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소방서장이 본부에서 보내준 수박을 먹은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공개 면박을 줬다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위 해제를 당했습니다.
[기자]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초 서울 은평소방서에 수박 두 통이 도착했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직원들을 격려하며 보낸 과일이었는데, 선물을 처음 받은 행정팀 직원들이 한 통을 먼저 먹었습니다.
문제는 다음입니다.
보고도 없이 수박을 먹었다며 소방서장이 직원들을 불러모은 겁니다.
A 소방서장은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나에게 온 수박을 왜 먹었느냐' '너희는 수박을 절도했다'라는 식으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직원들을 서장실로 불러모은 뒤 "다시는 수박을 먹지 않겠다"는 취지의 구호도 외치게 했습니다.
[A 소방서장 : 직원들 한 이야기를 가지고 여기서 다투는 게 보기는 안 좋고 그러네요. 생각이 좀 다를 수는 있겠죠.]
[기자]
그러나 A 서장의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YTN 취재 결과 A 서장은 눈 밖에 난 직원을 공공연하게 투명인간 취급했고, 일부 대원의 휴가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박 갑질'을 주도한 A 서장은 직원의 내부 신고로 지난달 14일 직위해제를 당했습니다.
제작
CP : 원종호
PD : 정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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