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종종 보도가 나간 뒤에 취재원들의 항의를 받곤 합니다.
그 답답함을 토로하는 기자의 후기와 독자들의 반응을 소개해드립니다.
"강원도에 있는 캠핑장에 119 물탱크차가 갑자기 급수 지원을 나온 건 지난 1일 밤.
캠핑장 이용객이 몰리면서 물 사용량이 늘자 물탱크에 받아놓은 물이 동난 겁니다.
그런데 급수지원을 지켜본 이용객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긴급상황도 아니었고, 사설 캠핑장에 소방차 급수지원이 이뤄진 건 문제가 있다고 본 겁니다."
보도가 나간 뒤 기자가 털어놓은 취재 후기입니다.
영월소방서 간부는 기삿거리가 되느냐고 따져고 영월군청은 YTN에 제보한 사람이 웃기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급수지원을 요청한 지역 면장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칼럼을 읽은 독자들의 반응은 정반대입니다.
"살수차를 불러 돈 주고 채워야지 왜 소방차를 불러 채우냐"
"사설 캠핑장 일을 왜 국가가 관여하냐!"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바로 잡아야 할 일이다"
"면장 생각이 참 기가 막히네. 공과 사를 구분 못하네."
"소방간부나 행정기관 사람들은 그게 잘못된 건지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
"신고자와 기자만 제정신 갖고 사는 사람들이네"
"뉴스에 나올만하네! 국민 세금이 저렇게 줄줄 흐르고 있는데"
나도 물 필요한데 달라고 말만 하면 갖다 주는 거냐며 반문하기도 합니다.
특히 기자에게 항의한 이들을 꾸짖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이게 기사 쓸 일인가요?? 이것 자체만으로도 기사 쓰고도 남을 일이다."
"기사 쓸만하네. 급수 지원하다 다른데 불나면 어떻게 하려고"
"또 항의전화 들어오면 후속 기사 또 내주세요."
현장을 취재하고 후기를 쓴 홍성욱 기자는 기사가 나간 뒤 이 같은 취재원들의 반응이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일은 어찌 보면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고 보도 역시 누군가를 크게 질책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홍 기자는 소방관들이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정말 긴급한 곳에만 출동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사를 썼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재차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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