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진 도로 위, 그 길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독일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도로망인 '아우토반'의 한복판에서, 매일같이 현장을 누비는 오늘의 주인공.
건설현장 관리 매니저, 장세륜 씨입니다.
[장세륜 / 독일 아우토반 건설현장 관리매니저 : 저는 지금 80km 고속도로 3번 아우토반에서 일하고 있는 장세륜입니다. 저는 이제 현장 관리 매니저로 일하고 있고 도면 설계 과정부터 현장에서 실제로 공사 사항 진행되는 과정을 코디네이션 하고 있고….]
세륜 씨가 맡은 구간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아우토반 3번 도로.
공사 일정과 구조물을 점검하고 철근 간격과 콘크리트 두께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합니다.
[장세륜 / 독일 아우토반 건설현장 관리매니저 : 이제 피복 두께 검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피복 두께 검사 결과 저희 이제 매우 양호한 수준으로 좋은 품질로 콘크리트 타설을 완성했습니다.]
속도 제한이 없는 고속도로로 잘 알려진 아우토반.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도로인 만큼 안전성이 더 철저히 요구되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철근 한 줄, 콘크리트 한 층의 두께까지도 단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해야 하기에 늘 현장에서 도로 품질을 직접 확인합니다.
[장세륜 / 독일 아우토반 건설현장 관리매니저 : 난간을 지금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난간까지 설치하게 되면 이제 도로 팀이 와서 다시 아스팔트 작업을 하면 이제 모든 아우토반이 완성됩니다.]
독일에서 건설 현장 매니저로 일한 지도 어느덧 15년째.
한국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2013년 독일에 건너와 건설 엔지니어를 위한 석사과정을 밟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장세륜 / 독일 아우토반 건설현장 관리매니저 : (독일에서) 제가 실제로 도면 종이에서만 존재했던 것을 이제 실제로 이렇게 바깥에서 눈으로 볼 수 있게 실현을 시킬 수 있다는 거에 굉장히 많은 매력을 느꼈고….]
하지만 '취업'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장세륜 / 독일 아우토반 건설현장 관리매니저 : 처음에는 제가 영어로 이렇게 지원을 했는데 이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모두 다 아무래도 건설사에서 이제 직접 현장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 업무가 많아서 독일어를 굉장히 많이 요구했고….]
할 수 있는 건 그저 독일어를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것뿐.
언어와의 싸움 끝에 2016년 첫 건설회사에 입사하게 된 세륜 씨는 철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설 현장 경력을 쌓게 됐습니다.
지금의 아우토반 현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건 그로부터 4년 뒤인 2020년.
총 80km에 달하는 14개의 교량이 이어진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맡게 됐을 때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시아계 여성, 다소 거친 건설 현장에서 텃세의 대상이 되기 쉬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장세륜 / 독일 아우토반 건설현장 관리매니저 : 아시아에서 온 여자가 뭘 알까 싶어서 좀 처음에 무시하는 경향이 조금 없지는 않았어요. 근데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항상 보여줬고 제 퍼포먼스를 항상 보여줬고 항상 친근하게 친구처럼 (지금은) 이해해 주고 인정해 주고 그렇게 팀으로서 서로 이제 손발을 맞춰서 잘 하고 있는….]
[우테 사바 / 직장 동료 : 세륜 씨의 강점은, 아마도 교육 배경인 것 같습니다. 건설 현장 관리자이기 때문에, 제가 그 분야를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세륜 씨를 알게 되어 감사하고, 덕분에 잘 협력했습니다.]
현장과 사무실을 오가며 동료들과 차근히 신뢰를 쌓아온 세륜 씨.
끝없이 이어진 도로 위에서, 기술과 성실함을 인정받으며 더 단단한 내일을 설계해나갈 생각입니다.
[장세륜 / 독일 아우토반 건설현장 관리매니저 : (독일 격언 중에) '이 세상에 문제는 없고 언제나 해결책만 있다'는 말이 제 마음속에 정말 콕 와서 바뀌었거든요. 문제가 생겼을 때 항상 해결책을 먼저 찾고 빨리 실행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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