 보고 싶었던 것은 아주 미세한 이런 부분 있잖아요.
그때 당시는 미생물학, 원자핵물리학, 원자핵공학 이런 걸 해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까 법학을 해서 이 판에 와서 생난리를 치는 전쟁터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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