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무려 3천만 명의 남성이 배우자를 구하지 못해 '피동적 독신'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수십 년간 지속돼 온 남아 선호 사상의 비극입니다.

12일 현지 매체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중국인구학회 부회장인 위안신 난카이대 교수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0년간 중국은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3,000만 명 이상의 남성은 중국 여성을 아내로 맞이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습니다.

1982년 중국의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8.5로, 적정 성비의 상한선인 107을 넘었으며 2004년에는 121.2까지 올랐습니다.

지난 2015년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고 남아 선호 사상이 사그라들면서 2021년엔 108.3까지 떨어졌지만 성비 불균형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1980년~2021년 중국에서 태어난 7억 9,900만 명의 연간 평균 출생성비는 114.4로, 이 기간에 태어난 남성이 여성보다 약 3,500만 명 많습니다.

이들 중 적어도 3,000만 명 이상은 중국 내에서 배우자를 찾지 못해 원치 않더라도 독신으로 지낼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위안 교수는 "이런 상황은 남성들이 배우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면서 '차이리'(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측에 주는 지참금) 등 결혼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고, 안정적인 가정 유지가 도전을 받게 돼 이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생리적 욕구를 해소하려는 독신 청장년기 남성들로 인한 치안 사건으로 사회적 안정을 해치고, 배우자나 후손이 없는 이들의 불안정한 노후 생활이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특히 "출생성비는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않는다"며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국가 통합의 관리 모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작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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