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시지와 슈바인학센 같은 고기 요리로 유명한 독일이 유럽에서 채식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 시청자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독일에선 이상 기후에 대응해 스스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데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녹색 삶을 택한 독일 청년들을 김겨울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한 가정집입니다.
룻츠 씨가 브로콜리 한 송이를 꺼내 꼼꼼히 다듬습니다.
정성 들여 썰어낸 감자를 포함해 찜기 가득 건강한 음식이 채워집니다.
룻츠 씨는 고기, 우유, 달걀과 같은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 다시 말해 비건입니다.
직접 기른 콩과 버섯이 식탁 위에 오를 때 룻츠 씨 마음은 뿌듯하기만 합니다.
건강을 위해 바꾼 삶의 방식이지만, 이제는 환경 보호라는 책임감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룻츠 슐트 / 비건 : 육류 생산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많은 숲이 제거되고 소의 먹이를 위해 더 많은 식수가 필요하며 이로 인해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가 발생해요. 육류 생산이 주는 피해는 그것이 주는 이익보다 훨씬 큽니다.]
버섯과 채소만으로 다채로운 조합을 선보이는 비건 한식당을 찾은 핀란드 씨 역시 어느덧 3년 차 비건입니다.
[핀란드 노이 / 비건 : 채식주의나 비건 생활을 선택한 데에는 환경 보호에 대한 고민이 영향을 미쳤어요. (제 비건 선택의) 시작점은 동물 복지였지만 말이죠.]
유럽에서 채식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의외로, 육식을 즐길 것이란 선입견을 깬 독일입니다.
시내 마트는 비건을 위한 육류 대체 식품을 여럿 배치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인 친환경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동물성 식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며, 채식주의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말합니다.
[마틴 카임 / 환경 경제학자, 본 대학 환경개발연구센터장 : 우리는 확실히 육류와 다른 동물성 식품이 훨씬 더 큰 기후 발자국을 남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채식주의는 확실히 기후 변화의 영향을 줄이는 한 가지 형태입니다.]
카임 교수는 동물성 식품의 영양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위해 육류 생산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마틴 카임 / 환경 경제학자, 본 대학 환경개발연구센터장 : 분명 동물성 식품도 긍정적인 영양 효과가 있으므로 모든 사람이 비건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대량의 고기와 기타 동물성 식품의 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채식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은 독일 사회.
상당수 독일 청년들은 오늘도 자신들이 불러온 녹색 나비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겨울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